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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農學)

텃밭 토양 관리 - 12 (질소비료-3)

by 음악감독 2024. 5. 3.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다수확 농사비법? 이런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되지만

읽고나면 뭔가 도움이 된 듯한, 그런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이어지는 연재글입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안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게 도움됩니다.

▶ 삭힌 홍어 좋아하시나요?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발효 음식들 가운데 특이하게도 강한 알칼리성 발효를 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냄새때문에 홍어를 못먹는 분들도 계실테고, 없어서 혹은 비싸서 못먹는 분들도 계실테죠.

김치는 발효가 길어지면 신맛이 납니다. 미생물의 활동으로 산성 물질이 많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홍어는 알칼리성입니다. 발효가 진행되면 알칼리성이 더 강해집니다.

앞 시간에 토양 산성화 이야기를 하면서 설명드린적이 있습니다.

알칼리성은 단백질을 녹인다고 말씀드렸죠?

제대로 숙성된 홍어를 먹으면 입 안이 홀라당 벗겨지기도 합니다.

알칼리성이 강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일종의 화학적인 화상을 입는거죠.

강한 알칼리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미생물들이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홍어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저장해도 썩지 않습니다.

누구는 코를 찌르는 홍어의 냄새 때문에 상했다, 혹은 부패했다 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먹는다고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니 숙성이나 발효 라고 표현하는게 맞습니다.

⊙ 삼투압이 뭔지 잘 아시죠?

제가 글을 적으면서 참 여러번 말씀드렸습니다.

식물이 물과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니까

삼투압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셔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습니다.

생명체의 몸 속에는 체액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짠 음식을 먹고 나면 갈증을 느끼고 물을 찾게 되죠?

체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물을 먹게 됩니다. 희석시켜야죠.

▶ 그렇다면 바닷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어떻게 체액의 농도를 유지할까요?

바닷물은 온갖 미네랄이 풍부하고 염분농도가 아주 높으니

삼투압으로 인해 몸 안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갈텐데요.

바닷속에 사는 물고기들은

수분 보충을 위해서 입으로 바닷물을 열심히 먹은 다음

장에서 역삼투 방식으로 물은 몸 안으로 보내고 염분은 아가미를 통해서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체액과 바닷물의 농도를 맞춥니다.

하지만

상어나 홍어,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들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농도를 맞춥니다.

먹이 속의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가 나오고,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간에서는 암모니아를 요소로 바꿉니다.

다른 생물들은 요소를 소변으로 배출하지만

상어나 홍어,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들은 이 요소를 배출하지 않고 혈액 속에 섞어버립니다.

근육에도 요소가 들어가고 피부에도 들어갑니다. 너무 많아지면 피부를 통해 배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액의 농도는 아주 짙어지게 되고 바깥에 있는 바닷물과 비슷해집니다.

체액과 바닷물의 농도가 비슷해지니 삼투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소중한 체액을 지킬 수 있는거죠.

그런 이유로

상어를 잡아서 배 위로 끌어올리면 곧 지독한 악취가 납니다.

피부에 있던 요소는 효소와 세균들에게 분해되어 암모니아로 바뀌게 되고

공기보다 가벼운 암모니아는 곧 우리 코를 파고들거든요.

홍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몸 곳곳에 퍼져있는 요소는 분해되어 암모니아를 만들고

암모니아는 강한 알칼리 환경을 만들어서 다른 미생물들의 접근을 차단합니다.

없어서 못먹는다는 그 삭힌 홍어가 되는거죠.

삭힌 홍어의 냄새는

홍어 피부와 근육에 포함된 요소가 미생물이나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나오는 암모니아의 냄새입니다.

< 암모니아 >

질소비료 첫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질소비료는 화약의 재료가 되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기도 하고

식물의 성장을 가속화시켜서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죠.

하버-보슈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질소비료의 기초가 되는 물질이고,

밭에 뿌려둔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물질.

암모니아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물의 뿌리에서 흡수하면 질소동화작용으로 암모니아가 아미노산으로 바뀌고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만듭니다.

단백질은 생명활동의 기초가 되고, 그 식물을 먹은 동물에게 전달되면서 또다시 몸을 이루는 기초가 됩니다.

모든 생명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암모니아는 그 자체로 독극물입니다.

