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글을 남기면서
녹두에 붙은 알락수염노린재는 고추에 붙은 알락수염노린재보다 동작이 빠르다고 했는데
고쳐야 될 것 같다.
회피 동작이 빨라지고 날개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은
녹두에 붙은 알락수염노린재의 특징이 아니라 밭 전체의 알락수염노린재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계절이 바뀌면서 보이는 변화는 아닐 것 같고, 새롭게 태어난 2세대 성충이 보이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
8월 말부터 등장하는 알락수염노린재는 회피동작이 빠르고 날개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알락수염노린재가 주로 흡즙하는 곳은 줄기나 잎이었는데
고추 열매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의 알락수염노린재가 열매에 붙어있다.
노린재 알처럼 보인다.
알락수염노린재의 알인것 같다.
줄기와 잎에 주로 붙어있던 풀색노린재도
열매쪽으로 많이 옮겨간다.
칠성초 줄기에서 처음 보는 알을 발견했다.
한 줄로 알을 줄기에 붙였다.
장수허리노린재 알일까?
궁금하다.
녹두에는 주로 세 종류의 노린재가 붙어있다.
알락수염노린재와 풀색노린재, 그리고 가장 빠른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손으로 잡기 쉬운 알락수염노린재와 풀색노린재는 보이는 대로 잡아준다.
눈에 보이는 알락수염노린재와 풀색노린재는 대부분 교미 중이다.
교미 중인 알락수염노린재를 손으로 건드리면 대부분은 즉시 떨어진다.
하지만
교미 중인 풀색노린재를 손으로 건드리면 꽁무니를 붙인 상태로 도망가려고 애쓴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오늘 저녁부터 시작해서 3일 동안 강풍 예보가 있다.
아마도 태풍의 영향이겠지.
종다리 라는 이름의 태풍이다.
초속 6미터 정도의 바람이 분다고 그러는데, 순간 돌풍은 아마도 훨씬 강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참깨를 세우고 비닐을 덮어뒀으니 그냥 전부 날아갈 분위기다.
세워서 말리고 있던 참깨 묶음을 전부 눕히고 비닐을 덮었다.
햇빛이 들어가면 찜통이 될까봐 햇빛 차단용 방수포를 접어서 위에 덮었다.
3일 동안 잘 버틸 수 있을까?
배추 모종에 물을 주다가 똥 덩어리를 발견했다.
지난 달에 밭 주위에서 발견했던 것과 같은 멧돼지 똥이다.
집 바로 앞인데...
바로 옆에서 큰 발자국도 하나 발견했다.
땅이 말라 있어서 더 이상의 발자국은 남지 않았다.
목화는 계속 꽃을 피운다.
꽃이 진 자리에서 생긴 열매가 점점 커지는 중이다.
덜 익은 목화 열매를 옛날에는 먹기도 했던 모양이다.
다래처럼 달큰한 맛이 난다는 글을 봤다.
3일간 축축한 곳에 덮어두면 곰팡이가 필 것 같아서
아침에 작업한 것들을 다시 펼치고
참깨 묶음을 새로 만든 비닐하우스 창고로 옮겼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박하잎을 말리느라 건조기에서 계속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지만
비닐로 둘둘 말아놓은 것 보다는 훨씬 시원해 보인다.
바람에 다 쓰러질까봐 칠성초에 줄을 한 줄 더 맸다.
입구 반대쪽은 한참 전에 맸지만, 입구쪽 칠성초는 작게 자라는 바람에 아직 한 줄 뿐이었다.
빨간 고추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넓적배사마귀 성충을 콩잎 사이에서 발견했다.
8월 말이 되니 성충이 나오기 시작한다.
왕사마귀는 2번밭에서 많이 보이는데 넓적배사마귀는 아주 드물게 보인다.
고추 잎에서 장수허리노린재 약충들을 또 발견했다.
우연이 아니다.
이 녀석들은 고추에서도 번식한다.
점심때까지 콩 사이의 풀들을 낫으로 정리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흠뻑 다 젖었다.
비는 저녁까지 오락가락 하며 계속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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