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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7/22 예초기, 풀매기

by 음악감독 2024. 7. 22.

 

햇빛이 쏟아지는 아침이다. 

 

나방 애벌레가 참깨 잎을 갉아먹다가 똥 덩어리를 밑으로 흘렸다. 

 

지저분한 놈들. 

 

벌레들의 똥이 밭에 훌륭한 거름이 되기는 하지만 

귀중한 잎을 거름으로 만들면 곤란하다. 

 

 

 

 

 

알락수염노린재가 참깨 줄기에서 교미중이다. 

 

기주식물 범위가 무척 넓은 노린재다. 

 

고추, 콩, 참깨 중에서는 참깨를 좋아한다. 

2번밭에서는 참깨 잎에서만 보인다. 

 

7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알락수염노린재 숫자가 조금씩 줄어든다. 

 

참깨에 풀색노린재가 보이지 않는다. 좀 이상하다. 

고추나 콩에도 보이지 않는다. 

 

 

 

 

 

 

잎에서 어두운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참깨를 발견했다. 

위쪽 잎은 멀쩡하고 아래쪽 잎에서만 증상이 보인다. 

 

2번밭 전체 참깨 중에서 대략 10 포기 정도. 

대부분은 깨끗하다. 

 

작년에 비하면 상황이 아주 좋은 편이다. 

해가 나오고 흙과 잎이 마르기 시작하면 좋아질거라고 믿는다. 

 

 

 

 

 

 

담배장님노린재가 참깨에 보이기 시작한다. 무척 작은 노린재다. 

아마도 더 일찍부터 있었을텐데 내가 발견하지 못했을거다. 

 

담배장님노린재는 가루이, 응애, 진딧물, 총채벌레, 나방 알 등을 잡아먹는 천적 곤충이다. 

참깨도 좋아하고 잘 먹는다는 것이 문제긴 하다. 육식도 하지만 초식도 하는 잡식성 노린재다. 

참깨 옆에서 자라는 고추나 콩에는 해충 숫자를 제어하는 효과가 있을거다. 

 

다른 농작물을 재배하는 밭에 참깨를 몇 포기 심으면

그 참깨는 천적 곤충인 담배장님노린재를 계속 공급하는 천적유지식물 역할을 한다. 

물론 살충제를 쓰지 않는 농사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고추 잎 뒷면에서 

꽈리허리노린재 새끼들이 알에서 막 깨어나는 장면을 봤다. 

어쩔 수 없이 잎을 떼어냈다. 

 

 

 

 

가까운 곳에서 막 알을 낳고 있는 꽈리허리노린재를 발견했다. 

 

노린재는 새끼들이 나오자마자 먹을 수 있는 먹잇감에 알을 낳는다. 

알을 낳고 나서 따로 돌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금방 태어난 새끼들은 멀리 이동하지 못하니 잎에서 태어나야 바로 먹이를 먹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곳에 알을 던져놓으면 새끼들이 태어나더라도 금방 죽는다. 

 

 

 

 

 

 

고추잎에 못보던 벌레가 앉았다. 

 

찾아보니 오줄루리꽃등에 인것같다. 

 

 

 

 

 

꼬마남생이무당벌레의 교미장면도 목격했다. 

 

칠성무당벌레와 꼬마남생이무당벌레는 우리 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무당벌레다. 

숫자도 아주 많다. 

덕분에 진딧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침부터 햇빛이 뜨거운 날이다. 

 

장마 기간에 못말리고 있던 남도참밀, 호밀, 유채 씨앗들을 트럭 위에 펴서 말렸다. 

 

 

 

 

 

점심때까지 1번밭 두둑 위의 풀들을 낫으로 정리했다. 

 

 

 

 

 

밤나무가 있는 산에 항공방제가 있다고 그래서 

면사무소에서 분홍 깃발을 받아왔다. 

1번밭과 2번밭에 설치했다. 

 

이곳에는 농약이 날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의미의 깃발이다. 

 

 

 

 

 

 

1번밭 입구쪽에 심은 조선오이는 세력이 엄청나게 커지는 중이다. 

 

줄기가 뻗는 자리가 점점 넓어지니 열매 찾는 일이 걱정이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로 들어가서 잎을 들어봐야 열매를 확인할 수 있다. 

 

조선오이 몇 개가 노랗게 익어가는 중이다. 

 

 

 

 

1번밭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남아있던 방아 모종을 가져다가 2번밭 끝에 심었다. 

원래 방아를 심으려고 계획했던 자리인데 이제서야 심는다. 

 

위쪽 1번밭 가운데도 심어야 하는데 아직 심을 곳을 정리하지 못했다. 

 

 

 

 

 

 

 

2번밭 들깨 심은 곳에 고여 있던 물이 겨우 다 빠졌다. 

 

밭에 물이 차면서 들깨가 열 포기 이상 죽었다. 

 

죽은 모종은 뽑고 새 모종을 가져다가 옮겨심었다. 

 

 

저녁에

박하를 따서 씻고 손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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