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29일차 밭벼.
빈 자리가 몇 군데 보여서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줬다. 씨앗을 20개 가까이 넣었으니 싹이 안 나올 이유는 없는데 이상하다.
속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파서 확인을 할 수도 없고.
일단 물을 뿌려줬으니 싹이 올라오는 중이라면 힘을 받을거다.
이제서야 흙뚜껑을 들고 올라오는 싹도 보인다. 다른 곳도 곧 올라올거라고 믿는다.
5월 밤 기온과 아침 기온이 이상하게 많이 낮았다.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밤 기온이 낮으면 고추나 가지같은 작물들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라는 속도도 많이 느려진다.
아침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1번밭 가지가 조금씩 자라기 시작한다.
줄기도 두꺼워졌고 잎도 커진다.
박하를 수확했더니 빈 자리에 풀이 많이 올라온다. 가지와 밭벼에 물을 주면서 박하 두둑에도 물을 뿌려줬다.
박하 뿌리를 옮겨심으면서 포기 간격이 넓어지니 박하 잎과 줄기가 무척 크게 자란다.
작년에 비해 이 자리에 오이잎벌레가 많아졌다. 조선오이 둘 중에 하나 꼴로 잎이 그물처럼 변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잎을 만들어서 올리는 중이다. 벌레 피해로 잎 면적이 좁아지니 자라는 속도가 좀 늦어진다.
오이잎벌레는 아침 저녁으로는 활동이 적다. 뜨거운 낮에 활동을 많이 한다.
파종 58일차 가시오이.
꽃이 많아졌다. 마디가 갈라지는 곳마다 꽃이 생겨난다.
몇 포기에서 덩굴손이 생겼다.
오이 지주대 아래쪽에는 망이 없어서 줄만 하나 당겨뒀다. 덩굴손이 잡을 곳이 부족하다.
오이 덩굴손이 줄을 잡을 때까지 오이집게로 줄기를 잡아줬다.
오이꽃은 작은 호박꽃같다. 마디마다 꽃이 나오는 중이다. 바닥에 붙은 꽃들은 전부 다 땄다.
북쪽비단노린재가 고추잎에 앉아있다.
배추과 식물들이 기주식물이라고 알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다른 과 식물들에 붙어있는 경우가 있다.
배추과 식물들을 찾다가 못찾아서 여기에 왔는지, 아니면 가끔 다른 과 식물들을 먹기도 하는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배추과 식물을 기르지 않는다면
이 녀석들은 그냥 방치해도 크게 번식하지도 않고 해를 끼치지도 않는다.
암끝검은표범나비 유충.
며칠 전부터 갑자기 밭에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색깔이 화려하니 멀리서도 쉽게 보인다.
이 녀석들은 기주식물이 제비꽃이다. 성충 나비가 제비꽃이나 그 주위에 알을 낳으면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제비꽃을 먹는다.
밭에 제비꽃이 아주 많다.
암끝검은표범나비도 아주 많다.
유충 피부에 난 날카로운 가시같은 돌기는
사실 손으로 만져도 될만큼 부드럽다. 손으로 건드리면 말랑말랑하게 탄력이 좋다.
가시 모양은 그냥 눈속임이다.
마늘에 파좀나방 고치가 붙어있다.
파좀나방은 마늘에 별 피해를 안주지만 주아를 키울 때는 문제가 된다.
유충이 주아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왕담배나방 유충인지 담배나방 유충인지 모르겠다.
이녀석도 주아에 구멍을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몸을 반쯤 넣고 있는 녀석을 잡았다.
마늘을 키우면서 벌레 때문에 신경 쓴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마늘 주아를 키울때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주아 수확 시기가 늦어질수록 구멍이 나는 피해는 조금씩 더 커진다.
꽈리허리노린재가 고추 줄기에 붙었다.
고추에 붙은 꽈리허리노린재는 올해 처음이다.
꽈리허리노린재는 잎이 아니라 줄기를 좋아한다. 항상 줄기에 붙어있다.
