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다수확 농사비법? 이런 것은 아닙니다.
농사짓는데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 생각되지만
읽고나면 뭔가 도움이 된 듯한, 그런 이야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내용이 이어지는 연재글입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안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으시는게 도움됩니다.
▶ 경제 전쟁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국가들 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금, 은, 구리, 납 등 익숙한 원소 이름이 있는 반면에
니켈, 우라늄, 코발트 같은 조금은 어려운 이름도 있고
갈륨, 시보귬 같은 당황스러운 이름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새로 발견되는 원소의 이름을 두고 각국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인 결과물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초과학 분야의 영향력이 극히 적은 나라라서
그 경쟁에서 항상 소외됩니다.
그냥 외국에서 정한대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일어 이름을 그대로 쓰거나 일본을 거쳐서 발음이 바뀐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 아까징끼 를 알고 계시나요?
예전에 소독약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머큐로크롬 이라는 소독약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빨갛다는 뜻의 '아까' 와 알코올로 녹였다는 뜻의 '징끼(팅크, tincture)' 가 만나서
아까징끼 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도 빨간약 이라고 불렀죠. 아까징끼는 일본식 빨간약입니다.
아까징끼의 인기는 대단했기 때문에 이후에 나오는 소독약은 다 아까징끼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요오드화 칼륨을 에틸 알코올에 녹인 것을 요오드팅크 라고 부릅니다.
요오드팅크를 발음하기 어려웠던 일본인들은 일본식 한자로
요오드를 옥도로 쓰고 팅크를 정기로 써서 옥도정기(沃度丁幾) 라고 부르게 됩니다.
우리도 일본의 영향으로 그렇게 불렀죠.
하지만,
우리말은 일본말보다 외국어 발음에서 더 자유롭기 때문에
옥도 라는 말은 곧 요오드로 바뀝니다. 요오드는 독일식 발음입니다.
지금도 요오드를 옥도라고 쓴 흔적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머큐로크롬은 수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고
포비돈 요오드라는 획기적인 소독약이 나오면서 요오드팅크도 사라지게 됩니다.
▶ 얼마전부터 전통적인 화학 강국이었던 독일의 세력이 미국의 세력에 눌리면서
이제까지 쓰던 이름을 버리고 미국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도 있을테고,
영어로 소통하는 시대에 맞게 대세에 따라야 혼란이 적다는 논리가 적용되는가 봅니다.
대한화학회는 화합물 명명법을 개정하면서
「나트륨」을 「소듐」으로, 「칼륨」은 「포타슘」으로 바꿨습니다.
물론 훨씬 전부터 공식적으로 영어 발음으로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으니 내린 결정입니다.
▶ 화학적인 지식이 조금 있던 분들은 소금이 염화나트륨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테죠?
염화나트륨은 염화소듐으로,
부탄가스의 부탄은 뷰테인으로,
메탄가스의 메탄은 메테인으로,
질산칼륨은 질산포타슘으로 바꿔 불러야 합니다.
물론 화학 전공자들 사이의 이야기고, 아직까지 둘 다 표준어로 통용되긴 합니다.
학생들이야 새로 배우는 이름으로 공부하면 되니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혼란스러움이 문제입니다.
유럽을 구라파 라고 부르고, 프랑스를 불란서 라고 부르면 옛날 사람 취급받게된지 오래죠.
소금을 염화나트륨으로 알고 계신 분들은 이미 옛날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요오드는 아이오딘 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독일식 발음에서 영어식 발음으로 바뀐거죠.
< 비료에 사용되는 외래어 표기 >
질소가 포함된 비료의 이름에도 혼란스러운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외국말을 우리말로 옮기다보니 생기는 혼란입니다.
몇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1. 요소 (尿素)
화학식 : Co(NH2)2
사람이나 육식동물의 오줌속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이라서 요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 유안 (황산암모늄)
화학식 : (NH4)2SO4
▷ 유안, 염안, 질안 이라는 비료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기서 사용되는 「안(銨)」 이라는 말은 암모늄(NH4+)을 뜻합니다.
유안은 황산암모늄, 염안은 염화암모늄, 질안은 질산암모늄을 말합니다.
