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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6/01 마늘 수확

by 음악감독 2024. 6. 1.

 

아침부터 마을이 분주하다. 마을 몇 군데 마늘밭에서 사람들이 마늘을 뽑고 있다. 

 

토요일이면 가까운 곳에 사는 자식들이 여기 계신 부모님들의 농사일을 돕기 위해서 마을을 찾는다. 마을길에 차도 많이 보이고 사람도 많이 보인다. 우리 마늘도 오늘 뽑는다. 

 

6번밭 마늘이 반 이상 노랗게 변했다. 

마늘 포기 사이에는 말라버린 냉이 줄기와 광대나물 줄기가 어지럽게 얽혀있다. 

재작년에는 마늘을 심을 때 냉이를 같이 심었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이 밭에도 그냥 자라는 냉이가 엄청나게 많다. 

 

 

 

 

여기 6번밭의 마늘은 전부 주아를 키웠던 마늘이다. 

마늘쫑을 뽑지 않고 주아를 키운 마늘은 뿌리가 많이 작아질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뿌리 크기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비교를 위해 하나씩 생으로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주아를 키운 마늘은 매운 맛이 조금 덜 한 느낌이었다. 

올해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 

 

땅이 많이 말랐다. 

마늘이 잘 뽑히지 않아서 가끔 줄기가 끊어지기도 한다. 

 

 

 

특별히 큰 씨마늘을 심은 것도 아니고, 코끼리마늘을 심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마늘도 나온다. 양파만큼 크다. 

 

주지도 않은 거름을 혼자 몰래 먹은 것도 아닐테고, 어떻게 이렇게 덩치를 키웠는지 모르겠다. 

유전자의 영향일까?

내년에 이 마늘을 다시 심으면 어떤 크기의 후손이 나올지 궁금하다. 

 

 

 

 

 

다 뽑은 마늘은 햇빛만 슬쩍 가려서 밭 두둑 위에 널었다. 

잘 말렸다가 내일이나 모레쯤 걷을 생각이다. 

 

 

 

 

점심 이후에는 4번밭으로 왔다. 

 

여기 마늘은 계속 마늘쫑을 뽑아가며 관리한 마늘이다. 

넓은 두둑 두 곳에 마늘이 자라는 중이다. 

 

 

 

 

 

 

여기 흙은 6번밭보다 훨씬 단단해졌다. 호미로 마늘을 캐 보려고 시도하다가 포기했다. 

한동안 비가 안 온 탓에 한 뼘 정도까지 흙이 바짝 말라있다. 

 

다시 집에 가서 도라지창을 들고 왔다. 

 

 

 

 

 

 

7시쯤 일 마쳤다. 

 

여기 마늘도 두둑 위에 펼쳐서 말렸다. 

작년보다 마늘 상태가 좋아서 다행이다. 

 

집에 돌아와서 마당 모종에 물을 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