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내리던 비는 새벽에 그쳤다.
요즘 비가 자주 온다. 적당히 간격을 두고 비가 오면 좋을텐데 꼭 이렇게 몰아서 비가 온다.
오늘 오전에도 비 소식이 있었는데 아침에 없어졌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처럼 잔뜩 흐리다.
작년에도 5월 첫째주까지 이렇게 비가 오다가 6월 말까지 가뭄이 들었다.
1번밭 밭둑에서 똥 한무더기를 발견했다. 어제는 없던 똥이다.
분명히 멧돼지 똥인데 크기가 작다. 좀 어린 멧돼지일까?
다행히 밭 두둑을 파헤치지는 않았다. 발자국이 몇 개 찍혔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다행이다.
멧돼지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멧돼지가 남기는 피해가 무섭다.
며칠 전 땅콩 파종 때 2번밭 토마토 두둑 끝부분에 남은 땅콩을 몇 개 심었었다.
누군가 땅콩을 심은 곳 흙을 팠다. 땅콩 두 알이 보이도록 땅을 파고는 그냥 가버렸다. 땅콩을 먹지는 않았다.
누굴까?
가까운 곳에 이런 발자국이 찍혔다.
오른쪽 발자국은 끝이 벌어진 모습이 멧돼지 발자국과 유사하다.
며느리발톱 자국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좌우로 넓게 발자국이 찍혔다.
멧돼지가 이렇게 얌전하게 땅을 파고 갔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위쪽 1번밭에서 아래쪽 2번밭으로 내려온 길이 분명히 있을텐데 어디에도 다른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별 피해가 없으니 다행이다.
예초기로 2번밭 두둑과 고랑의 풀을 밀었다.
가끔 부슬부슬 빗방울이 떨어진다.
1번밭과 2번밭 사이 배수로에 가득 올라온 소리쟁이도 예초기로 다 밀었다.
2번밭 울타리 주위 풀들을 미는 중이다.
점심 먹고 나무하러 잠시 다녀왔다. 죽은 밤나무 세 그루를 잘라서 트럭으로 옮겼다.
비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잠시 작업 중단.
침종 4일차 볍씨.
싹이 조금 더 나왔다.
내일이나 모레쯤 심을 생각이다.
5시쯤 비가 그쳤다.
예초기 작업을 늦게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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