암모니아의 독성은 사람과 식물을 가리지 않습니다.

⊙ 가축분퇴비 뿌리고 바로 농작물을 심으면 가스피해가 생긴다고 그러죠?

가축분퇴비는 발효가 끝나지 않은 미숙퇴비라서 그렇습니다.

그냥 미숙퇴비라고 그러면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만

법적인 부숙도 기준을 통과한다는 것과 우리가 이야기하는 완숙 퇴비와는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가축분퇴비 구입 후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지 향긋한 흙냄새가 나는지 직접 맡아보시면 아실겁니다.

가축분퇴비의 질소 성분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NH3) 혹은 이산화질소(NO2, 아질산가스)가 발생합니다.

화학비료도 많이 뿌릴수록 분해과정에서 가스 발생량이 많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질소의 순환 과정입니다.

▷ 알칼리성이거나 석회와 결합하면 암모니아(NH3)가 잘 발생하고,

▷ 산성이면 탈질 과정에서 이산화질소(NO2, 아질산가스)가 잘 발생합니다.

가축분퇴비나 질소비료의 양이 많으면 땅 상태와 상관없이 그냥 가스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적은 양이라면 별 문제가 안되지만,

많은 양이라면 농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대기를 오염시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1. 가축분퇴비, 화학비료 등 질소질 비료는 항상 적당히 넣으셔야 합니다.

2. 밭 토양에 투입후 즉시 잘 섞어줍니다.

3. 15일~30일이 지난 후 농작물을 심어주세요.

4. 평소에 토양 산도를 중성에 가깝게 유지하셔야 하고, 공극 관리를 잘 하셔야 합니다.

앞 시간에 석회와 칼슘 비료 이야기 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빠서 그러는데 7일 후에 심으면 안될까요?"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아무도 판단 못합니다.

뿌리는 양, 토양의 산도, 온도, 습도, 평소 관리상태 등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특히 토양의 산도에 따라

가스 피해가 안생길수도 있고, 15일이 아니라 한 달 이상 피해가 지속될수도 있습니다.

모종 심고 가스 피해로 잎이 탈색되는 경우 양분 부족이라고 비료를 더 넣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가스피해는 대부분 회복 불가능한 피해입니다. 스스로 잘 판단하셔야 합니다.

▶ 화학비료(질소)와 가축분퇴비를 섞으면 가스 발생량이 급격히 많아지고 안정화되는데 긴 시간이 걸립니다.

화학비료(질소)를 단독으로 뿌리면 가축분퇴비를 뿌릴때보다는 금방 안정화됩니다.

안정화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환경에 따라 너무도 달라지니 스스로 기준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석회를 사용해야 한다면 석회는 반드시 제일 먼저 사용하셔야 합니다.

▲ 암모니아(NH3)는 질소(N)와 수소(H)로 이루어진 화합물입니다.

⊙ 암모니아는 사람에게도 독성이 아주 강합니다.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고 화상을 입습니다.

호흡기로 들어가면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적은 양이더라도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단백질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고, 그 단백질이 분해되면 다시 암모니아가 만들어집니다.

우리 몸에서도 매일 단백질이 분해되고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무척 강한 물질이라고 말씀드렸죠?

몸에 암모니아가 남아있으면 아주 위험해집니다.

몸 밖으로 암모니아를 배출해야 하는데 생길때마다 배출할수는 없으니 모아둬야 되겠죠.

그런데 암모니아는 독성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몸 속에 모아두다가는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에 희석해서 저장하거나 배출할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정말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죠.

물 속에 사는 생물들의 경우에는 주위에 물이 많으니 물과 섞어서 내보내기도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 우리 몸은 암모니아를 간으로 보내고, 간은 암모니아를 「요소」 라는 물질로 바꿉니다.

요소는 암모니아보다 독성이 훨씬 약한 물질입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우리 몸 속을 이동할 수 있고 몸 속에 저장될 수도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진 요소는 혈관을 따라 신장으로 이동하고,

신장에서 걸러진 요소는 방광으로 이동합니다.

요소는 암모니아보다 독성이 많이 약하긴 하지만 아주 안전한 것은 아니라서

많은 양의 물과 함께 희석해서 보관합니다. 요소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차오르면 밖으로 배출됩니다.

