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시 비가 왔고
아침에도 부슬부슬 안개같은 비가 떨어진다.
아궁이 불을 때고
장작 정리를 잠시 하다가 그만뒀다.
일을 못할 정도의 비는 아닌데
그냥 비가 계속 온다.
잠시 쉬다가 읍내에 다녀왔다.
오후 늦게
비가 좀 덜 오는 틈을 타서
상추, 쑥갓, 적겨자 씨앗을 모종판에 심었다.
128구 트레이에 나눠 심었다.
며칠 전에 심었던 것들은
강한 바람에 다 날아가버렸다.
다시 심는다.
담배상추도 심었다.
SD9627 담배상추.
토종 상추 씨앗이다.
귀한 씨앗이라서 하나씩 씨앗을 넣었다.
또 바람에 날아갈까봐
두꺼운 나무로 테두리를 만들었다.
조금 안심이 된다.
4월이 되면
마당에 모종판 숫자가 아주 많아질텐데
바람 대비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귀쑥 이라고 불리는 쑥이 있다.
하얀 솜털이 가득한 모습이다.
밭에 흔하게 올라오는 쑥도
종류가 무척 많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그 중에서 귀쑥은 좀 더 독특한 모양의 쑥이다.
향이 무척 진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정식 이름은 '떡쑥' 이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귀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떡쑥으로 떡을 만들어 먹으면
무척 맛있다고 한다.
5번밭에 왔다.
5번밭에는
쑥도 많이 올라오지만 떡쑥도 많이 올라온다.
아직 어린 새순이다.
두둑 정리 작업을 하면
괭이날에 전부 죽을 운명이라서
우리 밭으로 옮겨심기로 했다.
잔디 뗏장 퍼내듯이
모종삽으로
5번밭의 떡쑥을 흙과 함께 캤다.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적당한 두께로 떴다.
옆에 있던 곰보배추도 한 포기 캤다.
곰보배추는 자라는 모습이 궁금하다.
집에 돌아와서
집 뒤쪽 1번밭 제일 끝 두둑에
떡쑥과 곰보배추를 옮겨 심었다.
무사히 번식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비가 오는 날이라서
쉽게 죽지는 않을 것 같다.
떡쑥을 옮겨 심다가
흙 아래쪽에서 돌지네를 발견했다.
어린 지네처럼 보이지만
다 자란 성체다.
마디 숫자도 얼마 안되고,
성체 몸 길이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밖에 안된다.
거미나 응애도 잡아먹고, 톡토기도 잡아먹는
토양생태계의 상위 포식자다.
작은 벌레는 다 잡아먹는다.
5시 30분쯤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에도 비 소식이 있다.
얼마 전에 캔 개망초와 망초로 장아찌를 담았다.
망초장아찌.
비가 그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망초와 개망초를 캐러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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