▷ 유안의 「유」 자는 황(S) 이라는 뜻입니다.
황을 유황이라고 예전에는 불렀죠. 물론 요즘도 유황이라고 쓰는 곳이 많습니다.
유황 류(硫) 자를 씁니다.
황산(H2SO4)을 예전에는 「유산」 이라고 불렀고, 유산균이 만드는 젖산도 「유산」 이라고 불렀습니다.
두 개의 물질이 유산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면 혼란스럽겠죠?
혼란을 막기 위해 황이 들어간 산을 황산으로 바꿔서 부릅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우리가 바꿔 부르는 황산을 계속 유산 이라고 부릅니다.
어쨌든 요즘 우리는 유황이라는 말보다 그냥 황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만,
비료 이름에는 황(S) 이라는 뜻의 「유」 자를 씁니다.
유 = 황, 안 = 암모늄
그래서 황산암모늄은 유안으로 불립니다.
3. 초산
질산(HNO3) 을 예전에는 「초산」 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과 일본의 영향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죠. 화약의 원료가 되는 질산칼륨을 염초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세트산도 초산 이라고 부르죠. 먹는 초산이라는 의미로 식초 라는 말도 씁니다.
순수한 아세트산을 빙초산이라고도 부릅니다.
두 개의 물질이 초산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지면 혼란스럽겠죠.
그래서
식초의 원료가 되는 아세트산을 초산이라고 그대로 부르고
HNO3 는 초산이 아닌 질산 이라는 말로 바꿔서 씁니다.
▷ 예전에는 질산을 초산이라고 불렀으니, 질산태질소를 초산태질소 라고 불렀습니다.
요즘도 초산 이라는 말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비료 설명에서 볼 수 있는 초산태질소는 제가 계속 이야기한 질산태질소를 의미합니다.
한 번 익숙해진 말은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4. 칼륨, 칼리, 가리
독극물로 유명한 청산가리는 잘 아시죠?
여기서 말하는 가리는 칼륨(K)을 뜻합니다.
청산가리가 워낙 유명하니까 「가리」 라는 말이 들어가면 전부 무서운 물질인지 아는 분들도 계십니다.
가리 라는 말은 그냥 칼륨 이라는 말입니다.
▷ 칼륨(K)의 화합물을 독일어로 칼리 라고 부르고, 독일의 화학을 배운 일본에서도 칼리라고 부르게 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일본어 발음의 문제도 있고, 칼리를 한자로 표시하다보니 「가리(加里)」 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가리 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요오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가리를 곧 칼리로 바꿔서 불렀습니다. 우리에게는 칼리 발음이 어려운게 아니고, 우리 글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 농업에서는 「가리」 라는 말을 아주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원소에 칼륨, 칼리, 가리 이렇게 세 가지 이름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칼륨 이름을 포타슘으로 바꿨으니 이제 포타슘, 칼륨, 칼리, 가리는 모두 같은말입니다.
당분간은 혼란이 계속될겁니다.
▷ 인산가리는 인산칼륨, 황산가리는 황산칼륨, 염화가리는 염화칼륨을 뜻합니다.
▷ 비료관리법 에서는 칼륨 으로 쓰이지만 아직도 비료포대에는 가리 라고 쓰입니다.
▷ 하나의 원소를 말할때는 칼륨으로, KNO3 처럼 칼륨이 화합물의 형태로 있을때는 칼리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질소비료의 구분 >
질소비료의 대략적인 성질은 이해하셨을겁니다.
화학비료(무기질비료)의 경우, 그 이름도 참 다양하기 때문에
그 중에서 질소비료가 어떤 것인지, 질소비료 중에서도 어떤 종류인지
알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름중에
▶ 「질산」 이 들어가면 질소가 포함된 비료입니다.
- 질산염 이야기를 계속했었죠? 질산태질소(NO3-) 입니다.
▶ 암모니아, 「암모늄」이 들어가거나 유안,질안,염안처럼 이름에 「안」 자가 들어가면 질소가 포함된 비료입니다.
- 암모늄이온 이야기도 계속했었죠? 암모니아태질소(NH4+) 입니다.
