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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30 밭 정리, 쪽 파종

by 음악감독 2024. 3. 30.

 

 

어제에 이어 오늘도 황사가 많다. 

공기가 좀 탁하다. 

 

구름 없이 맑은 아침. 

바람은 세다. 

 

아궁이 불 때고, 모종판에 물 뿌리고 

5번밭에 도착했다. 

 

 

 

 

 

 

별늑대거미 인지, 어리별늑대거미 인지 모르겠다. 

구분이 어렵다. 

 

늑대거미 암컷들이 알주머니를 달기 시작했다. 

 

늑대거미 암컷은 

알주머니를 만들어서 그 속에 알을 낳고 

새끼들이 깰 때까지 돌본다. 

긴 시간 동안 알주머니를 몸에 붙이고 돌아다닌다. 

무거울텐데 한몸처럼 자유롭다. 

 

 

 

 

 

12시까지 괭이질을 했다. 

 

논 바닥처럼 질퍽거리고 큰 돌이 많아서 

제일 진도가 안나가는 곳이다. 

 

비가 한 방울 떨어진다. 

비가 또 오려나?

하늘에 먹구름이 채워지고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한다.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비는 오지 않는다. 

 

 

 

 

 

며칠 전부터 집 뒤뜰에 양지꽃이 피기 시작한다. 

 

양지꽃은 뱀딸기꽃과 비슷하다. 

 

 

 

 

 

마을 사람 중에 

사용하고 남은 표고 버섯 종균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얼른 가서 얻어왔다. 

세 판 하고 반 정도 되는 양이다. 

우리가 쓰기에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접종 작업은 내일 하기로 했다. 

 

 

 

 

 

아궁이 옆에서 땅강아지를 봤다. 

 

오랜만이다. 

 

가재를 닮기도 했고, 두더지의 앞발을 닮기도 했다. 

뒷모습은 메뚜기나 여치를 닮았다. 

 

성충으로 월동을 했을텐데

깨어난지 시간이 좀 지났나보다. 

동작이 무척 빠르다. 

 

 

 

 

 

 

 

작년에 나눔받은 쪽 씨앗을 꺼냈다. 

햇반 그릇에 넣고 손으로 비볐더니

씨가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한다. 

 

 

 

 

 

짙은 색으로 보이는 것들이 쪽 씨앗이다. 

씨앗을 고르는 과정이 무척 까다로운 작물이다. 

 

점심때 쪽 씨앗을 심으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 

귀한 씨앗이 다 날아갈까봐 파종 계획은 취소했다. 

나중에 바람이 잠잠해지면 다시 생각해야 되겠다. 

 

 

 

 

 

5번밭에 다시 왔다. 

 

청개구리 숫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높은 곳에서 멍 때리고 있는 청개구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녀석은 색깔이 바뀌는 중이다. 

 

 

 

 

5시까지 두둑을 정리했다. 

한 삽 아래쪽에서는 계속 물이 나온다.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조금씩 잠잠해진다. 

 

 

 

 

마을 연못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나보다. 

덤프트럭이 몇 대나 왔다갔는지 모르겠다. 

하루 종일 흙을 퍼 나른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모종 작업을 마무리 했다. 

 

105구 모종판에 상토를 채우고 

쪽 씨앗을 핀셋으로 집어서 구멍마다 넣었다. 

제대로 선별한 씨앗이 아니라서 쭉정이가 많을 것 같다. 

다 심고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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