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수확한 들깨와 요즘 계속 두드리고 있는 콩들은
틈 나는 대로 햇빛에 말린다.
소쿠리를 좀 더 사야 될 것 같다. 아직 남아있는 콩이 훨씬 더 많다.
오늘도 햇빛은 좋은데 바람이 심하다.
가시시금치 싹이 조금 더 자랐다.
작년 이맘때쯤 밭에 있던 시금치는 거의 못자랐는데, 올해는 날이 많이 따뜻하다.
월동 작물들이 계속 키를 키우는 중이다.
작년보다 늦게 심었지만 마늘도 세력이 좋다. 따뜻한 날씨 탓이다.
먼저 심은 양파는 잎 색이 조금씩 짙어지고 있다.
뿌리를 잘 내린 모양이다.
양파 두둑에 콩을 털고 남은 부산물들을 뿌리고 있다. 따뜻해 보인다.
양파와 마늘 전체 두둑에 멀칭을 해줘야 하는데 콩 타작 끝날 때 까지는 여유가 없을 것 같다.
아궁이 재는 한 곳에 계속 모으고 있다.
퇴비나 유박, 화학비료를 밭에 넣지 않으니 우리가 밭에 뿌리는 고체 비료는 나뭇재 뿐이다.
탄산칼륨이 나뭇재의 주 성분이니 나뭇재는 훌륭한 칼리 비료가 된다.
오늘 밤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나뭇재를 양파밭에 뿌리기로 했다.
탄산칼륨이 수용성이니, 나뭇재를 비 오기 전에 뿌리면 탄산칼륨이 녹으면서 식물 뿌리에 흡수된다.
비와 상관 없이 물에 섞어서 뿌리면 되겠지만
그러려면 일이 너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탄산칼륨이 물에 녹으면 알칼리성이 강해진다.
작업을 할 때는 비닐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개똥망태 역할을 담당하던 우리 들통이 오늘은 재거름통 역할을 맡았다.
손으로 재를 한 줌 떠서 양파 포기마다 조금씩 뿌려준다.
양파 두둑이 하얗게 재를 뒤집어썼다.
서너시간 정도 걸렸다.
양파 잎에서 파잎벌레 성충을 발견했다.
작년까지는 양파를 3번밭에 심었는데, 이 벌레를 본 적이 없다.
올 초에 여기 2번밭 부추 포기에서 파잎벌레를 본 적이 있었다.
아직 월동에 들어갈 시기가 아닌가?
모르겠다.
날이 따뜻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양파 잎을 잘라먹는 녀석이라서
걱정되는 마음에 전체 양파 포기를 다 살폈는데 이 녀석 한마리만 보인다.
아직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손가락 위에 올려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빵빵한 배를 보니 이 녀석은 암컷이다.
조금씩 움직이지만 동작이 많이 느리다.
아주까리밤콩, 오리알태, 귀족서리태, 한아가리콩 타작작업은 어제까지 마쳤고
오늘부터는 쥐눈이콩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후부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1번밭둑에 모았던 땔감 나무가 비에 젖을까봐
톱으로 정리해서 비 안맞는 곳으로 옮겼다.
말리고 있는 콩 위에 비닐을 덮었다.
아직 콩 타작 작업에 집중을 못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비닐을 덮었다가 걷는 일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바람도 강하게 분다고 하니 벽돌로 더 촘촘하게 눌렀다.
'2024 농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27 당근 수확 (3) | 2024.11.27 |
---|---|
11/26 콩 고르기, 들깨 고르기 (0) | 2024.11.26 |
11/24 콩 타작 (0) | 2024.11.25 |
11/23 반디장터 (3) | 2024.11.23 |
11/22 콩 타작 (0)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