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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11/29 콩 타작

by 음악감독 2024. 11. 29.

 

오늘도 아침부터 눈과 비가 섞여 내린다.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해가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10분을 넘기지 못한다. 먹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면 여지없이 눈비가 쏟아진다. 

가을에도 장마처럼 계속 비가 오더니 겨울에도 그럴 모양이다. 올해는 맑은 하늘과 햇빛이 무척 귀하다.

이런 날씨가 매년 계속되면 수확물의 자연 건조는 꿈도 꾸지 못한다. 그냥 두면 곰팡이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가을에 수확했던 땅콩은 곰팡이 때문에 반 이상 버려야 했다. 캐고 나서 말리지 못한 탓이다. 비가 계속 오고 햇빛이 나오지 않으니 답이 없다. 창고에서 계속 햇빛을 못보고 있는 콩들도 곰팡이가 피지 않을까 걱정이다. 

 

 

 

 

 

 

 

 

 

먼저 꼬투리를 벗고 창고 속으로 들어간 콩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푸른독새기콩과 쥐눈이콩은 계속 눈비와 바람을 맞으며 밖에서 버티고 있다. 몸도 가누기 힘들만큼 바람이 불어대니 비닐을 덮을 엄두도 못낸다. 일찍 옆에 떨어진 콩들은 물을 먹고 퉁퉁 불었다. 

 

 

 

 

 

 

 

 

 

 

담배상추는 심을 때보다 아주 조금 더 컸다. 뿌리는 충분히 잘 내렸을테니 걱정은 없다. 

아침 기온이 계속 영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멀쩡하다. 

상추는 추위에 무척 강한 식물이다. 

 

 

 

 

 

 

 

 

 

 

1번밭 끝에 있는 감나무를 살피다가 갈색날개매미충 알집을 발견했다. 

이 녀석들은 어린 가지만 골라서 홈을 파고 알을 낳는다. 언제 낳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다 잘라야 될 것 같다. 

 

 

 

 

 

 

 

 

 

오늘도 산에 가서 나무를 몇 개 주워왔다. 

 

톱으로 적당히 잘라서 모았다. 

 

 

 

 

 

 

 

 

타작을 아직 못한 콩들을 계속 밖에 둘 수가 없어서 비가 잠시 그칠 때마다 콩 꼬투리를 조금씩 깠다. 

비가 계속 오니 자리를 잡고 펼쳐서 두드릴 수가 없다. 

 

오후에는 처마 밑으로 조금씩 옮겨서 두드리고 깠다. 

바람 때문에 많이 춥다. 

일찍 일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언제쯤 쨍하게 맑은 날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기예보는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바뀌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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