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왔다.
아침에 밭을 살피다가 참깨 잎 뒷면에서 노린재 알을 발견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풀색노린재 알인것 같다.
알에서 새끼들이 막 나오는 중이다.
알 숫자가 생각보다 적다.
구멍이 나고 속이 텅텅 빈 참깨 꼬투리가 하나 보인다.
왕담배나방 유충이 다녀갔나보다.
해바라기에 북쪽비단노린재와 칠성무당벌레가 같이 돌아다닌다.
둘은 마주쳐도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해바라기에는 미국선녀벌레가 꾸준히 붙는다.
약충, 성충 모두 붙지만 숫자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어제 따서 씻고 자른 박하잎을 오늘 아침에 건조기에 넣었다.
40도, 24시간으로 돌렸다.
아침밥 먹고 다시 2번밭에 왔더니
밭 입구쪽에 고라니 발자국이 여러 개 생겼다.
고라니가 또 들어왔나?
낮에는 울타리 문을 닫지 않고 있다.
2번밭 뒤쪽 울타리 문은 항상 닫아두고 있지만, 여기 앞쪽 문은 집 바로 코앞에 있다.
사람 다니는 대낮에 집 바로 앞에 있는 문으로 고라니가 들어올까? 하는 생각에서다.
오늘 아침에도 밭을 둘러보고, 집에 들어와서 밥 먹는 동안 문을 열어뒀었다.
잠시 들어와서 밥 먹는 동안에 고라니가 들어왔나보다. 그것도 문으로.
밭을 둘러보다가 아래쪽 논 가운데에 있던 고라니와 눈이 마주쳤다.
제법 큰 고라니다.
풀쩍 풀쩍 뛰어서 우리 2번밭 뒤쪽 길을 지나 위쪽 산으로 달아난다.
이 녀석이 우리 밭에 들어왔었나보다.
짧은 시간동안
밭 입구쪽에 있던 고추들 새 순이 다 잘렸다.
저번에 잘라먹힌 뒤로 겨우 줄기를 올리고 있었는데.
많은 숫자의 콩이 순지르기를 당했다.
잎이 거의 다 사라졌으니 세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고라니는 팥 잎도 잘 먹는다.
재팥 여러 포기가 순지르기를 당했다.
낮에도 울타리 문은 계속 닫아두기로 했다.
왔다갔다 할 일이 많은데, 그럴때마다 문을 닫아야 하니 좀 귀찮아졌다.
비가 또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는 틈을 타서 트럭 정기검사받으러 원지에 다녀왔다.
오는 동안 비가 그치고 해가 나온다.
얼마만에 보는 햇빛인지 모르겠다.
늦은 시간까지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날이었다.
2번밭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젖은 땅에서 예초기를 쓸 때마다 옷이 너무 많이 젖어서
예초기 작업용 앞치마를 구입했다.
내일 또 비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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