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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25 밭 정리

by 음악감독 2024. 3. 25.

 

 

아침마다 아궁이 바닥의 재를 긁어낸다. 

 

재가 두껍게 남아 있으면 불이 잘 붙지도 않고,  

불을 피울 때 재가 날려서 고래 쪽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귀한 재거름을 얻을 수도 있는 일이니 

부지런히 재를 긁어서 모아야 한다. 

 

비누가 없던 시절에는 잿물이 귀하게 쓰였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따로 잿물을 만들어 쓰지 않는다. 

염색을 하는 사람들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쓰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재를 모아서 거름으로 쓴다. 

 

 

 

 

 

 

잔뜩 흐린 날이다.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는데 

당장이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은 날씨다. 

공기가 축축하다. 

 

밥 챙겨먹고 5번밭으로 왔다. 

 

두둑을 정리하는 작업을 계속한다. 

돌 때문에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밭이다. 

 

 

 

 

밭 흙에 적당히 돌이 섞여 있으면 수분 유지에 큰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은 돌은 좀 곤란하다. 

흙보다 돌이 좀 더 많은 곳도 있다. 

 

1미터쯤 풀을 긁으면 돌이 이만큼 나온다. 

괭이로 땅을 깊게 뒤집는 일은 차마 할 수가 없다. 

이것 보다 몇 배의 돌이 더 나올거다. 

괭이질 도중에 나오는 돌은 

밭둑으로 모아서 쌓는 중이다. 

 

흙 보다 돌을 찍는 일이 많으니 

튼튼하다고 하는 대장간 괭이날이

일 년을 버티지 못한다. 

 

 

 

 

 

내가 돌을 캐는 동안 

아내는 개망초와 쪽파를 캐서 다듬었다. 

 

12시쯤 일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오후에는 쪽파를 다듬고 씻어서 

파김치를 담았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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