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햇빛이 있는 다락방에
씨감자를 올려놓은지 5일째.
싹이 2 mm 정도 올라왔다.
좀 더 일찍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만큼이라도 자라줬으니 고마운 일이다.
크기가 작은 씨감자가 대부분이라서
1/3 정도만 반으로 자르고
나머지는 자르지 않고 그냥 통으로 심기로 했다.
토종 감자는
싹눈이 감자 전체에 고르게 흩어져 있지만
개량종 수미 감자는
싹눈이 정아부에 몰려서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수미 감자를 자르려면
싹눈이 몰려 있는 곳을 중심으로
1/2 혹은 1/4로 나누면 된다.
큰 것만 자르고 작은 감자는 자르지 않았다.
뭐지?
현관문 앞에 콩알 같은 것이 떨어져 있어서
자세히 보니 다리가 꼬물거린다.
진드기다.
매일 현관 앞에서 밥 달라고 시위하는
퉁퉁이 몸에서 피를 빨았나보다.
진드기 몸은 탄력이 아주 좋다.
피를 빨기 전에 비해 정말 엄청나게 몸이 커진다.
비가 흩날리다가, 해가 나오다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다.
바람은 정말 미친듯이 분다.
모든 것이 날아다닌다.
바깥에 뭘 내놓을 수가 없다.
찾으러 다녀야 한다.
5-1번밭.
5-1번, 5-2번밭에는
밭벼와 토란을 번갈아가며 심기로 했었지만
어쩌다 보니 마늘과 쪽파가 한쪽에서 자라고 있다.
작년 봄에 얻은 밭인데
아직까지 정리 중이다.
두둑 작업을 계속 한다.
가능한 낮고 넓은 두둑이 필요하다.
고랑 자리의 풀을 괭이로 긁어내고
두둑 자리를 정리한다.
점심 먹고 우체국에 다녀왔다.
판매용 쪽파 김치.
후배 부탁으로 한통 담아서 택배로 보냈다.
물이 새는 장화를 계속 신고 다니다가
오늘 오후에 장화 사러 삼가 시장에 다녀왔다.
좀 바쁘다.
2년에 3켤레 정도 사게 된다.
하나를 사면 8~9개월 정도 쓰나보다.
국산 장화는 3천원 더 비싸서 16,000원 이란다.
국산으로 샀다.
다시 5번밭 작업.
5시 30분까지 일 하다가 정리했다.
논으로 쓰던 밭이고
정말 엄청나게 많은 돌이 나오는 곳이다.
옆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고,
위에서 계속 물이 스며드는 곳이다.
돌 골라내는 것은 포기하고
풀 긁어내고 대략적인 두둑 자리만 정하는 중이다.
오후에 아내가 2번밭에서 민들레를 좀 캤다.
민들레 김치를 담았다.
밤이 되어도 바람이 무섭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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