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 이도날과 낫을 꺼내서 그라인더로 갈았다.
마을에서 떨어진 집으로 이사오니 시끄러운 작업을 할 때 마음이 편하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도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
5번밭에 도착.
아래쪽 5-2번밭 주위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무성하게 자란 도깨비바늘 때문에 온몸에 씨앗들이 박혔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잡초들 사이에서 방치했지만 대부분의 벼가 살아남았다.
물론 상태는 좀 안좋다.
내년에 쓸 종자는 건졌으니 다행이다.
낫으로 적당한 양의 벼를 베고 묶었다.
여섯 묶음 정도 나왔다. 이 정도면 충분하려나 모르겠다.
쭉정이가 많다.
볏짚도 나중에 써야 하니 집에 가져가서 잘 말릴 생각이다.
1번밭에 남도참밀을 심었다.
어제 토란을 캐고 괭이로 정리했던 두둑.
세 줄 심었다.
호밀과 마찬가지로 씨앗은 대략 20알씩 점뿌림했다.
파종하기에 좀 많이 늦었지만 아직까지 날이 따뜻해서 기대를 걸어본다.
저녁에 비 소식이 있어서 파종 후 물은 뿌리지 않았다.
오후가 되면서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말리고 있던 콩 위에 비닐을 덮었다.
저녁때까지 양파를 한 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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