오줌이라고 부르죠.

재래식 변소에 들어가면 눈이 따가울때가 있죠?

오줌속의 요소가 분해되어 나오는 독성물질인 암모니아 때문입니다.

암모니아는 눈을 찌르는듯한 통증을 가져옵니다.

포유류나 양서류 성체, 거북이나 몇 종류의 어류들은 사람처럼 암모니아를 요소로 바꾸어서 배출합니다.

▶ 조류, 파충류, 곤충 등의 생물은 암모니아를 「요산」 이라는 물질로 바꿔서 배출합니다.

요산을 만드는데는 요소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더 적은 양의 물로도 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을 많이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닭을 키워 보신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새들은 오줌을 따로 누지 않죠?

새 똥을 맞아본 사람은 있어도 새 오줌을 맞아본 사람은 없을겁니다. 새들은 방광이 없거든요.

요산을 배출하는데는 많은 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똥이 나올 때 그냥 같이 섞어서 덩어리로 배출합니다.

하얗고 묽은 죽처럼 보이는 물질이 요산입니다. 요산은 물에 잘 안녹습니다.

뱀이나 곤충의 똥도 같습니다. 하얀 요산이 묻어 있습니다.

사람은 암모니아를 요소의 형태로 만들어서 배출하지만,

사람 몸에서는 아주 적은 양의 요산도 같이 만들어집니다.

핵산에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몸 속에서 이용되고 남은 노폐물이 요산입니다.

대부분 신장에서 걸러져서 요소와 함께 소변으로도 배출되고 땀으로도 배출됩니다만

어떤 이유로 인해 피 속에 요산의 양이 증가하면 관절의 연골이나 힘줄 등에 날카로운 요산 결정이 생기게 되고

큰 고통을 줍니다. 이런 증상을 통풍 이라고 부르죠.

< 요소비료 >

요소비료를 잘 아시나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료라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사용해 보셨을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홍어요소, 사람 오줌요소

요소비료에 들어있는 요소와 같은 물질입니다.

오줌을 모아서 액비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조그만 텃밭에 요소비료 한포대를 구입할 수는 없으니까요.

요소비료와 오줌의 차이점이 있다면 요소비료는 아주 고농도로 농축시킨 요소라는 점이죠.

오줌에는 요소가 2% 정도밖에 없고 95% 이상은 물이니까요.

아, 오줌은 공짜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

⊙ 요소비료의 성질

1. 요소의 화학식은 CO(NH2)2 입니다.

제 글을 계속 읽어주신 분들은 아마도 짐작하실 수 있을겁니다.

화학식 가운데 NH2 라고 있죠?

앞에서 이야기 한 암모늄이온(NH4+)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질소가 수소와 결합한 형태입니다.

요소를 밭에 뿌리면 미생물에 의해서 암모늄이온으로 분해됩니다.

암모늄이온으로 바뀐다는 뜻은 암모니아태질소(NH4+)가 된다는 뜻입니다.

2. 요소는 물에 아주 잘 녹습니다.

100g의 물로 요소 100g 이상을 녹일 수 있습니다.

물에 잘 녹으니 공기중의 습기도 아주 잘 먹습니다. 그래서 요소비료 포장은 방습 처리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습기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 방습 처리된 종이포장을 사용하거나 비닐포장을 사용합니다.

날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특히 수분 흡수가 빨라집니다.

포장을 뜯은채로 그냥 방치하시면 사용하기 곤란할 정도가 됩니다.

수분흡수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 굵은 알갱이로 만들기는 하지만 높은 습도에는 어쩔수 없습니다.

물에 잘 녹으니 물에 녹여서 엽면시비 용도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3. 다른 성분이 없이 전량 질소 비료입니다.

복합비료 포장지에 보면 21-17-17 이런 숫자들이 있습니다.

식물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질소-인산-칼리 의 함량을 순서대로 써 둡니다.

혹시 모르고 사용하셨던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써 둔 이유는 식물에 따라서 필요한 영양성분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율만 조금 조절해서 고추전용비료나 고구마전용비료의 이름으로 더 비싸게 팔기도 합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질소 46% 라고 적혀 있습니다.

질소-인산-칼리 비율로 적는다면 46-0-0 이렇게 적을 수 있습니다.

