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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26 밭 정리

by 음악감독 2024. 3. 26.

 

밤새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이어진다. 

부슬부슬 기분나쁘게 계속된다. 

3월에 비가 이렇게 자주 오는 경우가 있었나 모르겠다. 

 

늦잠 자고 일어나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장작 정리를 했다. 

계속되는 비로 

나무가 축축하게 다 젖어버렸다. 

 

 

 

 

 

 

위쪽 1번밭에 잠시 올라왔다. 

 

반가운 새싹이 올라온다. 

보리 싹이다. 

 

3월 4일에 씨를 뿌렸으니 

파종 22일차 되는 보리다. 

 

몇 년 묵은 씨앗이라서 별 기대는 안했다. 

발아율이 1% 도 안되긴 하지만

드물게 싹을 올리는 중이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일 강수량이 20미리 정도 된다. 

 

1번밭 고랑에 물이 고였다. 

 

여기도 견적이 많이 나오는 밭이다. 

 

 

 

 

 

 

점심 먹고 4번밭에 도착했다. 

 

밭 아래쪽에 한 줄로 심은 유채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토종 호밀. 

 

덩치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 

키는 15~20cm 정도 자랐다. 

 

 

 

 

남도참밀. 

 

호밀과 자라는 모습도 비슷하고 성장 속도도 비슷하다. 

 

 

 

 

 

 

토종 가시시금치. 

 

월동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잎을 키우는 중이다. 

 

생각보다 잎이 넓다. 

 

 

 

 

 

작년에 크게 자라던 방아. 

 

겨울에 말라죽은 방아 밑둥에서 

새 순이 올라오는 중이다. 

 

방아는 

뽑지만 않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번식한다. 

 

 

 

 

보리콩도 아주 많이 컸다. 

 

본격적으로 잎을 넓히고 키를 키우는 중이다. 

덩굴손 여러 개를 내밀어서 움켜잡는다. 

 

 

 

 

 

 

5번밭에 도착했다. 

 

4번밭은 물이 고이지 않지만

5번밭은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고인다. 

논으로 쓰던 곳이라서 그렇다. 

 

작년 경험으로 보면 

물이 밑으로 빠지는데 3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많이 보이더니 올해는 좀처럼 보기가 힘들다. 

 

제비꽃을 발견했다. 

아주 낮고 작게 핀 꽃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기온이 아닐수도 있겠다. 

 

 

 

 

괭이질을 하다가 폭탄먼지벌레를 발견했다. 

 

괭이 날이 바로 옆을 때리자 

그 곳을 향해 칙~ 칙~ 소리를 내며 독가스를 두 번 뿜는다. 

흰 색의 수증기같은 가스는 거의 한 뼘 정도로 멀리 분사된다. 

위협적이다. 

 

작년에 봤던 녀석도 그렇고 오늘 본 이 녀석도 그렇고 

가스를 두 번만 뿜는다. 

저장된 가스 용량이 두 번 분량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먼지벌레 종류는 동작이 빨라서 사진으로 찍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이름도 먼지벌레다. 

지나간 자리에 먼지가 나도록 빨리 달린다고 먼지벌레다. 

 

오늘 발견한 폭탄먼지벌레는 아마도 월동 중이었나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꼼지락거리며 풀 안쪽으로 자꾸 몸을 숨긴다. 

아직 제정신이 아닌듯 하다. 

덕분에 근접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참을 살펴보다가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3시쯤 되면서 해가 나오기 시작한다. 

땅이 조금씩 마르고 있지만 

아직 괭이질을 하기에 적당한 상태는 아니다. 

 

5시 30분까지 두둑 정리 작업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오후 내도록 개망초를 캐고 

집 앞 배수로 옆에서 머위 순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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