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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11/30 콩 타작

by 음악감독 2024. 11. 30.

 

나무하러 산에 올라왔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을 본다. 쨍하게 맑고 추운 아침이다. 

 

길쭉한 나무 몇 개를 들고 내려왔다. 

 

 

 

 

 

 

 

아궁이에 나무를 태우고 나면 항상 재를 긁어낸다. 재가 바닥에 두껍게 쌓여 있으면 불이 잘 꺼진다. 

부삽으로 재를 퍼다가 액비통 옆에 있는 플라스틱 물통에 담는다. 양이 많아지면 밭에 뿌린다. 

귀한 거름이다. 

 

나무가 다 타기 전에 불이 꺼지면 까만 숯 덩어리가 여러 개씩 생긴다. 나오는 숯은 딱히 쓸 일이 없으니 전부 골라내서 다시 태운다. 

 

옛날에는 이런 숯들을 모았다가 다림질 할 때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불을 지펴서 밥도 하고, 벌건 불씨를 모아서 어른들 화로에 채우고, 숯은 모아서 다림질 할 때 쓰고, 하얗게 남은 재는 똥재를 만들어서 거름으로 쓰고. 

옛날에는 땔감도 무척 귀했지만 타고 남은 숯이나 재도 귀하게 쓰였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냥 귀찮은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창고에서 말리던 콩들을 전부 꺼내서 펼쳤다. 

바람은 여전히 심하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햇빛이다. 

 

 

 

 

 

 

 

 

 

푸른독새기콩 타작 중이다. 

 

오후 늦게까지 콩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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