비가 자주 온다.
어제 저녁에 내린 비는 흙 표면을 다시 적셨다. 풀 자라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오늘은 해가 쨍하게 나올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잔뜩 흐린 날이다.
기온은 낮고 축축하고 흐린 날이다.
담배상추 꽃대는 작은 줄기들을 많이 만들었다.
꽃봉오리가 생긴지 며칠 지났는데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다.
양파 뿌리는 계속해서 커지는 중.
마늘쫑이 안올라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마늘쫑이 몇 개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전부 다 올라오려나?
아니면 몇 개만 나오고 그치려나 모르겠다.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20일 이상 느리다.
날씨 탓인가.
암끝검은표범나비 한 마리가 마늘 잎에 붙어서 쉬고 있다.
날개를 계속 접고 있어서 암컷인지 수컷인지는 모르겠다.
다리가 네 개만 보이는 것은 네발나비과 나비의 특징이다.
끄르륵 끅 끅.
참개구리가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낸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마늘 포기 사이에 구멍을 파고 들어가서 눈만 바깥으로 향해 앉아있다.
구멍을 파는 재주가 좋다. 비가 와서 흙이 젖었으니 구멍을 만들기는 쉬웠을거다.
마늘과 양파 두둑 사이, 고추 심을 두둑을 종일 정리했다.
고추는 2번밭 넓은 두둑 가운데에 한 줄로 심는다.
괭이로 중간부분 흙을 정리했다. 심을 때 걸릴만한 큰 뿌리는 잘라내고, 큰 돌도 보이는대로 주웠다.
두둑 양쪽 끝에 지주대를 박았다.
나중에 줄을 매고 그 줄에 맞춰서 고추 모종을 심을 계획이다.
좁은 두둑이면 그냥 심고 지주대를 대충 박아도 줄이 잘 맞을텐데, 넓은 두둑에 한 줄로 심으려면 줄 맞추기가 무척 어렵다.
대충 심으면 지주대와 고추 줄이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오후 늦게 작업 완료. 16줄 작업을 전부 마쳤다.
너무 늦게 마쳐서 줄 매는 것은 내일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날이 계속 흐리더니 5시쯤 비가 한바탕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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