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잘 안보일만큼 마을이 안개에 잠겼다.
앞이 잘 안보이니 5번밭까지 운전하는 길이 느리다.
이런 날은 낮에 무척 덥다.
오늘은 얼마나 더우려고 안개가 이렇게 심한지 모르겠다.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아침 안개에 옷이 젖는다.
흙 속에서 겨울잠 중인 참개구리는 자주 보는데
밖에서 돌아다니는 참개구리는 올해 처음 본다.
눈 뒤쪽의 고막이 선명하다.
참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나보다.
어제 심고 남은 생강을 여기 5-1번밭 토란 옆에 심기로 했다.
간격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30cm 정도.
흙 표면이 젖어 있다.
높은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8시 30분쯤 파종 완료.
집으로 돌아왔다.
파종 54일차 잠두콩.
진딧물 공격을 한 번 받고 나서부터 잎 상태가 별로 안좋다.
키가 점점 자라는 중이고,
옆으로 튀어나온 줄기도 조금씩 자라는 중이다.
안개가 사라지면서 날이 바로 뜨거워진다.
파종 37일차 감자.
감자는 잎도 줄기도 깨끗하다.
별 문제 없이 잘 자라는 중.
파종 21일차 당근.
드디어 까칠한 본잎이 나왔다.
당근 싹은 무척 가늘고 약하다. '
물을 줄 때마다 조심스럽다.
파종 9일차 열무.
싹이 거의 다 올라왔다.
파종 34일차 상추, 쑥갓, 적겨자.
파종 28일차 쪽.
파종 21일차 대파.
파종 19일차 수레국화.
파종 16일차 수비초.
수비초와 칠성초 모두 비슷하게 싹이 올라온다.
파종 11일차 조선아욱.
파종 11일차 해바라기.
파종 11일차 조선오이.
마늘쫑 뽑으러 4번밭에 왔다.
보리콩 꽃이 진 자리에서 꼬투리가 생기는 중이다.
유채는 꼬투리를 가득 매달고 쓰러지는 중이다.
대부분 다 넘어졌고, 몇 포기가 아직 서 있다.
배추나 유채 씨를 받으려면
좀 넓은 곳에서 키워야 될 것 같다.
큰 덩치가 쓰러지고 나면 자리를 상당히 많이 차지한다.
호밀 꽃이 피기 시작했다.
호밀 키는 2m 가까이 자랐다.
밭 가운데에 벽이 생겼다.
호밀이 푸른색에 가까운 녹색이라면
남도참밀은 연한 녹색이다.
가시시금치 암꽃과 수꽃.
고들빼기 씨앗들이 바람에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뽁~ 하는 소리가 있고, 똑~ 하는 소리가 있다.
가끔 딱~ 하는 소리도 들린다.
왼손으로 마늘 줄기 아래쪽을 잡고 오른손으로 마늘쫑을 살살 잡아당기면
대부분 똑 하는 소리와 함께 중간이 잘린 쫑이 뽑힌다.
가끔 운이 좋으면
마늘쫑이 끝까지 잘 뽑히면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뽁~ 하고 난다.
힘 조절이 잘못되면 손 잡는 부분부터 딱 하고 부러지기도 한다.
바늘로 아래쪽을 찔러서 바람 구멍을 만들면 더 쉽게 뽑힌다고 하던데 그것도 못할 짓이다.
꽃대를 뽑는 것도 미안한 일인데
바늘로 찌르기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묵은밭 괭이질보다 마늘쫑 뽑는 일이 더 힘들다.
힘들지만
마늘쫑을 가위로 잘라버리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뽑는 것은 마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추운 겨울을 버텨가며 겨우 후손을 남길 꽃대를 올리려는데
그것을 자르고 뽑아버리다니.
힘들게 뽑아서 맛있게 반찬으로 먹어 줘야 그나마 덜 미안한 기분이다.
오늘 뽑은 마늘쫑이 이만큼 나왔다.
며칠에 한 번씩은 들러서 뽑아줘야 한다.
4번밭 입구쪽 주위를 예초기로 밀었다.
위쪽밭과 붙어있는 곳이라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풀약을 치지 않으려면 깎기라도 자주 해야 욕을 덜먹는다.
점심 먹고 오후에는
1번밭 생강 두둑에 밀짚과 볏짚을 덮었다.
작년 겨울부터 밭 끝에 쌓아서 보관한 밀짚과 볏짚을
수레를 이용해서 생강 심은 두둑으로 옮기고 덮었다.
등짝이 따가울 정도로 날이 많이 뜨겁다.
화이트클로버 꽃에 앉은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이다.
제비꽃이 기주식물이다.
주위에 제비꽃이 많으니 곧 애벌레들을 볼 수 있을것 같다.
퉁퉁이가 낳은 새끼들을 오후 늦게 찾았다.
아궁이 옆 콘티박스 안에 새끼들이 있다.
다른데서 낳고 이 곳으로 옮긴 것 같다.
네 마리 모두 살아있다.
7시 가까이 작업했지만 오늘 멀칭 작업을 끝내지는 못했다.
내일 아침에 계속해야 되겠다.
텃밭과 마당 모종판에 물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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