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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3/18 액비, 상추/적겨자/쑥갓 파종

by 음악감독 2024. 3. 18.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좀 세게 분다. 

공기 중에 먼지가 많다. 

 

집이 더워지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는 오전에만 잠시 아궁이에 불을 지피기로 했다. 

 

액비 몇 통을 담아서 6번밭으로 향했다. 

 

 

 

 

 

 

6번밭 위쪽 이모님네 밭에 트랙터가 왔었나보다. 

진입로 콘크리트가 다 깨져 있고

우리 밭 바닥과 두둑을 트랙터 삽으로 찍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위쪽 밭 로타리 치러 왔는데

아래쪽 밭을 삽으로 눌러놓고 가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답압 때문에 

기계가 아니라 발로 밟는 것도 조심하는 곳인데. 

복구가 될 지 모르겠다. 

 

화가 좀 많이 난다. 

 

 

 

 

 

6번밭 마늘. 

 

4번밭 마늘보다 조금 큰 것 같기도 하다. 

4번밭 마늘 두둑은 

잘게 자른 깻대와 콩대로 멀칭을 해서 풀이 거의 없고

여기 6번밭 마늘 두둑에는

죽은 식물로 멀칭을 하지 않고

살아있는 냉이와 광대나물로 덮었다. 

 

광대나물이 15cm ~ 20cm 정도 길이로 자랐다. 

 

명아주는 처음 올라오던 것들을 다 뽑았더니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 

 

마늘 두둑에 액비를 뿌렸다. 

 

 

 

 

 

 

 

북쪽비단노린재 한 마리가 흙 위에서 돌아다니는 중이다. 

배추과 식물을 먹는 노린재다. 

 

주위에 널린 냉이가 바로 배추과 식물이니

이 녀석들이 이른 봄부터 보여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배추과 식물을 키우지 않는 밭에서는

북쪽비단노린재가 해충이 아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애우단풍뎅이 처럼 보인다. 

 

흙 속, 흙 표면에서 돌아다니는 벌레들 숫자가 엄청나게 늘었다. 

 

 

 

 

 

 

집에 들러서 액비를 다시 담고 

5번밭으로 왔다. 

 

주아 1년차 마늘. 

 

마늘이 비실비실 약해 보이지만

심었던 주아 크기를 생각하면 

이만큼 자란 것도 신기한 일이다. 

 

 

 

 

작년 겨울에

반 정도는 풀매기를 해줬었다. 

 

풀매기를 하지 않은 곳은 마늘과 풀이 섞여 자라는 중. 

 

너무 늦지 않게 풀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 

 

 

여기 마늘에도 액비를 뿌려줬다. 

 

 

 

 

 

밭에 꽃이 많아지니 꽃등에 숫자도 늘기 시작했다. 

 

3월 초순부터 가끔씩 꽃등에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어딜 가나 꽃등에를 볼 수 있다. 

 

수중다리꽃등에가 주위를 날다가 잠시 앉았다.

이 녀석은 수컷이다. 

 

 

 

 

 

 

 

상추, 적겨자, 쑥갓 씨앗. 

씨를 받지 않고 씨를 구입해서 쓰는 작물이다. 

 

128구 모종판에 상토를 채우고 상추, 적겨자, 쑥갓을 나눠 심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상토와 씨앗이 자꾸 날린다. 

하나씩 씨앗을 넣으려고 하다가 그냥 여러개씩 넣었다. 

구입해서 개봉한지 1년이 훌쩍 넘은 씨앗들이라서 

발아율이 어떨지 모르겠다. 

 

 

 

 

 

다 심고 나서 물을 뿌렸다. 

 

안정적으로 모종판을 둘 곳을 고민하다가 

그냥 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놓았다. 

위치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나마 햇빛이 잘 드는 곳이다. 

 

다른 곳보다 바람이 더 세다. 

 

 

 

 

 

점심 먹고 

 

집 뒤쪽 수돗가에서 

작년에 썼던 모종판을 씻었다. 

흙을 다 닦을 수는 없고

그냥 찌꺼기만 떼어내는 것으로 만족한다. 

 

가격은 얼마 안하지만

그냥 버리기도 애매하다. 

쓰레기 봉투에 넣는 것도 일이다. 

부서지지 않았으면 그냥 씻어서 쓰고 싶다. 

 

 

 

 

 

트럭 기름 넣으러 농협 주유소에 다녀왔다. 

 

3월 18일. 

1분기가 얼마 안남았는데 경유 41리터가 남았다. 

 

화물자동차는 분기별로 관리가 되는데 

농기계는 분기별이 아닌가보다. 

다음에 갈 때 물어봐야 되겠다. 

 

 

 

 

 

 

 

집에서 액비를 통에 다시 담아서 

4번밭에 도착했다. 

마늘이 두 개의 두둑에서 자라고 있다. 

 

 

 

 

 

여기 4번밭 마늘 두둑에는 

작년에 수확하고 나온 깻대와 콩대를 작두로 잘라서 덮었다. 

땅콩 껍데기도 올리고, 생강 줄기도 올렸다. 

강한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고 흙을 잘 덮고 있다. 

 

광대나물도, 명아주도 거의 안올라온다. 

 

3번밭 양파 두둑에는 들깨 털고 남은 찌꺼기를 덮었지만

12월부터 계속되는 강한 바람에 

전부 다 날아가고 남은 것이 거의 없다. 

 

틀밭이라면 

가벼운 재료로 흙을 덮어도 좀 덜 날아가겠지만

틀밭이 아니라면 

바람을 이길만큼 무거운 재료로 덮는게 답이다. 

 

 

 

 

죽은듯이 엎드려 있던 보리콩이 

다시 살아나면서 덩굴손을 이리 저리 휘젓는다. 

키가 며칠 사이에 좀 컸다. 

 

 

 

 

 

밭 아래쪽에서는 

유채가 일제히 꽃대를 올리는 중이다. 

곧 꽃이 필 것 같다. 

 

 

 

 

 

호밀도 얼마 전부터 키가 쑥쑥 자란다. 

 

고라니에게 뜯겼던 잎들도 점점 길어진다. 

밑둥이 억세게 굵어진다. 

 

 

 

 

남도참밀도 마찬가지다. 

 

색깔 차이가 아니라면 호밀과 구분하기 어렵다. 

호밀은 짙은 녹색, 남도참밀은 연한 녹색이다. 

 

 

 

 

 

무사히 월동을 마친 가시시금치. 

 

아직 꽃대가 올라올 분위기는 아니다. 

고라니에게 많이 뜯어먹혔던 포기들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5시 조금 넘어서 일 정리하고 집으로 내려왔다. 

 

바람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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