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농사일지

03/17 액비

by 음악감독 2024. 3. 17.

 

이 집에 이사오면서 액비통 놓을 자리부터 정리했다. 

고래통 네 개 중에서 두 개는 음식물 등을 넣는 액비통, 

하나는 마늘,양파,생강,은행 등 기피제 액비통, 

하나는 쌀뜨물 모으는 액비통, 

아침마다 아궁이 바닥을 긁어서 나오는 재는 파란 물통에 넣는다. 

 

오줌은 따로 모으는 중. 

 

통이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놓을 자리가 애매하다. 

 

무게를 줄인다고 저번 집에서 액비를 거의 다 써버리고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액비를 새로 만드는 중이다. 

올해도 준비된 액비 없이 농사를 시작한다. 

 

 

 

 

 

할미꽃은 허리를 잔뜩 숙여서 땅을 보며 핀다. 

할미꽃 사진을 찍으려면 나도 같이 숙여야 한다.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 시기다. 

 

서양민들레 한 포기가 바닥에 붙어서 꽃을 피웠다. 

서양민들레의 꽃은 민들레나 흰민들레에 비해 아주 낮다. 

꽃대를 높이 올리기 전에 일단 꽃부터 피운다. 

 

 

 

 

노린재 기피 효과를 기대하며 

마늘과 양파, 생강 부산물, 은행 열매 등을 넣고 

액비를 만드는 중이다. 

 

생강과 마늘,양파 부산물은 미리 넣었지만

은행 열매가 있던 것을 그동안 깜빡 잊고 있었다. 

오늘 고래통에 은행 열매를 추가해서 넣고 물을 가득 채웠다. 

 

은행 열매의 살충성분을 열수추출해서 사용하면 

천연 살충제를 만들 수 있겠지만

천적까지 다 죽이는 대량 살상 무기를 굳이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약간의 기피효과만 있다면 만족한다. 

 

 

 

 

3번밭에 도착했다. 

 

밭에 물이 없으니 

액비를 물에 희석해서 말통으로 옮겨야 한다. 

말통이 몇 개 더 있었는데 

1년만에 햇빛에 삭아서 다 부서지고 

쓸만한 것이 3개 남아있다. 

비가림과 햇빛가림이 되는 창고가 있으면 좋겠다. 

 

파란색 말통은 목초액이 있던 통인데

액비통으로 쓰기에는 좀 불편하다. 

반대쪽에 공기가 빠질 구멍이 없으니 

물을 부을 때 꿀렁거리면서 튄다. 

 

 

 

 

귀한 토종 조선대파를 작년에 여기 밭 위쪽에 심었다가 

고라니에게 밟혀서 거의 다 죽고 

한 포기 남았다. 

 

씨를 꼭 받고 싶어서 파이프 세 개로 울타리를 만들었더니 

별 피해 없이 잘 크는 중이다. 

며칠 전부터 살이 올라서 통통해졌다. 

 

 

 

 

양파는 좀 비실비실 하기는 해도 

작년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노랗게 말랐던 잎 끝이 조금씩 회복 중이다. 

 

가져온 액비를 양파 포기 사이에 조금씩 뿌렸다. 

 

 

 

 

 

고라니가 거의 다 뜯어먹고 상태가 안좋던 시금치도 

조금씩 살아나는 중이다. 

 

액비가 조금 남아서 시금치에도 뿌렸다. 

 

작년에는 양파와 시금치를 섞어짓기 했었다. 

양파 포기 사이에 심은 시금치는 

고라니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올해는 따로 심었더니 피해가 무척 심하다. 

 

 

 

 

1번밭과 6번밭에는 녹비작물로 보리 씨앗을 뿌렸고

여기 3번밭에는 밀 씨앗을 뿌렸었다. 

 

파종 14일차 밀. 

 

씨앗을 뿌린 곳마다 밀 싹들이 가득 올라오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면 밭의 빈 곳은 하늘색으로 보인다. 

 

봄까치꽃이 온 마을에 가득하다. 

 

점심 먹고 오후에 

액비통을 들고 한 번 더 와야 했다. 

3시 조금 넘어서 작업 마무리. 

 

 

 

 

5번밭에 들렀다. 

 

쪽파는 무척 건강하게 잘 자라는 중이다. 

쪽파 사이에 냉이꽃이 하나씩 올라온다. 

 

쪽파는

거름을 주지 않아도, 풀매기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큰다. 

벌레도 없다. 

 

 

 

 

 

며칠 전부터 꽃대가 올라오더니 

구억배추 한 포기가 꽃을 피웠다. 

아주 진한 노란색 꽃이다. 

 

다른 포기들도 꽃대를 올리는 중이다. 

 

 

 

 

 

저녁 반찬 용으로 쪽파를 좀 뽑았다. 

 

 

 

 

4번밭 법면 정리하면서 나온 나무들을 저녁에 정리했다. 

 

 

 

 

 

쪽파가 아주 달다. 

 

 

 

'2024 농사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19 씨감자 자르기, 밭 정리  (0) 2024.03.19
03/18 액비, 상추/적겨자/쑥갓 파종  (0) 2024.03.18
03/16 밭 정리, 예초기  (0) 2024.03.16
03/15 씨감자 싹 틔우기, 밭 정리  (0) 2024.03.15
03/14 밭 정리  (0)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