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날개매미충6 11/29 콩 타작 오늘도 아침부터 눈과 비가 섞여 내린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해가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한다. 먹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 여지없이 눈비가 쏟아진다. 가을에도 장마처럼 계속 비가 오더니 겨울에도 그럴 모양이다. 올해는 맑은 하늘과 햇빛이 무척 귀하다.이런 날씨가 매년 계속되면 수확물의 자연 건조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냥 두면 곰팡이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가을에 수확했던 땅콩은 곰팡이 때문에 반 이상 버려야 했다. 캐고 나서 말리지 못한 탓이다. 비가 계속 오고 햇빛이 나오지 않으니 답이 없다. 창고에서 계속 햇빛을 못보고 있는 콩들도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걱정이다. 먼저 꼬투리를 벗고 창고 속으로 들어간 콩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푸른독새기콩과 쥐눈이콩은 .. 2024. 11. 29. 07/20 예초기, 풀매기 요즘도 가끔 고추잎 뒷면에서 꽈리허리노린재의 알이 발견된다. 꽈리허리노린재가 두 마리 이상 붙어있는 고추에서는 높은 확률로 알이 있다. 고라니에게 뜯어먹혀서 잎이 부족하니 잎을 뜯을 수는 없고, 그냥 손으로 문질러서 알을 떼어낸다. 바닥에 떨어진 알은 개미들의 먹이가 될거다. 매일 살펴보지만 아직 꽈리허리노린재 약충은 본 적이 없다. 참깨 줄기에 미국선녀벌레가 앉았다. 2번밭에 미국선녀벌레가 가끔 보이긴 하지만 두 마리 이상 붙어있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콩, 들깨, 참깨, 고추, 옥수수, 오이, 땅콩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먹이가 없다는 의미다. 옥수수 잎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이 보인다. 이 녀석들은 미국선녀벌레보다 더 보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먹이가 없다는 의미다... 2024. 7. 20. 07/17 예초기, 풀매기 파종 16일차 재팥. 비는 어제 밤에 그쳤다. 오늘은 비 소식이 없다. 밭에 고인 물이 좀 빠지려나 모르겠다. 파종 49일차, 정식 32일차 찰옥수수. 땅이 많이 물렀지만 옥수수는 쓰러지지 않고 잘 서있다. 다행히 바람은 세게 불지 않았다. 옥수수 잎에 배추흰나비가 앉았다. 날개를 말리는 중인가보다. 참깨에서는 알락수염노린재가 계속 발견된다.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10포기에 한 마리 정도. 아침에는 대부분의 노린재가 움직이기 힘들어하지만 알락수염노린재는 특히 더 그렇다. 잡으려고 손을 대면 도망가지 못한다. 그냥 손으로 기어 올라온다. 순지르기 이후 떡잎 겨드랑이에서 나온 한 쌍의 줄기는 자라는 중에도 거울처럼 똑같은 모습이다. 섬서구메뚜기가 보.. 2024. 7. 17. 07/13 예초기, 풀매기 밭에 자리가 부족해서 심지 못한 푸른콩 모종 3판이 남아있었다. 모종 상태로 시간이 오래 지나서 많이 웃자랐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다. 버릴 생각으로 방치하고 있었는데텃밭에 자리가 있길래 아침에 옮겨심었다. 당근과 비트를 심었던 곳이다. 콩 수확이 목적은 아니고 콩잎 수확이 목적이다. 넓은 두둑에 3줄로 심었다. 간격을 많이 좁게 심었다. 오리알태 모종도 조금 남아 있어서 같이 심었다. 집과 가까운 곳이지만 울타리 바깥이다. 고라니가 계속 발자국을 남기는 곳이라서 좀 불안하긴 하다. 콩잎을 딸 때까지 무사했으면 좋겠다. 충전예초기를 들고 6번밭으로 왔다. 꿀고구마 고랑의 풀과 밭 주위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심고 나서 물을 계속 주긴 했지만, 가뭄을 버티면서 고구마가 거의 크.. 2024. 7. 13. 05/28 물주기, 예초기, 열무 수확 파종 8일차 그린빈. 바깥으로 나온 싹들은 하루만에 쑥 자란다. 아직 싹이 안올라온 곳이 더 많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있다. 고추 줄기에 노린재가 한 마리 붙었다. 껍적침노린재 인것 같다. 침노린재 종류는 육식이다. 잡아먹을만한 다른 벌레가 안보이는데 왜 고추 줄기에 붙어있는지 모르겠다. 고추에 물을 줬다. 분사기도 테스트 해 보고, 스프링클러도 테스트 해 봤지만 그냥 물뿌리개로 주는 것이 최고다. 좀 귀찮다는 것이 문제긴 하다. 물 호스를 밭 가운데까지 끌고 와서 틀어놓고 물뿌리개에 물을 받아서 직접 뿌렸다. 물을 잠그려면 밭 끝에 있는 컨테이너 아래로 들어가야 하니 물은 그냥 계속 틀어놓고 일을 했다. 물뿌리개에 물을 채울 때마다 밸브를 열었다 닫았다 할 수는 없는 .. 2024. 5. 28. 03/06 보리 파종, 밭 정리, 청국장 어제 종일 부슬부슬 비가 오더니 봄이 와버렸다. 존재감 없이 마당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할미꽃 꽃잎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이면 활짝 필 것 같다. 마을 아래쪽에는 벌써 매화가 가득 피었지만 여기는 고도가 높아서 매화 피는 시기도 조금 늦다. 며칠 전부터 꽃봉오리가 팝콘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오늘 아침 드디어 몇 송이가 열렸다. 마당이 밝아졌다. 그저께 하다가 남은 1번밭 보리 파종 작업을 계속 한다. 잠시 해가 나오는 것 같더니 금새 먹구름이 가득 찬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던데 정말 올 지 모르겠다. 비가 안오면 내일 물을 좀 뿌려야 될 것 같다. 괭이질을 마치고 밭 끝에 있는 감나무 가지를 톱으로 잘랐다. 처음에만 조금 관리를 한 나무인가 보다. 가지들이 엉망으로 자라 있다. 너무 많이.. 2024.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