아직 약충들은 보이지 않는다.
작두콩에 망을 설치했더니 작두콩 줄기가 무지 고생이다. 얇은 끈 하나를 두고 줄기가 빙글빙글 감으며 자란다.
작두콩 줄기와 잎이 갈라지는 곳에서 곁순이 나오려고 한다.
해바라기 잎에는 해바라기방패벌레가 항상 붙는다. 잎이 지저분해진다.
지금은 숫자가 얼마 안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잎의 뒷면과 앞면을 충분히 채울만큼 많아진다.
어떤 천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칠성무당벌레가 이 녀석들을 먹는 것 같지는 않다.
씨앗이 까맣게 익은 가시시금치 줄기를 가위로 잘라서 모았다.
한꺼번에 하지는 않고 매일 조금씩 자르는 중이다.
두벌콩 안쪽 꼬투리를 살피다가 풀색노린재 약충들을 발견했다.
단 한 포기, 제일 앞쪽에 있는 한 포기에서만 발견된다.
어딘가에 알을 낳은 모양이다. 약충들이 꼬투리와 줄기에 붙어서 흡즙 중이다.
툭툭 치니 바닥으로 알아서 떨어진다.
마늘 주아를 오늘 수확하기로 했다.
작년 기록을 찾아보니 5월 29일에 주아를 잘랐다.
주아가 나온 시기는 작년보다 20일 이상 늦었고, 주아 수확 시기는 10일 정도 늦어졌다.
주아는 마늘쫑 아래쪽을 가위로 자르는 방법으로 수확한다. 마르면서 줄기의 영양분이 주아로 가면서 주아가 조금 더 크고 튼튼해진다.
작년에는 바로 양파망에 담았지만 올해도 그렇게 하기에는 양이 많다. 충분히 말린 후 총포만 잘라서 양파망에 넣기로 했다.
큰 소쿠리에 주아를 잘라서 담다가 소쿠리로는 감당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닐하우스에 펼쳐서 말리기로 했다.
비닐하우스에 와봤더니 이 모양이다. 젠장.
고추 모종을 키운 이후 방치했던 비닐하우스는
쥬라기공원으로 변했다. 뭐가 튀어 나올지 모르는 밀림이다.
풀들이 어릴때 조금씩 정리했으면 편했을텐데 꼭 이렇게 일을 크게 키운다.
가위로 풀 밑둥을 전부 다 잘라서 밖으로 옮겼다.
활대와 바닥의 트레이매트, 단열재와 비닐도 전부 치웠다.
흙이 드러난 바닥 부분에는 다시 흑색 부직포를 덮었다. ㄷ 자 핀으로 눌렀다.
고추 육묘가 끝난 이후에는 여기 이 공간을 작물을 건조하는 건조장으로 쓰려고 한다.
밭에는 풀이 나도 되는데 여기는 풀이 나면 곤란하다.
멍석망을 깔고 마늘 주아를 펼쳐서 말렸다.
비닐하우스가 있으니 일이 편해졌다. 비가 와도 안심이다.
참깨와 땅콩, 다른 모종에 물을 뿌렸다.
파종 4일차 참깨.
이 참깨는 4번밭 감자를 수확한 이후에 옮겨심을 참깨다.
싹이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다.
저녁까지 1번밭에서 주아 통마늘을 캤다.
주아가 자라던 두둑에 메꽃이 많이 번졌다.
엄청난 기세로 뻗는 뿌리줄기 때문에 성질이 좀 나긴 해도 꽃을 보면 기분이 좀 풀린다. 예쁜 꽃이다.
큰 통마늘은 가을에 바로 심으면 될 것 같고, 거의 자라지 못한 작은 통마늘은 주아를 심을 때 같이 섞어서 심어야 될 것 같다.
파종 3일차 저녁.
부지런히 매일 물을 줬더니 엇갈이배추와 열무 싹이 일제히 올라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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