인산이나 칼리같은 것들은 없고 오직 질소입니다.

그것도 다른 비료들에 비해서 질소의 함량이 두 배 이상입니다.

질소가 46% 라는 말은 요소비료 10kg 에 질소가 4.6kg 들어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비료는 20kg 포장으로 판매되니까

요소비료 20kg 한 포대에는 질소가 9.2kg 들어있는 셈입니다. 위 사진에도 그렇게 적혀 있죠.

▶ 예를 들어서 300평 밭에 질소 20kg 을 넣으려고 한다면

요소비료를 2포대 하고 조금 더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포대면 9.2 x 2 = 18.4 kg 이니까 1.6 kg 만 더하면 20으로 맞출수 있겠죠.

▶ 21-17-17 복합비료로 질소 20kg 을 넣으려면 몇 포대나 넣어야 할까요?

제일 앞 부분이 질소 함량이니까, 21 이라는 의미는 21% 라는 의미입니다.

21% 가 질소라면 10kg 에 질소가 2.1kg 들어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20kg 한포대에는 4.2kg 들어있겠죠?

5포대를 구입하면 4.2 x 5 = 21kg 이 나오는군요.

20kg 을 맞추려면 5포대를 구입해서 1kg 남기고 나머지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남기면 처치 곤란이니 그냥 다 뿌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시겠죠?

한포대 적게 사용하셔도 됩니다.

하루 한 알 먹는 비타민제를 아이들에게 하루 세 알씩 먹이는 분들 계신가요?

농사짓는 분들 중에서 돈이 많은지 자꾸 필요량의 두 배 혹은 세 배 정도로 넣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가축분퇴비를 넣을 때도 항상 '듬뿍' 넣는 것을 강조하시는 분들 계시죠?

질소비료나 가축분퇴비를 두 배로 쓰시면 농약값도 두 배 혹은 세 배로 들어갈겁니다.

4. 요소비료는 질소함량이 월등히 높은 비료입니다.

그런 이유로 과한 사용으로 인한 피해도 아주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다른 복합비료 뿌리는 양과 같은 양을 뿌리면 질소가 두 배 이상 들어가니까요.

▶ 1950년대 이후 요소비료가 전국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농작물의 지상부가 엄청나게 뻥튀기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고 크게 환영받았지만

▷ 커지고 길어진 농작물은 태풍이 오면 금방 넘어져버렸고

▷ 가늘고 길어진 세포벽과 질소 과다로 인해 병충해 문제가 심각해졌고

▷ 급하게 키가 크는 바람에 다른 양분과의 불균형 문제도 심각해졌고

▷ 장기간 과하게 사용하면서 생기는 토양 오염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으로 요소비료의 생산량을 제한하기도 했고

질소량을 반 이상 줄인 비료나 복합비료가 나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양은 줄이고 가격은 더 비싸진 비료.

성분 함량을 줄이니 농작물에 더 안전합니다. 그런데 뭔가 억울합니다.

함량 높은 비료를 구입해서 조금만 사용하는게 돈도 아끼고 비료 효과도 높이는 길인데

함량 낮은 비료를 더 비싸게 구입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함량이 낮으면 가격도 낮아야 하는데,

함량이 낮으니 많이 뿌려도 안전하고, 안전한 비료니까 가격이 더 올라갑니다.

"많이 주면 좋겠지" 라는 생각이 만든 현실입니다.

▶ 12 나 11 로 시작하는 복합비료가 나오는 시대입니다.

"한번에 다 못먹고 남기는 분들이 많아서" 과자의 양을 줄인다는 제과회사 관계자의 인터뷰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적당히 사용하면 가성비가 아주 좋은 질소비료가 되고, 많이 사용하면 식물을 죽이는 독이 됩니다.

위에서 가스피해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요소는 다른 비료보다 질소 함량이 두 배 이상이니, 가스가 발생할 환경이 된다면 그 피해도 두 배 이상입니다.

비료 사용의 원칙은 항상 「양보다 비율」입니다.

요소 비료를 주실때는 다른 성분들이 부족하지 않은지 항상 잘 챙기셔야 합니다.

바빠서 다른 성분들까지 챙길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요소비료는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5. 요소는 바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모든 비료는 물에 녹아서 이온상태가 되어야 식물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무기질비료나 유기질비료 구분없이 똑같습니다.

