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에 이어 긴 장마가 지나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별 피해 없이 버티고 있다.
밖에 나가서 확인해보고 비가 안오면 예초기를 들고 나선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비가 많이 오면 다시 들어오고.
계속 반복이다.
광덕오이는 또 열매를 하나 키우고 있다.
저번과 마찬가지로 가운데가 잘록하다. 원래 열매 모양이 이런가보다.
이번 열매는 완전히 익을 때까지 따지 않고 지켜볼 생각이다.
참깨에 왕담배나방 유충이 생기기 시작한다.
참깨 줄기가 하나 꺾였는데 아무래도 이 녀석 짓으로 보인다.
참깨에 한 마리, 고추에 한 마리 발견했다.
왕담배나방은 기주식물 범위가 무척 넓다.
참깨 줄기에는 알락수염노린재만 보이다가 풀색노린재도 보이기 시작한다.
숫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의미다.
풀색노린재가 참깨에 붙어 있으면 찾기가 무척 어렵다. 보호색이 좋다.
녹색 애벌레는 참깨 줄기나 잎에 붙었을 때 찾기가 무척 어렵지만, 똥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깨 잎에 작은 애벌레 똥이 있길래 주위를 살펴보니, 위쪽 잎 뒷면에 벌레가 붙어 있다.
생긴 모습을 보니 자나방 종류의 유충인것 같다.
북쪽비단노린재도 참깨 잎에서 발견된다.
참깨가 크는 동안 비단노린재 종류는 무시해도 된다. 별 영향이 없다.
장마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참깨 잎은 아직 깨끗하다.
오후에 온다던 비가 오전부터 쏟아진다.
박하 잎을 조금 수확했다.
씻어서 잘랐다.
강한 비 예보가 있어서 건조 작업은 내일 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폭우가 쏟아지더니 다시 잠잠해진다.
비는 금방 그쳤지만 밤에 또 많이 올 모양이다.
예초기로 풀 작업을 하다가 배수로를 삽으로 정비했다.
끝부분을 조금 더 깊게 파면 물이 잘 빠질텐데, 깊게 팔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힘이 든다.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많이 고여서 가운데로 다닐 수가 없으니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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