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30일차 당근.
본잎이 나오면서 조금씩 자라고 있다. 올해 당근은 유난히 늦게 자란다.
너무 빽빽히 심어서 몇 번 솎아야 한다.
2번밭 울타리 입구에 심은 가시시금치.
잠시 신경을 안썼더니 꽃대가 올라와 있었다. 수꽃이다.
거름도 안주고, 솎아주지도 않아서 시금치가 많이 자라지 못했다. 씨앗이 부실하게 열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맨날 쥐, 두더지, 개구리나 잡아먹던 우리집 냥이가 요즘 새 사냥에 재미를 붙였나보다.
어제는 개똥지빠귀 한 마리를 사냥했다.
오늘 아침에는 2번밭 가운데서 새 깃털을 발견. 색깔을 보니 멧비둘기 깃털로 보인다. 언제 사냥했는지 모르겠다.
작년 줄기 자리에서 올라오는 방아.
한 무더기씩 공처럼 커지는 중이다.
삼채 뿌리를 심은 곳에서 뭔가 싹이 하나 올라온다.
봄이 되니 흙 표면 위로 다양한 싹이 올라오고 있지만 못보던 모양의 싹은 이것 하나 뿐이다. 삼채 싹이 맞을까?
경험이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좀 지나보면 알게 되겠지.
4월 7일에 뿌리를 심었으니 오늘이 12일째 되는 날이다.
작년 3월에 5번밭에서 곰보배추 한 포기를 떠다가 1번밭 대가리파 옆에 옮겨심었다.
예초기로 몇 번 밀었는데도 곰보배추가 주위에 가득 올라왔다.
곰보배추를 살피다가 잎에서 벌레를 한 마리 발견했다.
박하잎벌레 인것 같다.
박하잎벌레가 곰보배추도 먹나? 생각해보니 박하, 곰보배추 모두 꿀풀과 식물이다.
같은 과 식물이니 먹을 수도 있겠다.
보리, 밀, 호밀이나 쇠뜨기 같은 식물에서는 아침이면 일액 현상을 볼 수 있다.
밤이면 잎 끝에서 물을 내보낸다.
풀색노린재가 호밀에 붙어있다. 올해 처음 보는 풀색노린재.
이 시기의 알락수염노린재처럼 동작이 빠르거나 잘 날아다니지는 않는다.
가을까지 지겹게 볼 녀석들이다.
2번밭 고랑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밑갓 꽃이 노랗게 드러난다. 주위에서 자라던 시금치는 다 밀어버렸다.
2번밭 끝부분에는 아직 두둑 작업을 다 못한 곳이 있다. 작년 봄에 너무 바빠서 하다가 그만뒀다.
올해는 꼭 해야 한다.
생강과 토란을 심고 나면 두둑 작업을 할 생각이다. 쉽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오후에는 1번밭 풀을 맸다.
오전에는 좀 잠잠하더니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다시 미친듯이 불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는 초속 2~3미터 정도라고 나오더니 실제는 그렇지 않다. 몸이 휘청거린다.
두둑 위쪽에서 대륙게거미를 발견.
밭 두둑에 늑대거미 종류는 무척 많지만 게거미 종류는 드물게 보인다. 모두 거미줄을 만들지 않고 직접 사냥하는 녀석들이다.
늑대거미는 바닥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게거미는 잎이나 줄기같은 식물 위쪽에서 보인다.
노린재도 잘 사냥한다.
1번밭 작부체계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빈 두둑이 많으니 풀도 많이 올라왔다.
쪽파 후작으로 가지와 밭벼를 심으려 했는데, 쪽파가 좀 복잡하게 남아있다.
내년에는 정리가 잘 되겠지.
저녁이 되면서 급격히 날이 어두워진다.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한다. 바람은 여전히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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