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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31 표고 종균 접종

by 음악감독 2024. 3. 31.

 

파종 7일차 담배상추. 

 

씨앗 하나에서 뿌리가 살짝 나오려고 한다. 

 

 

 

 

 

파종 7일차 적치마 상추. 

 

대부분의 씨앗에서 뿌리를 내렸다. 

뿌리는 물을 찾아서 상토 속으로 내려간다. 

 

토종 상추 씨앗은 발아가 며칠 느리다. 

 

상추 씨앗은 

흙을 덮지 않고 파종하면 발아율이 좋다. 

아주 얇게 흙을 덮는 일이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파종 27일차 잠두콩. 

 

거북손처럼 생긴 떡잎이 흙을 뚫고 올라왔다. 

조금씩 자라는 중. 

 

콩 크기가 크니 싹도 크게 올라온다. 

아직 싹이 안나온 곳이 몇 군데 있다. 

 

 

 

 

할미꽃은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암술과 수술이 밖으로 드러난다.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 

이것들은

나무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무게를 버티는 구조물을 만드는 성분이다. 

식물이 죽으면 다른 부분들은 쉽게 썩지만

이 성분들은 좀처럼 썩지 않고 긴 시간을 버틴다. 

 

쉽게 부패하지 않는 고분자 물질인 이 성분들을 먹고 사는 균이 있다. 

부후균 중에서 백색부후균은 

나무를 이루는 단단한 구성물질 모두를 분해한다. 

분해한다는 말은 먹는다는 뜻이다. 

 

표고버섯은 참나무 종류를 먹고 사는 백색부후균이다. 

 

표고 종균을 참나무에 심으면 참나무 속을 파고들며 먹기 시작한다. 

나무 속이 먹혀서 나무가 퍼석해지기 시작하면 표고 버섯이 위로 올라온다. 

 

 

 

1월 중순에 벌목한 참나무. 

 

그늘이 지는 집 뒤뜰에 임시로 눕혔다. 

비 가림막은 걷어버렸다. 

 

3월 말이 되면서 태양 고도가 조금 높아졌다. 

뒤뜰에도 햇빛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늘 종균 접종 작업을 시작한다. 

 

 

 

 

좀 넓은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참나무도 몇 개 안되는데 자리를 옮기려니 힘이 많이 든다. 

나무가 아직 무겁다. 

 

일단 한쪽으로 다시 쌓아서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버섯 드릴 비트를 끼웠다. 사이즈는 12.7mm.

 

중간에 턱이 있어서 일정 깊이 이상은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대나무를 잘라다가 12cm, 4cm 위치를 표시했다. 

 

 

 

 

 

 

 

길이에 맞춰서 참나무에 구멍을 뚫는다. 

 

물관과 체관이 뻗는 방향인 길이 방향으로는

버섯 균이 잘 퍼진다. 

 

구멍 사이의 간격은 12cm

줄 간격은 4cm 로 맞췄다. 

 

 

 

 

 

바닥에 놓고 돌려가면서 구멍을 뚫으려니 힘이 많이 든다. 

 

허리 높이에서 작업 가능한 작업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자리가 없다. 

몇 달 말린 것이지만 참나무는 여전히 무겁다. 

 

 

 

 

 

표고 종균은 

모종판에서 모종 뽑듯이 꺼내면 된다.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위로 톡 튀어나온다. 

 

구멍마다 하나씩 넣는다. 

나무 표면보다 살짝 안으로 들어가는 정도가 좋다. 

 

 

 

 

 

오전에 이만큼 작업했다. 

 

표고 드릴 비트는 일반 드릴 비트보다 저항이 아주 크다. 

그만큼 드릴에 무리가 많이 간다. 

가지고 있는 드릴이 힘이 약한 드릴인가 보다. 

옹이 근처에 구멍을 낼 때면 끼어서 멈추기도 한다. 

열이 많이 나서 가끔 식혀가며 작업해야 했다. 

 

 

 

 

 

점심 먹고 잠시 돌아보는데 

모종판에 새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파종 7일차 쑥갓과 적겨자. 

 

비슷하게 싹을 올리는 중이다. 

 

 

 

 

마당 한쪽 구석에서는 

주름잎이 꽃을 피우는 중이다. 

 

꽃의 모습이 독특하다. 

 

 

 

 

 

다시 오후 작업 시작. 

 

자갈이 깔려 있는 마당의 큰 단점. 

 

나무 조각들이 어지럽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중인데 

빗자루로 쓸 수가 없다. 

 

그냥 보기만 좋은 마당이고

일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마당이다. 

 

드릴 비트가 박힌채로 멈추면 

드릴을 풀어서 드릴 비트를 분리하고 

몽키스패너로 나무에 박힌 드릴 비트를 돌려서 빼낸다. 

 

 

 

 

 

6시까지 작업했다. 

 

표고 접종목 11개 완성. 

반 정도 했다. 

구멍을 천 개 이상 뚫었다. 

손이 욱신거린다. 

 

내일 저녁까지 계속 해야 마무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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