▶ 「니트로」 가 들어가면 질소가 포함된 비료입니다.
- 질소는 영어로 Nitrogen 이고, 앞부분을 '니트로~' 라고 부릅니다.
▶ 「요소」 가 들어가면 질소가 포함된 비료입니다.
- 요소는 지난시간에 충분히 설명드렸죠? 질소 함량이 아주 높은 질소비료 입니다.
▶ 「아미드」 가 들어가면 질소가 포함된 비료입니다.
- 질소 화합물 중에서 아미드 혹은 아마이드 라고 부르는 화합물이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거나 자주 보시는 분들은 익숙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름을 봐도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서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는 화학식을 검색해보세요.
비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분들은 N P K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N 은 질소, P 는 인, K 는 칼륨 을 나타내는 알파벳입니다.
복잡한 화학식은 몰라도 됩니다. 질소를 나타내는 알파벳 N 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유안 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료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뭔지 모르겠다 싶으면
"유안 화학식" 으로 검색해보세요.
(NH4)2SO4 이렇게 나올겁니다.
앞에 보면 N 이 있죠? 질소(N) 비료라는 뜻입니다.
뒤에 보면 S 도 있죠? 질소 비료도 되고 황(S) 비료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료포대의 설명에 있는 온갖 효과들에 너무 현혹되지 마시고
질소의 효과, 황의 효과만 기대하시면 됩니다.
< 질소 비료의 종류 >
1. 요소
▶ 화학식 : Co(NH2)2
지난 시간에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질소함량이 46% 나 되는 엄청난 비료입니다.
질소만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인산과 칼리 보충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요소를 땅에 뿌리면 땅 속의 미생물에 의해서 분해되어
암모니아태 질소로 바뀐 후 흡수되거나
암모니아태 질소에서 다시 질산태 질소로 바뀐 후 흡수됩니다.
그래서
요소는 질산태질소나 암모니아태질소 비료보다 효과가 조금 느립니다.
2. 유안 (황산암모늄)
⊙ 화학식 : (NH4)2SO4
▶ 암모니아와 황산의 중화반응으로 만듭니다.
화학식 가운데 「NH4」 가 있죠? 암모니아태 질소 입니다.
식물은 질산태 질소와 암모니아태 질소를 바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암모니아태 질소는 효과가 아주 빠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꺼번에 많이 주는 것 보다는 여러 번 나누어서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황(S)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질소와 함께 황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황(S) 성분이 많이 필요한 파, 양파, 마늘 재배할때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유안은 생리적 산성 비료 입니다.
그래서 밭에 뿌리고 나면 조금씩 토양이 산성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매년 유안을 사용하는 분들은 토양 pH 가 많이 낮을겁니다.
석회를 같이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석회와 같은 알칼리성 비료와 암모니아태 질소가 만나면 암모니아가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죠?
주의하셔야 합니다. 용성인비도 알칼리성 비료입니다.
석회 사용 방법은 앞 시간에 충분히 설명드렸으니 기억 안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석회를 필요 이상 많이 사용해서 토양의 pH 가 7 보다 높아진 경우는
다른 질소 비료보다 유안이 효과적이겠죠. pH 를 내릴 수 있으니까요.
▶ 토양의 물빠짐이 안좋거나 통기성이 부족한 경우
황화수소(H2S)가 발생해서 뿌리를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스 피해입니다.
황화수소는 공기보다 조금 무겁습니다.
▶ 질소(N) 함량은 21% 입니다.
21% 라는 말은 10kg 중 질소가 2.1kg 이라는 뜻입니다. 20kg 한포대에는 4.2kg 이 들어있겠죠.
계산 잘 해서 사용하시고, 질소량에 맞춰서 뿌리실때는 황(S)이 과다하게 들어갈 위험이 있으니
황 요구도가 낮은 작물에 사용하실 때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황(S)함량은 24% 입니다. 제법 많습니다.
3. 염안 (염화암모늄)
⊙ 화학식 : NH4Cl
▶ 질소(N) 함량은 25%, 염소(Cl) 함량은 66% 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유안보다 질소가 많죠? 같은 양을 사용해도 질소가 더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 염안은 생리적 산성 비료 입니다.
