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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29 풀매기

by 음악감독 2024. 3. 29.

 

비는 그쳤지만 황사가 심한 날이다. 

경남은 위쪽보다 좀 나은 편이다. 

전국이 황사 때문에 난리다. 

 

양파 상태를 확인하러 아침에 3번밭에 도착했다. 

땅은 축축하고 공기는 조금 탁하다. 

 

 

 

 

 

3번밭 양파는 조금 더 컸다. 

 

비가 자주 오니 

힘들게 물을 떠다 나르지 않아도 된다. 

양파가 물을 충분히 먹으며 자라는 중이다. 

 

 

 

 

 

몇 년 묵은 보리를 뿌린 1번밭과 6번밭에는

보리 싹이 아주 드물게 올라왔지만

작년에 수확한 밀을 뿌린 여기 3번밭에는

밀 싹이 거의 다 올라왔다. 

작년 가을에 뿌린 밀과 비슷한 크기로 자라는 중이다. 

 

 

 

 

 

 

5번밭에 왔다가 잠시 4번밭에 올라왔다. 

 

5번밭에서 구억배추 씨를 받을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씨 받을 준비를 한다. 

여기 4번밭 유채 중 5번밭과 가까운 두둑의 유채 꽃대를 가위로 다 잘랐다. 

거리가 가까워서 교잡이 될 것 같다. 

 

반대쪽 두둑에도 유채가 있으니 씨를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래도 교잡이 되면 어쩔수 없고. 

 

 

 

 

반대쪽 두둑의 유채. 

 

충분한 숫자가 있으니 씨 받는것은 문제가 없다. 

 

작년 가을에

멧돼지가 구억배추 두둑을 뒤집으면서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됐다. 

채종용 배추는 다른 곳에 심으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5번밭의 구억배추. 

 

배추꽃과 유채꽃은 똑같이 생겼다. 

구분하기가 어렵다. 

 

잎이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꽃만 두고 본다면 

배추꽃과 유채꽃은 똑같다. 

 

배추꽃 숫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5번밭 많은 곳에 물이 고였다. 

어제 종일 비를 맞더니 다시 논으로 변하는 중. 

 

고랑에도 물이 고였고

아직 두둑 작업 전인 곳에도 물이 고였다. 

괭이질을 하기에는 질퍽거려서 힘든 상황. 

 

그동안 미뤄뒀던 마늘 두둑의 풀을 뽑기로 했다. 

 

 

 

 

 

 

여기 마늘밭에도 파잎벌레 유충 숫자가 많이 늘었다. 

 

개체수가 많아서 그런지 

파나 마늘이 아닌 꽃마리 잎에 올라간 유충들도 가끔 보인다. 

 

 

 

 

 

 

지칭개수염진딧물. 

 

지칭개 잎에 가득 붙어서 흡즙 중이다. 

 

지칭개가 밭에 많이 있으면 지칭개수염진딧물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녀석들은 

엉겅퀴 종류나 지칭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와서 번식한다. 

 

3월부터 번식하는 지칭개수염진딧물 덕분에 주위에는 무당벌레가 눌러앉는다. 

먹이가 계속 있으니 어디 가지 않고 이 곳에서 번식한다. 

그러니 

본 작물을 심고 관리할 때까지 무당벌레는 항상 밭에서 살게 된다. 

 

지칭개는 이 밭에서 '천적유지식물' 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칭개수염진딧물은

지칭개나 엉겅퀴 종류 이외의 다른 식물들은 먹지 않는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숫자가 칠성무당벌레 숫자보다 훨씬 많아졌다. 

밭에 먹이가 많으니 이 녀석들도 끊임없이 번식하고 숫자를 늘린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는 덩치가 작은 무당벌레에 속하지만

진딧물은 엄청 잘 잡아먹는다. 

 

 

 

 

 

남색주둥이노린재. 

 

짙은 남색의 광택이 나는 색깔만 보면 잎벌레 종류와 비슷하지만

생김새를 보면 틀림없는 노린재다. 

 

노린재를 해충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색주둥이노린재는

담배거세미나방 유충의 천적이다. 

작은 곤충들을 잘 잡아먹는다. 

 

밭의 모든 노린재를 다 죽이면 나방 애벌레와 다른 작은 벌레들 숫자가 늘어난다. 

생태계라는 것이 원래 그렇다. 

농약방에서 판매하는 살충제나, 천연물질로 만든 살충제라 할지라도 

안타깝게도 초식성 노린재와 육식성 노린재를 구분하지 못한다. 

 

손으로 건드렸더니 땅으로 자꾸 파고든다. 

 

 

 

 

 

일부는 뽑고, 일부는 가위로 자르고. 

12시까지 풀매기 작업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파종 25일차 잠두콩. 

 

뭉쳐서 흙을 뚫고 올라온 잠두콩 잎이 조금씩 펴지는 중이다. 

싹이 나오는 곳이 서너군데 정도 된다. 

 

 

 

 

 

오후에 다시 5번밭으로 와서 쪽파를 뽑았다. 

 

종구로 쓸 것만 남기고 

먹으려고 심은 것들은 이것으로 전부 다 뽑았다. 

 

 

 

 

 

남은 쪽파는 이만큼. 

 

종구 수확하기 전까지는 그냥 둘 생각이다. 

작년에 심은 쪽파 종구보다 서너배 정도 양이 많이 나오겠다. 

 

 

 

 

 

마늘 두둑 풀매는 작업도 대충 마무리 했다. 

 

주아 1년차 마늘. 

 

부추처럼 가느다란 녀석도 있고, 제법 마늘 티가 나는 녀석도 있다.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동안 풀 때문에 햇빛을 잘 못봐서 웃자란 포기가 많다. 

나중에 액비라도 뿌려줘야 되겠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마을 연못 공사를 다시 시작하나보다. 

아침부터 장비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5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모종판에 물을 뿌렸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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