▶ 질소성분의 비료는 질산태질소(NO3-)나 암모니아태질소(NH4+) 형태로 흡수된다고 말씀드렸죠?

요소는 질산태질소도 아니고 암모니아태질소도 아닙니다.

요소를 땅에 뿌리면 땅 속의 미생물이 요소를 암모니아태질소로 분해하고

다시 질산태질소로 바뀌고 그 다음에 식물이 흡수할 수 있습니다.

▶ 모든 과정은 미생물이 담당합니다.

그러니 미생물이 많은 토양에서는 반응이 빠르고, 미생물이 적은 토양에서는 반응이 느립니다.

"요소를 뿌리면 며칠만에 효과가 나타나죠?"

이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미생물은 모래흙에서는 거의 없고, 점토나 유기물이 많은 토양일수록 많고, 온도가 높을수록 많습니다.

요소가 식물이 흡수할수 있는 상태로 분해되기까지는

겨울이고 미생물이 적은 토양에서는 몇 주가 걸릴수도 있고

한여름이고 점토와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는 하루만에 분해되기도 합니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여러 날'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요소는 다른 질소비료보다 느린 비료에 속합니다.

참고로,

요소비료 뿌리고 효과가 나올때까지 그냥 기다리는 분들 계신가요?

모든 비료는 물에 녹아서 이온 상태가 되어야 식물이 흡수합니다. 얼른 물뿌려주세요.

아니면 비 오기 전날에 뿌려주셔도 됩니다.

▶ 요소비료를 요소태 질소라고 부릅니다.

이름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요소태 질소는 밭에서 미생물에 의해 암모니아태 질소로 바뀌는 과정을 거쳐야 뿌리에서 흡수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흡수속도는 질산태 질소가 가장 빠르고, 암모니아태 질소가 그 다음이고, 요소태 질소가 그 다음입니다.

흡수속도 : 질산태 > 암모니아태 > 요소태

⊙ 진딧물 때문에 살충제 사용하시는 분들 계시죠?

진딧물은 이전 게시글에서 제가 자주 이야기한 해충입니다.

진딧물은 식물을 흡즙한 후 감로를 배설합니다.

가루이도 감로를 배설하고 깍지벌레도 감로를 배설합니다.

흡즙성 해충은 식물의 체액을 빨아먹어서 세력을 크게 약화시키기도 하지만

배설물인 감로의 끈적임으로 인해 그을음병 등 곰팡이성 병을 만들고 키우기도 합니다.

감로는 뭘까요?

진딧물은 식물의 체관에 빨대 주둥이를 꽂고 즙을 빨아먹습니다.

진딧물도 생명이니 몸을 만들거나 번식을 위해서는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식물의 체관은 잎에서 만들어진 당분이 주로 이동하는 곳입니다.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질소가 필요한데 체관에는 탄소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진딧물은

체관에서 즙을 빨아먹고 질소는 흡수하여 단백질을 합성하고

과하게 남는 당분은 그대로 꽁무니로 내보냅니다.

당분이니 단맛이 나고, 개미들을 부르기도 합니다.

만약에 식물의 몸에 질소가 갑자기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버가 암모니아를 합성한 이후 인류의 숫자는 몇 배로 늘었습니다.

안정적인 식량은 개체수를 몇 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진딧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식물의 몸에 질소 성분이 많아지면 진딧물은 엄청난 속도로 번식합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경제적 피해수준' 아래로 숫자를 유지하여 해충이 아니었던 벌레들도

식물에 질소 성분이 많아지면 '경제적 피해수준' 이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며 해충이 될 수 있습니다.

질소비료가 과하게 많아지면

진딧물, 가루이, 깍지벌레, 총채벌레 등의 흡즙성 해충이 급격히 번식할 뿐만 아니라

해충이 아니었던 벌레들까지 해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살충제 뿐만 아니라 살균제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수확량의 감소로 이어지기도 하죠.

농약 안쓰면 남는게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주기적으로 살충제와 살균제를 뿌려야 수확이 가능한 분들은

혹시나 질소비료와 가축분퇴비를 과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저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본문에 사용된 사진이나 그림은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능한 카페 내에서만 소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