밭에 뿌리고 나면 조금씩 토양이 산성으로 바뀝니다.
▶ 유안처럼 황화수소같은 가스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염소(Cl) 함량이 아주 높기 때문에 땅 속에 축적되어 농작물에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염소(Cl) 이온에 버틸 수 있는 정도가 작물별로 다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사용 가능한 비료는 아닙니다.
염소(Cl) 이온은 빗물에 잘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염안을 사용하실때는 비가 많은 계절에 사용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 염소(Cl) 이온은 인(P)과 만났을때 잘 녹지않는 물질을 만들어서 흡수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염안을 사용하실 때는 인 성분 부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인(P) 비료를 같이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4. 질안 (질산암모늄, 초안)
⊙ 화학식 : NH4NO3
질산과 암모니아의 중화반응으로 만듭니다.
암모니아태 질소와 질산태 질소가 각각 16% 씩 같이 들어 있습니다.
▶ 두 종류를 합치면 질소(N) 함량이 32% 이상입니다.
▶ 암모니아태 질소와 질산태 질소가 섞여 있기 때문에 두 종류의 특징을 같이 가집니다.
질산태질소(NO3-)는 토양 입자와 달라붙지 않기 때문에 흡수가 아주 빠르지만
비가 오면 붙잡을 것이 없으니 물과 함께 쓸려내려갑니다.
암모니아태질소(NH4+)는 토양 입자와 달라붙기 때문에 질산태질소보다는 흡수가 조금 느리지만
비가 와도 그대로 잘 붙어 있습니다.
질안(질산암모늄)은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 알칼리성 비료 혹은 산성 비료와 섞으면 질소 성분이 손실됩니다.
질산태질소는 물과 함께 깊은 곳까지 내려가 버리기 때문에
낭비되는 질소를 아끼시려면 웃거름으로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이 유리합니다.
▶ 생리적 산성 비료 입니다.
유안은 질소성분 흡수 후 황산이온이 남고, 염안은 염소이온이 남지만
질안은
포함된 성분 전체가 식물에게 흡수되고 이후 남는게 없기 때문에
남는 성분으로 인해 토양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습니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보관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습기를 머금으면 덩어리처럼 됩니다.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을 쌓아두실때는 주의해서 보관하셔야 합니다.
5. 석회질소
⊙ 화학식 : CaCN2
영어로 칼슘시안아미드(Calcium cyanamide) 입니다.
생석회와 질소를 원료로 만든 비료입니다.
▶ 질소(N) 함량은 19% 정도 되고, 석회 함량은 60% 정도 됩니다.
▶ 화학적 알칼리성, 생리적 중성 비료입니다.
포함된 석회에 의해 산성토양 개량의 효과가 있습니다.
과석이나 중과석처럼 물에 녹는 인산과 섞으면 인산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 동물과 식물 모두에게 독성이 있습니다.
식물에 직접 닿지 않게 조심하셔야 하고 사용할 때도 아주 조심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이런 독성 효과를 이용해서 토양 소독용으로 석회질소를 많이 사용합니다.
▶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토양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요소로 바뀝니다.
요소는 암모니아태 질소로 분해되고, 곧 질산태 질소로 바뀌겠죠.
질소비료 효과만 본다면 좀 느리게 작용하는 질소비료 입니다.
그래서 밑거름(기비)으로 사용합니다.
석회 비료 사용과 마찬가지로, 사용 후 15일 이상 여유를 두고 다른 작물을 심으시면 됩니다.
6. 칠레초석 (질산나트륨)
⊙ 화학식 : NaNO3
질소비료 첫 시간에 말씀드린 그 칠레초석입니다.
▶ 생리적 알칼리성 비료입니다.
화학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질산태 질소입니다.
질산태 질소는 암모니아태 질소보다 효과가 훨씬 빠르지만
물과 함께 빠져버리기 때문에 여러 번 나누어서 주는게 효과도 좋고 안전합니다.
흡습성이 아주 좋기 때문에
보관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용할 만큼만 구입하는 것이 좋겠죠.
▶ 질소(N) 함량은 15% 정도 됩니다.
