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바람이 겁나게 분다. 집 주위에 있던 것들이 바람에 날아가면서 우당탕 소리를 낸다. 겨울이 오면 항상 이렇다.
상추 두둑을 덮었던 비닐이 바람에 벗겨졌다. 도저히 다시 덮을 수 있는 바람이 아니라서 그냥 뒀다.
고래통 뚜껑은 전부 다 날아갔고, 돌로 눌러뒀던 것들도 다 날아갔다.
엉망이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계속 분다. 그냥 쉴까 생각하다가 어제 탈곡 작업을 마쳤던 율무를 꺼냈다.
채로 거르고 찌꺼기를 바람에 날렸다. 바람이 심해서 선풍기는 꺼내지 않았다.
적당히 하다가 멈췄다. 바람이 잠잠한 날 다시 꺼내서 마무리 할 생각이다.
모양과 색깔이 다른 율무가 좀 섞여있다.


올해 날씨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가지가 노랗게 익지 않는다. 몇 달 기다렸는데도 그대로다.
씨를 받으려고 남긴 열매 몇 개는 병이 번지고 있고 나머지는 아직 색깔이 그대로다.
겨울이 오고 있으니 계속 둘 수도 없다.

가지를 따다가 칼로 가른 후 줄로 묶어 매달았다.
며칠 후숙시킨 후에 씨를 받아야겠다.

점심때 삼가시장에 나가서 퇴비 세 포를 사왔다.
마당에 있는 매실과 사과, 살구나무 주위에 한 포씩 뿌렸다.

내일부터 기온이 더 많이 내려간다고 그래서 뽑지 않고 남겨뒀던 무 몇 포기를 다 뽑았다.
한낮에도 기온이 10도를 넘지 않는다.
저녁이 되면서 많이 추워진다.

내년에 씨로 쓸 생강을 정리했다.
신문지로 하나씩 싸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었다.
박스는 현관 안쪽 신발장 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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