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말통에 물 가득 채워서 다시 4번밭으로 왔다.
어제 물을 조금 부어줬지만 여전히 쓰러진 참깨들이 많이 있다.
물 주는 시기가 너무 늦은 탓이다.
시들어서 죽은 듯 보였던 참깨들 중에서 물을 먹고 다시 일어난 참깨들이 있다.
잎 끝이 조금 말린 것 이외에는 상태가 좋아 보인다.
쓰러졌던 참깨들 중 반 이상이 다시 일어섰다.
물 주는 것이 너무 늦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남은 모종이 부족하지는 않겠다.
물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땅콩들은 잘 버티는 중이다.
말라서 죽은 땅콩이 없으니 다행이다. 땅콩까지 쓰러졌으면 정말 힘들었을거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약충이 방아 잎에 앉았다.
방아 잎을 먹는 것 같지는 않다. 계속 움직인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성충도 방아 잎에서 발견된다.
약충도 보이고, 성충도 보인다. 이 녀석들은 방아 향을 싫어하지 않는다.
알락수염노린재도 방아 잎에 붙었다.
두 종류의 노린재만 봤지만
방아 향으로는 노린재 기피 효과를 얻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밭에 섬서구메뚜기 약충들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작년 보다 훨씬 많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농작물 잎을 잘 갉아먹기 때문에 도움이 안되는 녀석들이다.
밭에 청개구리가 많이 줄어서 섬서구메뚜기 숫자가 늘어났을까?
긴 가뭄에 청개구리가 밭에 잘 안보인다. 논 근처로 다 갔나보다.
아침밥 챙겨먹고 1번밭에 물뿌리개로 물을 줬다.
참깨 두 포기가 말라죽어서 바꿔 심었다.
생강 한 포기가 밀짚을 뚫고 겨우 싹을 올리는 중이다.
심은지 두 달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 반 이상이 싹을 못올리고 있다.
모종판을 전부 밖으로 빼내고 주위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오늘 콩 모종을 내는 날이라서 자리 정리가 필요하다.
모종으로 심은 작물이 계속 말라죽는 중이라서 모종판을 정리할 수가 없다.
72구 포트에 콩을 심었다.
푸른독새기콩 20판,
쥐눈이콩 6판,
오리알태 3판,
귀족서리태 1판,
한아가리콩 1판,
녹두 1판,
아주까리밤콩 4판.
올해는 콩농사가 어떨지 모르겠다. 작년처럼 비가 많이 오지는 않겠지.
오늘도 종일 2번밭에 물을 줬다.
물을 주면서 고추 주위의 풀들을 낫으로 베고, 고추 순도 정리 중이다.
첫번째 방아다리 아래쪽 곁순은 다 제거하는게 보통이지만,
고라니가 방아다리 아래쪽까지 잘라먹은 고추는 순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위쪽으로 자라는 것이 어려워졌으니 곁순을 키워야 하는데 잘 자라줄지 모르겠다.
이렇게 고라니에게 잘린 고추가 30주 이상이다.
풀을 베다가 운 좋게 제일 위쪽 고추잎에서 노린재 알을 발견했다.
꽈리허리노린재의 알이다.
알을 낳고 제대로 번식할만한 환경이 아니었나보다. 알을 찔끔 낳다가 말았다.
어쨌든 꽈리허리노린재는 제일 신경써야 할 노린재다.
참깨의 잎은 이런 식으로 나오지만
가끔 이런 식으로 잎이 나오는 참깨가 발견된다.
잎이 두 장씩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네 장씩 나오는 참깨다.
돌연변이다.
어떻게 자라는지, 열매는 어떻게 맺는지 나중에 확인해야 되겠다.
저녁까지 2번밭 물주기 작업과 고추 순 정리 작업을 끝냈다.
내일 비 소식이 있던데 정말 올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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