원석을 정제해서 부수고 녹이는 과정을 거쳐서 질소 함량 15% 정도로 만들어서 판매합니다.
7. 유기질비료
지난 시간에 생선액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그 외에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유기질 비료 혹은 퇴비에도 질소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 유박
▶ 유박비료에는 대략 4% 정도의 질소가 들어있고 인산과 칼리는 좀 적은 양으로 들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유박비료에는 인산과 칼리를 점점 늘리는 경향이 있지만
어쨌든 질소가 제일 많습니다. 재료에 단백질 성분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유박은 천천히 적용되는 질소비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유안이 질소 21% 정도니까
유박비료를 다섯 포대 사용하면 유안 한 포대 사용한 것 만큼 질소량이 채워진다는 의미입니다.
유박과 화학비료를 같이 사용하시는 분들은 질소량 계산을 잘 하셔서 과다하게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쓰셔야 합니다.
▶ 유박은 식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를 압축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발효가 전혀 되지않은 비료입니다.
포대를 뜯어서 땅에 뿌리는 순간부터 발효가 시작됩니다.
"유박을 뿌렸는데 썩는 냄새가 나고 곰팡이가 생겨요. 왜 이렇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유박은 원래 그렇습니다.
유박의 단백질이 분해되어 암모니아가 만들어지고 암모니아태 질소로 바뀌며 비료 역할을 합니다.
곰팡이같은 미생물들이 유박을 분해해줘야 식물이 먹을 수 있습니다.
땅에 뿌리고 흙과 잘 섞어 주시면 날아가는 암모니아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흙과 섞고 나서는 당연히 물을 뿌려주셔야 합니다.
▶ 유기질 비료는 미생물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습니다.
환경에 따라서 분해속도가 많이 차이납니다.
계절, 온도와 습도, 땅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주 정도면 분해되어 질소 성분이 공급되기 시작하고
2개월 정도까지 효력을 발휘합니다. 물론 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합니다.
유박을 밑거름(기비)으로 사용하셨다면
대략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 지난 후 질소 성분 웃거름(추비)을 생각하시면 된다는 뜻입니다.
유박을 많이 넣는다고 오랫동안 꾸준히 질소 성분이 공급되지는 않습니다.
필요량보다 많이 넣으면 나쁜 영향만 미칠 뿐입니다.
⊙ 가축분퇴비
▶ 가축분퇴비에는 대략 1%~2% 정도의 질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질소 비료로 활용됩니다만,
인산의 함량은 질소보다 조금 더 많습니다.
▶ 가축분퇴비를 필요량보다 많이 사용할 경우
질산염을 비롯한 염류집적 문제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습니다.
더구나
모든 농작물은 질소를 인산보다 훨씬 많이 먹고,
가축분퇴비에는 질소보다 인산이 많기 때문에
남는 인산으로 인해 피해가 심각해집니다.
▶ 가축분퇴비도 유박과 마찬가지로 포대를 뜯어서 땅에 뿌리는 순간부터 발효가 시작됩니다.
토양 속의 미생물들이 분해를 시작하고 천천히 암모니아태 질소를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곰팡이도 생깁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가축분퇴비를 뿌리고 바로 농작물을 심으면 가스피해가 생깁니다.
주의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유박과 가축분퇴비 뿐만 아니라
깻묵액비, 생선액비 등 단백질이 풍부한 모든 유기물들은 질소비료로 활용 가능합니다.
8. 복합비료
▶ 식물이 먹는 영양 성분 가운데 가장 많이 먹는 성분이 질소(N), 인산(P), 칼리(K) 세 종류이고
이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을 포함한 비료를 복합비료 혹은 복비 라고 부릅니다.
한 가지 성분만 들어있으면 단일비료 혹은 단비 라고 부릅니다.
복합비료 포대에 써져 있는 21-17-17 같은 표시는 각각 질소-인산-칼리 의 함량입니다.
웃거름(추비) 용도로 나오는 복합비료 중에서
인산(P)을 제외한 질소(N)와 칼리(K)만 포함된 비료를 NK 비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4-0-13 이런 식으로 성분별 비율이 적혀 있습니다.
