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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7/15 예초기, 풀매기

by 음악감독 2024. 7. 15.

 

비가 계속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계속된다. 흙이 마르지 않고 계속 젖어 있다. 

 

예초기로 2번밭 풀을 밀었다. 

물이 많이 튄다. 

 

 

 

 

예초기 작업 중에 밭 가운데서 똥 한무더기를 발견했다. 

 

살짝 눌러놓은 콩자반 모양의 똥. 

고라니의 똥이다. 

분명히 어제까지는 없었다. 

 

고라니가 어떻게 들어왔지?

 

 

 

 

바로 옆에는 발굽 두 개가 선명하게 이어져 있다. 고라니가 걸어다닌 흔적이다.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누워있는 푸른콩을 발견했다. 

 

고라니가 콩 밑둥을 밟았다. 

 

조심성 없는 것들. 

 

 

 

 

 

 

좁은 두둑 두 줄, 대략 20~30여포기 정도의 콩 순이 뜯어먹혔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어디로 들어왔을까?

 

울타리가 꺾이는 부분에 발자국이 집중적으로 난 것을 보면 

이 녀석들은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한다. 

여러 번 돌다가 방향을 틀어서 이동했다. 

 

울타리 아래쪽 틈으로 들어왔다는 얘긴데. 

 

 

 

 

아래쪽 틈이 제일 큰 곳. 

배수로 위에 있는 반대쪽 출입구 아래쪽 틈에는 들어온 흔적이 없다. 

고춧대로 막고 작은 종을 매달았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어딘가 다른 곳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아래쪽 틈이 있는 곳을 찾아서 전부 고춧대를 박았다. 

 

망과 고춧대를 케이블타이로 묶었다. 

 

 

 

 

울타리 바깥쪽에서 누가 땅을 파헤친 흔적도 발견했다. 

 

발자국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몇 개의 발자국에서 발톱자국이 보인다. 

아마도 너구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울타리 아래쪽을 파고 들어오려 했을까?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또 들어올지는 모르겠다. 

 

 

 

 

싹이 올라오지 않았거나 아직 너무 작아서 그냥 남겨둔 결명자 모종. 

한 달 쯤 지나니 쑥쑥 자랐다. 

 

발아율은 100%에 가깝다. 

며칠만에 나오는 싹도 있지만, 두 달 정도 있다가 나오는 싹도 있다는게 문제다. 

 

이 결명자는 5월 1일에 파종했었다. 

 

2번밭 가운데, 전에 결명자를 심은 곳 바로 옆에 

남은 결명자 모종을 다 심었다. 

 

 

 

 

 

방아 모종도 조금 남아있었다. 

 

전에 방아를 옮겨심을 때는 너무 작아서 뽑지 못하던 것들이다. 

 

조금씩 자라더니 뽑아도 될 만큼 자랐다. 

 

가뭄 때 말라죽은 방아 자리에 심으려 한다. 

 

 

 

 

 

죽었던 방아가 다 살아있다. 

 

잎은 다 말라죽고 줄기 아랫부분만 살짝 녹색 기운이 있던 방아, 

줄기까지 말라서 회색으로 말려 있던 방아.

전부 살았다. 

 

 

 

 

6월 19일에는 분명히 이렇게 줄기 아래쪽까지 말라 죽어 있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면서 거의 다 살았다. 

 

 

 

 

 

줄기 아래쪽까지 다 말라버린 방아였지만 뿌리가 살아있었나보다. 

 

줄기부터 잎까지 새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심을 때보다 더 작아졌다. 

 

 

 

 

 

반 이상이 말라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거의 다 살았다. 

 

옮겨심은 방아 중에서 단 한 포기만 죽었고, 나머지는 전부 살아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죽은 자리는 새 모종으로 채웠다. 

 

 

방아 주위의 풀을 좀 뽑았다. 

 

 

 

 

6번밭 밤고구마. 

 

아내가 점심때까지 6번밭에서 낫으로 풀을 벴다. 

이제 고구마 줄기가 고랑으로 뻗으면 풀매기 작업은 어려워질거다. 

 

 

 

 

 

 

해바라기 잎 위에 줄점팔랑나비가 앉았다. 

너무 심하게 팔랑거려서 보고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애벌레는 강아지풀이나 억새를 주로 먹는다. 

 

 

 

 

 

 

저녁때까지 2번밭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하루 종일 예초기를 돌렸다. 밭 1/3 정도 했나보다. 

 

오후에도 부슬부슬 비가 계속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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