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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6/08 양파 수확, 종일 비

by 음악감독 2024. 6. 8.

 

작년 말부터 3번밭에 너무 소홀했다. 양파를 심자마자 이사를 하면서 정신이 없었다. 방치 수준으로 양파를 키웠다. 

양파 줄기가 쓰러져서 말랐는데 아직 수확을 못하고 있다. 양파 두둑 주위는 거의 밀림으로 변하는 중이다. 

차를 대고 밭으로 들어가기가 다른 밭보다 힘든 곳이라서 큰 맘 먹지 않으면 잘 안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새벽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지 않는다. 

얼른 짐을 챙겨서 3번밭으로 나왔다. 

급하게 나오는데 트럭 배터리가 또 방전이다. 보조배터리로 겨우 시동을 걸었다. 

 

밑거름 없이 20여가지 작물을 똑같이 키우고 있는데, 유독 양파와 대파만큼은 거름을 안준 표시가 많이 난다. 

 

겨울철에 자리를 차지하고 이른 봄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작물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따뜻한 시기에는 

각종 벌레들의 똥과 사체, 지렁이의 똥과 사체, 충분한 빗물이 풀 찌꺼기를 분해하며 질소 공급을 해 주지만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벌레들과 지렁이도 모두 월동에 들어가는 시기다.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공급하지 않으면 여름 작물과 세력 차이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같은 월동작물이고, 똑같이 거름 없이 키우는데 마늘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란다. 

그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 

 

 

 

두둑 한 곳에서 양파를 캐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주인을 잘못 만난 구슬같은 양파들이 땅 속에서 겨우 살아 있었다. 다른 두둑의 양파들은 비가 지나가고 흙이 좀 마르면 캐야 되겠다. 

 

 

 

 

 

쓰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서 있는 양파, 숫양파라고 부르는 양파가 생겼다. 

다른 밭처럼 꽃대가 올라오지는 않는다. 거름을 안줘서 그런 것 같다. 

뽑아놓고 보니 그냥 대파와 똑같이 생겼다. 

 

 

 

 

 

 

남는 칠성초 모종을 여기 3번밭에 꽂았는데, 심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비가 한 번도 안왔다. 

반 정도가 시들었는데 비를 맞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얘네들을 어떻게 할 지는 비가 그치고 판단해야 되겠다. 

 

저녁까지 비가 왔지만 많이 오지는 않았다. 

저녁에 확인하니 강수량은 10~15 mm 정도 되나보다.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말라죽은 5번밭 밭벼가 다시 살아나지는 않겠지만, 가뭄에 살아남은 밭벼들은 숨통이 조금 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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