▶ 식물의 종류별로 필요한 성분간의 비율이 다르니 복합비료의 종류도 여러 가지 입니다.
▶ 복합비료에도 질소 함량이 많으니 질소 비료입니다.
복합비료를 밑거름(기비)으로 쓰기도 하고 웃거름(추비)으로 쓰기도 합니다.
다른 비료와 마찬가지로 양 조절을 잘 하셔야 피해가 적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기 귀찮은 분들이 보통 복합비료를 사용합니다만
그런 분들일수록 비료를 많이 써서 생기는 피해가 심한 편입니다.
추가하지 않아도 되는 성분을 추가하면 그 양에 따라서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질소, 인산, 칼리 전부 필요하다면 복합비료를 사용하시면 되고,
질소와 칼리가 필요하다면 NK 복합비료를 사용하시면 됩니다만,
질소 성분의 웃거름만 필요한데 복합비료를 사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혹시 비싼 질소 비료는 더 좋은 역할을 한다고 믿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땅에 들어가면 다 똑같습니다. 비싼 비료도 똑같이 암모니아태 질소나 질산태 질소로 바뀌고 흡수됩니다.
물론 흡수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상황처럼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효과가 빠르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내가 기르는 농작물이 많이 먹는 영양 성분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땅에 부족한 성분이 뭔지 알아내는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 효과가 빠르고, 빠른만큼 금방 없어지는 질소비료의 단점 때문에
합성수지로 코팅 처리한 완효성 비료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여러번 줘야 하는 비료를 한번만 줘도 되는 비료로 만듭니다.
플라스틱이 토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문제도 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가격이 비싼 비료는 더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비료가 아니라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드는 비료입니다.
앞 시간에 요소 이야기를 하면서도 말씀드렸지만
갑자기 진딧물 등의 해충들이 많아져서 힘든 분들은
질소비료 혹은 복합비료를 언제 뿌렸는지, 많이 뿌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이름
|
화학식
|
질소함량(%)
|
형태
|
요소
|
Co(NH2)2
|
46
|
요소태질소
|
유안(황산암모늄)
|
(NH4)2SO4
|
21
|
암모니아태질소
|
염안(염화암모늄)
|
NH4Cl
|
25
|
암모니아태질소
|
질안(질산암모늄)
|
NH4NO3
|
32
|
암모니아태질소 +
질산태질소
|
석회질소(칼슘시안아미드)
|
CaCN2
|
19
|
시안아미드태질소
|
칠레초석(질산나트륨)
|
NaNO3
|
15
|
질산태질소
|
유박
|
-
|
4 전후
|
유기태질소
|
가축분퇴비
|
-
|
1~2
|
유기태질소
|
복합비료
|
-
|
종류별로 다름
|
암모니아태질소 +
질산태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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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소 비료 >
정리합니다.
⊙ 질소(N)의 역할
1. 단백질을 만들어서 뿌리와 줄기, 잎을 자라게 하고, 엽록소를 구성합니다.
2. 양분의 흡수 및 동화작용을 담당합니다.
⊙ 질소(N)의 결핍
질소는 작물체 내에서 재이용되기 쉽기 때문에
질소가 부족하면 새 잎을 만들기 위해 아래쪽 잎에서 질소 성분이 이동합니다.
그래서 아래쪽 잎부터 누렇게 결핍 증상이 나타납니다.
1. 잎이 누렇게 변합니다.
2. 식물이 빈약하게 자랍니다.
⊙ 질소(N)의 과잉
질소가 과하게 들어가면 지상부가 아주 잘 자라기 때문에 판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1. 잎이 진한 녹색으로 바뀝니다.
2. 줄기와 잎만 무성하게 자랍니다.
3. 줄기와 잎이 연약해져서 잘 쓰러지고 병충해가 많아지고, 추위와 더위, 가뭄에 약해집니다.
4. 칼슘이나 붕소 등 다른 미량원소의 흡수를 방해해서 부족증상이 나타납니다.
▶ 질소비료는
적당히 사용하면 마법의 시작이고
과하게 사용하면 악몽의 시작입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저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본문에 사용된 사진이나 그림은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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