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자리가 부족해서 심지 못한 푸른콩 모종 3판이 남아있었다.
모종 상태로 시간이 오래 지나서 많이 웃자랐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다.
버릴 생각으로 방치하고 있었는데
텃밭에 자리가 있길래 아침에 옮겨심었다. 당근과 비트를 심었던 곳이다.
콩 수확이 목적은 아니고 콩잎 수확이 목적이다.
넓은 두둑에 3줄로 심었다. 간격을 많이 좁게 심었다.
오리알태 모종도 조금 남아 있어서 같이 심었다.
집과 가까운 곳이지만 울타리 바깥이다. 고라니가 계속 발자국을 남기는 곳이라서 좀 불안하긴 하다.
콩잎을 딸 때까지 무사했으면 좋겠다.
충전예초기를 들고 6번밭으로 왔다.
꿀고구마 고랑의 풀과 밭 주위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심고 나서 물을 계속 주긴 했지만, 가뭄을 버티면서 고구마가 거의 크지 못했다.
장마 기간에 들어서면서 열심히 자라는 중이다.
꿀고구마보다 17일 늦게 심은 밤고구마.
한참 늦게 심었지만 세력이 더 왕성하다. 고구마 줄기가 고랑까지 내려와서 뻗는 중이다.
줄기 때문에 예초기 작업이 어려워졌다. 여기는 나중에 낫으로 풀을 정리해야 되겠다.
고구마밭 옆의 콩밭.
콩을 심고 나면 마을 사람들이 공식처럼 사용하는 살충제 입제가 있다.
하얀 가루약이다.
콩잎과 그 주위가 하얗게 되도록 가루를 뿌린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마을 전체가 약냄새로 가득 찬다.
약을 뿌린지 한참 지났지만 옆 콩밭의 약냄새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미국선녀벌레 성충은 어제 봤었고, 갈색날개매미충 성충은 올해 처음 본다.
벌써 성충이 나올 시기가 되었다.
고구마밭 가운데 있는 대추나무에 미국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이 같이 앉았다.
갈색날개매미충이 훨씬 더 크다.
고구마밭 작업 후 3번밭에 잠시 들렀다.
며칠 전에 심은 들깨는 잘 자라고 있고, 그 옆으로 바랭이들이 스물스물 줄기를 뻗고 있다.
들깨는 조금 컸다.
들깨 몇 포기가 벌레에게 잘렸다.
몇 포기는 고라니에게 밟혀서 흔적도 없다.
조심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놈들이다.
이 들깨는 바로 옆을 밟히는 바람에 겨우 살았지만 뿌리가 밖으로 다 밀려나왔다.
나중에 모종을 들고 와서 빈 곳을 채워야 되겠다.
어제 주문했던 리코일 스타터가 도착했다.
끈이 감기는 느낌이 부드럽고 동작이 빠르다.
문제가 생긴 부품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 부품을 끼우면 되는 일이다.
작업은 간단하게 끝났다.
작동도 잘 된다.
기름통에 기름도 채웠다.
6시까지 4번밭에서 예초기를 돌렸다.
대략 하루 정도만 더 하면 끝낼 수 있겠다.
들깨 모종을 가지고 3번밭에 도착.
빈 곳을 찾아서 들깨 모종을 옮겨심었다.
심을 곳이 없어서 모종 상태로 방치 중이던 멧돌호박 모종을
3번밭 윗부분에 두 포기 옮겨심었다.
1번밭에서는 아내가 오후에 생강 주위의 풀을 잘랐다.
저녁이 되면서 비가 오락가락 내리기 시작한다.
'2024 농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7/15 예초기, 풀매기 (0) | 2024.07.15 |
---|---|
07/14 예초기, 종일 비 (0) | 2024.07.14 |
07/12 예초기, 풀매기 (0) | 2024.07.12 |
07/11 예초기, 들깨 정식 (0) | 2024.07.11 |
07/10 오리알태 정식, 들깨 정식 (0) | 2024.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