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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6/23 예초기, 고추 꽃따기, 박하 베기

by 음악감독 2024. 6. 23.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당분간 버틸 수 있을만큼 비가 왔다. 

참깨는 물을 먹고 빠른 속도로 자라는 중이고, 그 옆에서 잡초들도 빠르게 올라오는 중이다. 

둘 다 못 자라는 상황보다는 둘 다 잘 자라는 상황이 훨씬 좋다. 

 

 

 

 

 

잘록병이 생긴 모종을 신경써서 골라내긴 했지만 전부 골라낸 것은 아니었다. 

 

참깨가 어릴 때는 별로 표가 안나더니 참깨가 점점 자라면서 표가 많이 난다. 잘록해진 밑둥은 점점 색이 짙어지면서 힘이 없어진다.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참깨가 쓰러진다. 

 

뽑아내고 새 모종으로 심었다. 

 

 

 

 

 

하늘에서 시원한 빗물이 가득 내렸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물을 준다고 죽은 식물이 살아나지는 않는다. 

 

다 말라버린 방아 한 포기가 물을 먹고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죽어버린 잎은 펴지지 않는다. 

줄기가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줄기는 살아있고 약하지만 광합성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어디론가 새 잎과 줄기를 만들어 낼까, 아니면 길을 찾지 못하고 죽을까. 

 

 

 

 

 

고추 줄을 매야 하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 

 

긴 가뭄으로 고추 키가 많이 작다. 

뿌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상부는 잘 못자랐다. 

 

빗물을 먹더니 꽃이 몇 배는 늘었다. 

오늘 고추꽃을 다 땄다. 

 

 

 

 

 

 

당근 두 포기에서 꽃대가 올라왔다. 

 

꽃대가 올라오면 당근을 못먹는다. 

뽑아봤더니 칼도 안들어갈만큼 질기고 단단하다. 

 

파종 후 80일 정도 지났다. 

나머지는 내일 뽑아야 될 것 같다. 

 

 

 

 

모종을 정리했다. 

 

참깨와 땅콩은 일부만 남기고 다 버렸다. 

콩 모종판을 먼저 놓고 새가 못오도록 줄을 둘렀다. 

 

 

 

 

콩을 너무 얕게 심은 탓일까?

 

푸른콩 한 판에서 콩이 바깥으로 나오는 중이다. 빗물을 먹고 콩이 많이 부풀었다. 

한아가리콩도 상토 바깥으로 나왔다. 

다른 콩은 괜찮은데 메주콩만 이렇다. 

 

 

 

 

바빠서 신경을 못썼더니 조선아욱은 꽃을 가득 피웠다. 

 

배추흰나비 여러 마리가 팔랑거리며 꽃 사이를 날아다닌다. 

 

 

 

 

잠두콩은 꼬투리가 거의 다 검은색으로 변했다. 

 

조금 덜 익은 한 포기만 남기고 전부 잘라서 말렸다. 

 

 

 

 

 

 

파종 67일차, 정식 28일차 가시오이. 

 

아래쪽에서 애기 오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좀 더 커야 될 것 같아서 작은 열매들은 다 땄다. 

 

덩굴손이 나오면서 키가 큰 녀석들은 주위 물건들을 붙잡고 올라간다. 

 

 

 

 

 

 

그린빈과 옥수수 심은 곳 주위를 예초기로 밀었다. 

 

찰옥수수는 빗물을 먹더니 많이 자랐다. 

 

 

 

 

 

그라인더로 낫을 갈고 박하를 베기 시작했다. 아래쪽으로 한 뼘 정도 남겼다. 

 

씻고 말려서 박하차를 만들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럴 여유가 없을 것 같다. 

베고 나면 다시 자라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알아볼 겸 해서 낫으로 다 베기로 했다. 

 

 

 

박하 줄기는 콩, 고추 사이의 고랑에 조금씩 깔고 있다. 기피제를 만드는 액비통에도 일부 넣을 생각이다. 

 

박하를 베면서 느낀 것인데

양파, 마늘, 생강, 방아같은 식물들보다 박하에 붙는 벌레들 숫자가 훨씬 적다. 

박하를 좋아하는 벌레는 극히 드물다는 의미다. 

 

 

 

 

 

2번밭 끝부분에 아직 두둑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방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밭이 거대한 잔디밭으로 변하는 중이다. 

 

예초기로 일단 풀을 깎아야 두둑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늦게까지 풀을 깎았다. 며칠 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