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4번밭으로 왔다.
풀 자라는 정도가 작년보다 보름 정도 빠르다.
올해 기온이 많이 높다.
거기다가 비도 많이 온다.
밭 입구 반대쪽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여기도 감자를 심었는데 다른 곳보다 싹이 느리게 올라온다.
아침 일찍 그늘이 지는 곳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남도참밀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호밀보다는 한참 느리다.
8시 30분쯤 집에 도착.
파종 45일차 잠두콩.
키도 점점 크는 중이고, 옆으로도 점점 벌어진다.
아래쪽에서 나오는 잎들은 옆으로 자란다.
파종 12일차 당근.
파종 9일차 메리골드.
길쭉한 씨앗 끝 부분에서
빨간 뿌리가 땅으로 내리는 중이다.
메리골드가 자라기에는 아직 기온이 낮다.
몇몇 씨앗은 뿌리를 내리는 중이지만
대부분의 씨앗들은 아직 반응이 없다.
할미꽃 꽃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하얀 솜털에 둘러싸여 있다.
할머니의 흰 머리를 닮았다 해서 할미꽃이다.
민들레와는 다른 느낌이다.
점심때까지 2번밭 두둑 만드는 작업을 했다.
흙이 아직 물먹은 시멘트 반죽처럼 질퍽거리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라서 더 미룰 수가 없다.
두둑의 모양 다듬는 작업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대략적인 위치를 잡고 선을 그었다.
논으로 쓰던 흙이라서 물이 빠지지 않고 고인다.
점심 먹고
두둑 하나를 정리해서 열무를 심었다.
마을에서 얻은 열무 씨앗이다.
파잎벌레 유충들이 번식중이던
텃밭의 부추는 짧게 잘라버렸다.
재거름을 가져다가 두껍게 펼쳤다.
4월 중순이고, 기온이 많이 올라갔지만
참개구리들은 대부분 흙 속에서 월동 중이다.
2번밭에서 괭이질을 하다가
그르륵 소리를 내며 참개구리가 걸려 나왔다.
다행히 상처가 나지 않았다.
이 녀석은 잠이 덜깼다.
6시 30분까지 두둑 작업을 했다.
모레 비 소식이 있어서 내일까지는 여기 작업을 끝내고 싶다.
무슨 비가 이렇게 자주 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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