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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5

03/29 풀매기 비는 그쳤지만 황사가 심한 날이다. 경남은 위쪽보다 좀 나은 편이다. 전국이 황사 때문에 난리다. 양파 상태를 확인하러 아침에 3번밭에 도착했다. 땅은 축축하고 공기는 조금 탁하다. 3번밭 양파는 조금 더 컸다. 비가 자주 오니 힘들게 물을 떠다 나르지 않아도 된다. 양파가 물을 충분히 먹으며 자라는 중이다. 몇 년 묵은 보리를 뿌린 1번밭과 6번밭에는 보리 싹이 아주 드물게 올라왔지만 작년에 수확한 밀을 뿌린 여기 3번밭에는 밀 싹이 거의 다 올라왔다. 작년 가을에 뿌린 밀과 비슷한 크기로 자라는 중이다. 5번밭에 왔다가 잠시 4번밭에 올라왔다. 5번밭에서 구억배추 씨를 받을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씨 받을 준비를 한다. 여기 4번밭 유채 중 5번밭과 가까운 두둑의 유채 꽃대를 가위로 다 잘랐다... 2024. 3. 29.
03/25 밭 정리 아침마다 아궁이 바닥의 재를 긁어낸다. 재가 두껍게 남아 있으면 불이 잘 붙지도 않고, 불을 피울 때 재가 날려서 고래 쪽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귀한 재거름을 얻을 수도 있는 일이니 부지런히 재를 긁어서 모아야 한다. 비누가 없던 시절에는 잿물이 귀하게 쓰였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따로 잿물을 만들어 쓰지 않는다. 염색을 하는 사람들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쓰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재를 모아서 거름으로 쓴다. 잔뜩 흐린 날이다.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는데 당장이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은 날씨다. 공기가 축축하다. 밥 챙겨먹고 5번밭으로 왔다. 두둑을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한다. 돌 때문에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밭이다. 밭 흙에 적당히 돌이 섞여 있으면 수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은 돌은 좀 곤.. 2024. 3. 25.
03/23 밭 정리, 쪽파 수확 창 밖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공간을 가득 채우더니 해가 올라오면서 급히 사라진다. 아침 기온도 제법 높았지만 낮 기온이 엄청나게 오른다. 여름이 온 것처럼 뜨겁다. 오늘도 5번밭 정리 작업 중. 청개구리가 밭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참개구리는 가끔 흙 속에서 튀어나온다. 아직 대부분의 참개구리가 월동 중이다. 청개구리는 참개구리보다 덩치는 작지만 추위에 훨씬 강하다. 여러 마리의 청개구리들을 볼 수 있었다. 움직임이 빠르다. 12시쯤 오전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도 5번밭으로 왔다. 주아 1년차 마늘 두둑의 풀을 좀 뽑고 쪽파를 일부 캤다. 쪽파 사이로 냉이가 꽃대를 가득 올리는 중이다. 냉이와는 조금 다른 꽃들이 쪽파 사이에 보여서 찾아보니 황새냉이 꽃이다. 습한 곳에서 잘 .. 2024. 3. 23.
03/17 액비 이 집에 이사오면서 액비통 놓을 자리부터 정리했다. 고래통 네 개 중에서 두 개는 음식물 등을 넣는 액비통, 하나는 마늘,양파,생강,은행 등 기피제 액비통, 하나는 쌀뜨물 모으는 액비통, 아침마다 아궁이 바닥을 긁어서 나오는 재는 파란 물통에 넣는다. 오줌은 따로 모으는 중. 통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놓을 자리가 애매하다. 무게를 줄인다고 저번 집에서 액비를 거의 다 써버리고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액비를 새로 만드는 중이다. 올해도 준비된 액비 없이 농사를 시작한다. 할미꽃은 허리를 잔뜩 숙여서 땅을 보며 핀다. 할미꽃 사진을 찍으려면 나도 같이 숙여야 한다.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 시기다. 서양민들레 한 포기가 바닥에 붙어서 꽃을 피웠다. 서양민들레의 꽃은 민들레나 흰민들레에 비해 아주 낮다. 꽃.. 2024. 3. 17.
03/08 쪽파 장보러 진주에 다녀왔다. 읍내에 나가려고 하다가 마침 오늘이 장날이라서 목적지를 바꿨다. 장날에는 주위가 너무 복잡해서 힘이 든다. 진주 탑마트와 다이소에 들렀다가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면서 마을회관에 잠시 들렀다. 마을회관 주방에 있는 방충망에 구멍이 생겨서 보수테이프를 사 왔는데 누가 벌써 수리했단다. 한발 늦었다. 아침부터 바람이 심하게 분다. 집에 오르는 길 옆에는 산수유 나무가 몇 그루 있다. 오늘 보니 노란 꽃이 활짝 폈다. 산수유도 매화나 벚꽃처럼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여름이나 가을 산수유는 존재감이 별로 없지만 이른 봄 산수유는 존재감이 뚜렸하다. 칙칙하게 말라붙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혼자 노란색이다. 집에 잠시 들렀다가 5번밭에 왔다. 주아 1년차 마늘. 인편으로 심은 마늘보다 많.. 2024.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