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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23 밭 정리, 쪽파 수확

by 음악감독 2024. 3. 23.

 

창 밖이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공간을 가득 채우더니 

해가 올라오면서 급히 사라진다. 

 

아침 기온도 제법 높았지만

낮 기온이 엄청나게 오른다. 

 

여름이 온 것처럼 뜨겁다. 

 

오늘도 5번밭 정리 작업 중. 

 

 

 

 

청개구리가 밭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참개구리는 가끔 흙 속에서 튀어나온다. 

아직 대부분의 참개구리가 월동 중이다. 

 

청개구리는 참개구리보다

덩치는 작지만 추위에 훨씬 강하다. 

 

 

 

 

여러 마리의 청개구리들을 볼 수 있었다. 

 

움직임이 빠르다. 

 

 

 

 

 

12시쯤 오전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도 5번밭으로 왔다. 

 

주아 1년차 마늘 두둑의 풀을 좀 뽑고

쪽파를 일부 캤다. 

쪽파 사이로 냉이가 꽃대를 가득 올리는 중이다. 

 

 

 

 

냉이와는 조금 다른 꽃들이 

쪽파 사이에 보여서 찾아보니 

황새냉이 꽃이다. 

 

습한 곳에서 잘 산다는데 

5번밭은 충분히 습한 곳이라서 많이 보이나보다. 

 

 

 

 

쪽파에 애벌레가 붙기 시작했다. 

 

파잎벌레의 유충이다. 

 

작년에 1번밭에서 키우던 쪽파에는 

파좀나방 유충들이 몇 마리씩 보이더니 

 

여기 5번밭에서는 

파잎벌레 유충들이 보인다. 

파좀나방 유충들은 보이지 않는다. 

 

파잎벌레 유충은 

파좀나방 유충보다 잎을 훨씬 빠르게, 많이 먹는다. 

물론 덩치도 훨씬 크다. 

 

왜 이렇게 짙은 색으로 진화했는지 모르겠다. 

파잎벌레 유충은

눈에 너무나 잘 보이니 잡기도 아주 쉽다. 

 

 

 

 

 

파잎벌레는 

먹이가 되는 식물 근처의 흙이나 낙엽 밑에서 알 상태로 월동한다. 

성충은 항상 그런 곳에다 알을 낳는다. 

 

지금 꼬물거리는 이 녀석들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알에서 깨어난 녀석들이다. 

 

침노린재나 꽃등에 유충이 

이 녀석들의 알을 먹을 것 같은데 

확인하지는 못했다. 

물론 알도 발견한 적이 없다. 

 

 

 

 

쪽파 잎에 빨간 벌레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등판 색깔과 더듬이 모양을 보니 

홍반디 종류 인것 같다. 

무슨 홍반디인지 자세히 보려고 몸을 움직이니 

훌쩍 날아가 버린다. 

 

녹색 잎 가운데 

눈에 확 들어오는 빨간색이라니. 

 

딱정벌레의 빨간색은 

몸에 독이 있으니 나를 잡아먹지 마라는 경고의 의미다. 

 

 

 

 

 

 

칠성무당벌레는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먹이가 되는 진딧물은

조직이 연한 새 잎과 줄기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으니 

무당벌레도 따라가면서 먹이를 찾도록 진화하지 않았을까. 

 

칠성무당벌레는

땅바닥을 돌아다니다가 

오를만한 곳을 만나면 끝까지 오른다. 

 

끝에 다다르면 

날개를 펼쳐서 훌쩍 날아간다. 

가끔씩 다시 내려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밭에 칠성무당벌레 숫자가 엄청 늘었다.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던 

쪽파 두둑 위쪽의 식물들 사이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냉이, 꽃다지, 광대나물, 봄까치꽃 등 키가 낮은 식물들 가운데서 

살갈퀴가 급격히 세를 키우기 시작했다. 

두둑 가운데 부분은 살갈퀴가 벌써 다른 식물들을 다 덮쳤다. 

좀 있으면 쪽파 키보다도 더 자랄거다. 

 

땅에 좋은 영향을 주는 귀한 콩과식물이지만

쪽파랑 같이 키울수는 없는 식물이다. 

 

 

 

 

5시쯤 오후 작업을 정리했다. 

 

항상 직선으로 두둑을 만들었는데 

5번밭에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라인이 엉망이다. 

 

 

 

햇빛이 뜨거워지면서 

우리 돌쇠가 그늘을 찾기 시작했다. 

 

파이프로 말뚝을 박고 

차광막을 둘러서 그늘을 만들었다. 

비를 막을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햇빛은 막을 수 있을거다. 

 

다 물고 뜯지는 않을지 걱정이 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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