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은 0도 가까이 떨어지고,
낮 기온은 20도 가까이 올라간다.
일교차가 무척 큰 날씨가 계속된다.
봄이다.
아침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예초기 시동을 한 번 걸어보고
4번밭으로 왔다.
맑은 날이다.
바람은 좀 세게 분다.
4번밭과 위쪽 밭 사이의 법면에
팔목 굵기의 나무들이 수십그루 올라왔다.
밭 입구쪽에는 위쪽 밭과 높이 차이가 1미터 정도 나지만
밭 뒤쪽에는 3미터 이상 차이가 난다.
울타리를 다 걷어냈으니 좀 편하게 풀과 나무 정리를 할 수 있겠다.
작은 새들이 보고 싶으면 찔레나무를 심으라고 했다.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는 찔레 줄기가 어지럽게 덤불을 이루고 있으면
사람이나 다른 새들은 접근하기 어렵지만
참새처럼 덩치가 작은 새들은 수십마리씩 모여서 지낸다.
천적으로부터 제일 안전한 곳이다.
밭 옆에 작은 새들이 모여 있을만한 자리가 생기면
봄부터 여름까지의 육추기간 동안에
정말 엄청난 양의 벌레들을 사냥한다.
문제는 찔레 덩굴이 점점 덩치가 커진다는 것.
평지라면 관리를 하기가 좀 편하겠지만
경사가 심한 법면의 찔레 덤불은 관리하기가 너무 어렵다.
오늘 다 잘랐다.
산쪽 방향에 찔레 덤불이 몇 군데 더 있으니
작은 새들 보기가 어렵지는 않을거다.
톱과 낫을 이용해서
크게 자란 나무들과 찔레 줄기들을 다 잘라냈다.
큰 나무 아래쪽에는 풀이 거의 올라오지 못했다.
이제 햇빛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테니 풀이 잘 올라오겠지.
큰 비가 오면 흙이 무너질 수 있으니
풀이라도 가득 뿌리를 내려야 안심이 된다.
가시가 많은 찔레 덩굴은 위쪽 숲 속에 던져놓고,
굵은 나무들과 가지들은 모아서 트럭으로 옮겼다.
이것도 땔감이다.
작년까지
트럭 없이 일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점심 먹고 다시 4번밭.
오랜만에 예초기 시동을 걸었다.
하얗게 말라붙은 작년 풀들의 흔적들을 전부 밀었다.
이 곳은 환삼덩굴이 엄청나게 올라오는 곳이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환삼덩굴 어린 싹이 빽빽하게 올라왔었는데
올해는 조금 늦게 올라올 모양이다.
아직까지는 광대나물같은 풀들만 올라온다.
냉이와 꽃다지 사이에서 뽀리뱅이도 많이 보인다.
뽀리뱅이는 아직 맛을 본 적이 없다.
아내가 반찬용으로 뽀리뱅이를 많이 캤다.
울타리 용도로 박혀 있던 파이프,
작년에 쓰고 던져뒀던 모종판까지 다 모아서 트럭에 실었다.
집 마당 액비통 뚜껑 위에서
깡충거미가 깔다구를 사냥했다.
거미 크기는 대략 3mm 정도.
홀아비깡충거미 인것 같다.
깡충거미는 거미줄을 치지 않고 직접 사냥을 한다.
뽀리뱅이는 데치지 않고 겉절이로 만들었다.
생각보다 맛이 좋다.
쓴맛이 생각보다 약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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