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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7/20 예초기, 풀매기

by 음악감독 2024. 7. 20.

 

요즘도 가끔 고추잎 뒷면에서 꽈리허리노린재의 알이 발견된다. 

 

꽈리허리노린재가 두 마리 이상 붙어있는 고추에서는 높은 확률로 알이 있다. 

고라니에게 뜯어먹혀서 잎이 부족하니 잎을 뜯을 수는 없고, 그냥 손으로 문질러서 알을 떼어낸다. 

바닥에 떨어진 알은 개미들의 먹이가 될거다. 

 

매일 살펴보지만 아직 꽈리허리노린재 약충은 본 적이 없다. 

 

 

 

 

 

참깨 줄기에 미국선녀벌레가 앉았다. 

 

2번밭에 미국선녀벌레가 가끔 보이긴 하지만 두 마리 이상 붙어있는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콩, 들깨, 참깨, 고추, 옥수수, 오이, 땅콩 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먹이가 없다는 의미다. 

 

 

 

 

 

옥수수 잎에서는 갈색날개매미충이 보인다. 

 

이 녀석들은 미국선녀벌레보다 더 보기가 어렵다.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먹이가 없다는 의미다. 

 

 

 

 

오이 잎에서는 여전히 오이잎벌레를 볼 수 있다. 

 

오이잎벌레는 일 년에 한 번 번식한다. 그러니 맛있는 먹이가 있어도 그 자리에서 갑자기 숫자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오이가 어리고 잎이 몇 장 없을 때는 오이잎벌레의 존재가 커 보이지만, 오이가 조금 크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잎 몇 장에 구멍이 생겼지만 대부분의 오이 잎은 멀쩡하다. 

 

 

 

 

 

2번밭 울타리 주위로 길이 있다. 

고라니 똥을 몇 군데에서 찾았다. 

둘레길에서만 똥이 보이는 것을 보면 이 녀석들은 울타리 주위로만 맴돌았다. 

 

 

 

 

 

 

고라니 똥 옆에서 아주 큰 똥을 발견했다. 

 

멧돼지 똥이다. 

 

멧돼지가 2번밭 울타리 주위에 왔다가 그냥 갔다.

고추지지대와 그물망 같은 것들은 멧돼지가 슬쩍 건드려도 다 무너질텐데, 다행히 무사하다. 

밭 안쪽에 멧돼지의 관심을 끌 것들이 없었나보다. 

 

작년까지 멧돼지를 몇 번 겪었더니 이젠 그 흔적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울타리 주위를 맴돌던 고라니가 텃밭에 심은 콩들을 발견하고는 신나게 뜯어먹었다. 

밭에 심고 남은 푸른콩 모종 3판을 심은 곳이다. 

발자국이 어지럽다. 

 

우리는 잎이 필요한데, 고라니가 잎만 따먹었다. 

 

많이 대담해졌다. 집 바로 앞까지 고라니가 그냥 들어온다. 

 

 

 

 

 

2번밭 끝부분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10시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한 시간 조금 더 왔나보다. 천둥 소리와 함께 짧은 시간에 정말 비가 엄청나게 왔다.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비가 옆으로 내린다. 

낙뢰 피해가 생길까봐 지하수 차단기를 내렸다. 

 

 

 

 

비는 금방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파란 하늘이 나온다. 

 

태풍같은 바람과 함께 물폭탄을 맞은 참깨가 전부 다 쓰러졌다. 

 

줄을 맸던 고추들은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텼지만 

콩은 버티지 못하고 많이 쓰러졌다. 

 

 

 

 

옥수수도 많은 포기들이 옆으로 쓰러지고 기울었다. 

 

밭 고랑에 물이 많이 고였다. 

 

참깨, 콩, 옥수수를 전부 일으켜 세웠다. 

물바다 위에 햇빛이 쏟아지니 땀도 비오듯 쏟아진다. 

 

 

 

 

 

1번밭의 참깨들은 대부분 잘 버텼다. 

몇 포기가 쓰러져서 세웠다. 

 

 

 

 

아직 어린 가지들도 많이 누웠다. 

 

땅이 무르니 뿌리가 힘을 못받는다. 

 

 

 

 

 

1번밭 끝쪽에서 폭탄이 떨어진 듯한 구덩이를 발견했다. 

구덩이 크기가 제법 크다. 지름 1미터 정도. 

두둑 일부가 그냥 날아갔다.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다. 

 

주위에 발자국이 좀 보이는데 강한 비로 그 흔적이 희미하게만 남아있다. 

 

오늘 새벽에 왔다가 갔나보다. 

순서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두둑 흙을 뒤집고 아래쪽 2번밭 울타리 주위를 돌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고라니에 이어 멧돼지까지 신경쓰게 만든다. 

 

 

 

 

 

집 앞에서 주둥이노린재로 추정되는 노린재를 발견했다. 

 

나방 애벌레 한 마리를 잡아서 체액을 빨아먹는 중이다. 

체액을 다 빨린 애벌레는 그 형체가 불분명해서 어떤 종류였는지 알 수가 없다. 

 

두 마리가 먹이 하나를 같이 먹는 중이다. 

같이 사냥하지는 않았을테고, 남이 잡은 먹이를 같이 먹으러 왔나보다. 

 

 

 

 

 

1번밭과 2번밭 피해 복구를 마치고 4번밭으로 왔다. 여기도 참깨가 있다. 

 

여기 참깨는 다행히 거의 다 서있다. 

두 세 포기 정도가 쓰러졌다. 

 

 

 

 

 

5번밭은 다시 풀밭으로 변했다. 

 

여기 풀들은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넘어간다. 

 

 

 

 

 

 

3번밭에 도착했다. 

 

아래쪽 넓은 두둑의 들깨는 크기도 많이 컸고 쓰러지지도 않았지만

위쪽 좁은 두둑의 고추와 들깨 일부가 쓰러졌다. 다시 세웠다. 

 

 

 

 

 

고구마를 확인하러 6번밭에 들렀다. 

 

꿀고구마는 이제 막 고랑까지 줄기를 뻗는 중이다. 

 

 

 

 

밤고구마는 한참 늦게 심었지만 벌써 고랑을 다 덮고 줄기를 이리저리 뻗는 중이다. 

 

 

 

 

고구마 근처에서 야생동물의 똥을 발견했다. 

 

개도 아니고 고라니도 아니고 멧돼지도 아니다. 

내용물은 전부 풀이다. 

너구리는 아닐것 같은데, 뭔지 알 수가 없다. 

비를 많이 맞아서 그런지 형태가 흐트러졌다. 

 

 

 

 

 

밭 가운데 있는 대추나무. 

 

미국선녀벌레 수 백 마리가 줄기에 붙어있다. 

 

확실히 다른 곳과 분위기가 다르다. 

미국선녀벌레는 대추나무를 아주 좋아한다. 

 

 

 

갈색날개매미충도 몇 마리 붙었다. 

 

 

 

 

장마철에는 약수터 물이 탁해져서 받으러 가기가 어렵다.

오후에 삼가 마트에 들러서 생수를 좀 샀다. 

 

저녁때까지 1번밭 밭둑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생강 주위의 풀도 낫으로 잘랐다. 

 

하늘에 다시 먹구름이 가득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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