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농사일지

03/22 밭 정리

by 음악감독 2024. 3. 22.

 

아침에 아궁이 불을 피우고 3번밭에 도착했다. 

 

오늘도 강한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댄다.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상토, 씨앗 같은 것들이 다 날아가 버리니 

모종 작업도 불가능하다. 

 

3번밭 옆쪽 법면에는 

쓰러지고 삭은 나무들이 가득 쌓여 있다. 

그 위로는 하얗게 말라버린 환삼덩굴 줄기가 어지럽다. 

작년에 만난 밭 주인 이야기로는 

몇 년 전에 굴삭기로 경사면을 정리하면서

나무 수 십 그루를 눕혀서 그대로 쌓았다고 그런다. 

 

예초기 작업 때 나무들이 날에 자꾸 걸려서 

시간 날 때 한 번 치우고 싶었다. 

 

 

 

 

나무를 몇 개 치우다 보니 

그 아래쪽에서는 환삼덩굴 새싹이 가득 올라오는 중이다. 

 

다른 장애물이 없는 곳에서는

그냥 예초기로 밀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쓰러진 나무 사이에서 올라오는 환삼덩굴은 

관리하기가 너무 어렵다. 

 

 

 

 

 

 

두 시간 정도 치웠나보다. 

 

반도 못치웠는데 

트럭 짐칸에 나무가 가득 찼다. 

 

마른 환삼덩굴 줄기를 걷어내고 

새로 올라오는 찔레 줄기를 잘라내며 작업하려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남은 것들은 다음에 치우기로 하고 

일단 이것만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3번밭 양파들은 아직 무사히 살아있다. 

 

아직 아침 공기가 많이 차갑다. 

본격적으로 양파가 자랄 시기는 아니다. 

 

양파는 아주 조금씩 자라는 중이다. 

 

 

 

 

 

 

집에 와서 나무를 내렸다. 

 

마당 한쪽이 또 복잡해졌다. 

 

나무가 무척 잘 말랐다. 

시간 내서 자르고 다듬으면 

귀한 불쏘시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주문했던 자동압력스위치가 오늘 도착했다. 

 

 

 

 

수도꼭지를 열여서 관의 압력이 낮아지면

접점을 붙여서 펌프를 돌게 하고 

수도꼭지를 잠궈서 관의 압력이 높아지면

접점을 열어서 펌프를 멈추게 한다. 

 

압력탱크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일단 압력스위치만 교체해봤다. 

 

교체는 간단하다. 

수도꼭지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펌프 전원을 내리고, 수도꼭지를 열어서 물을 뺀 후

원래 있던 스위치를 스패너로 살살 돌려서 풀어버리고 

테프론 테이프를 감은 후 

새 스위치를 살살 돌려서 끼우면 된다. 

 

교체 후 

저녁때까지 별 이상 없이 물이 잘 나오는 중이다. 

 

 

 

 

펌프 수리 후 오후 시간에는

5-2번밭에서 두둑을 정리했다. 

 

바람도 심하고 비가 곧 쏟아질 듯이 흐린 날이다. 

 

여기도

작년에 밭을 받은 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그냥 1년을 보냈다. 

비만 오면 며칠씩 물이 안빠지고 고이는 곳이다. 

 

아래쪽 5-3번밭을 못 쓰게 되면서 

여기 작부체계를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좀 된다. 

 

나오는 돌은 밭둑 쪽으로 다 모았다. 

 

아내는 밭둑 근처에서 개망초를 캤다. 

 

 

 

개망초를 손질 후 씻었다. 

 

개망초와 망초는 

나물보다 장아찌로 만들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2024 농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24 상추/쑥갓/적겨자 파종  (0) 2024.03.24
03/23 밭 정리, 쪽파 수확  (0) 2024.03.23
03/21 감자 파종  (0) 2024.03.21
03/20 밭 정리, 풀매기  (0) 2024.03.20
03/19 씨감자 자르기, 밭 정리  (0)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