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춥다.
파란 하늘이 잠시 나오는 것을 보고 톱질을 시작했는데
금새 구름이 해를 가리더니 눈과 비가 섞여서 쏟아진다.
바람도 어제만큼 세다.
장갑도 옷도 다 젖어서 일하기가 곤란하다.
새벽에 이정도로 눈비가 쏟아졌으면 바닥에 눈이 많이 쌓였겠다.
낮 기온이 영상이라서 내리는 눈은 즉시 녹는다.
어쨌든 올 겨울 들어서 처음 내리는 눈이다.
삼가 시장 기름집에 들러서 참깨와 들깨 기름을 짰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집 올라가는 길 옆에 있는 감나무밭 안쪽에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다.
자루 가득 모과 열매를 땄다.
모과청을 조금 더 만들 생각이다.
오후에는 눈이 더 쏟아진다.
8월 23일, 두 번째 파종했던 당근이 아직 밭에 있었다.
파종 후 100일 정도 지났다.
거름 없이 키운 당근이라서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나름 잘 자랐다.
너무 작은 당근들은 뽑지 않고 그냥 뒀다.
가을당근은 봄당근에 비해 보관할 때 부담이 적다.
날이 차가우니 그냥 창고에 둬도 오래간다.
흙이 좀 마르도록 창고에 넣었다.
첫 꽃이 피고 하얀 솜이 생긴 지 한참 지났는데 이제서야 목화솜을 땄다.
솜 안에 씨앗이 단단하게 박혀 있다.
목화솜도 창고에 넣고 잠시 말리기로 했다.
급하지 않으니 씨앗 받는 일은 나중에 해도 될 것 같다.
얼마 전에 양파 두둑을 뒤집은 두더지 때문에 성질을 낸 적이 있다.
내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
두더지들이 양파와 마늘 두둑은 그냥 두고 빈 두둑에다 흙무덤을 잔뜩 만들었다.
다행이다.
늦게까지 바람이 세다.
추워서 밤까지 아궁이에 불을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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