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7일차 불암3호.
15일에 파종한 씨앗은 자라는 모습이 일정하지 않다. 발아율도 조금 낮다.
3일 뒤 105구에 새롭게 파종한 불암3호는 일정하게 싹이 올라온다.
떡잎 사이로 까칠한 본잎이 나오는 중이다.
내가 안보는 사이에 이 녀석들이 모종판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작은 참개구리다.
파종 7일차 구억배추.
자라는 속도는 불암3호와 비슷하다.
구억배추도 새로 105구에 파종한 씨앗은 일정하게 잘 올라온다.
파종 7일차 양배추.
72구에 심은 양배추는 발아율이 엉망이다.
양배추도 마찬가지로 새로 낸 모종에서는 일정하게 싹이 올라온다.
쓰러졌다가 겨우 다시 세운 녹두 잎이지만, 노린재들은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장수허리노린재가 한 마리 붙었다. 암컷이다.
장수허리노린재는 다른 노린재들처럼 크게 번식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크니 한 번에 많이 먹는다.
가능하면 먼저 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8월 중순 이후부터
풀색노린재 숫자가 알락수염노린재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숫자도 점점 늘어난다.
큰 소리가 나서 가 보니
2번밭 울타리 뒤쪽 산에서 밤나무 큰 줄기 하나가 부러졌다. 길을 덮쳤다.
울타리를 덮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봄에는 그렇게 잘 올라오던 당근이었는데이번에는 엉망이다.
몇 군데만 싹이 모여서 올라온다.
봄 당근보다 가을 당근이 더 키우기 쉽다던데 꼭 그렇지도 않다.
씨앗을 좀 많이 줄뿌림 했지만 발아율이 형편없다.
다시 파종해야 할지, 아니면 빈 곳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다.
비가 한참 오다가 다시 그친다.
변덕이 심한 날씨다.
잠시 해가 나온다.
콩잎 위에 섬서구메뚜기가 앉았다.
덩치를 보니 암컷인것 같다.
섬서구메뚜기 숫자가 생각보다 적다.
숫자를 줄이는 어떤 요인이 있는것 같다.
팥 몇 포기와 콩 몇 포기가 쓰러졌다.
대나무를 가져와서 옆에 박고 줄을 맸다.
팥을 세우는데 옆에 뭔가 커다란 것이 스물스물 기어간다.
콩박각시 유충인것 같다.
박각시 유충은 볼 때마다 항상 그 크기에 놀라게 된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널려 있는 것들이 이 녀석의 똥이었다.
박각시 유충의 똥은 일단 크기도 남다르지만
표면의 무늬가 독특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아주까리밤콩 꽃이 진 자리에서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한다.
좀 늦은 아주까리밤콩은 아직도 꽃을 피우는 중이다.
귀족서리태는 꼬투리가 많이 컸다.
귀족서리태도 아직 꽃이 남아있는 포기들이 좀 있다.
한아가리콩도 꽃이 지면서 뽀얀 솜털이 가득한 꼬투리가 많이 생겼다.
푸른독새기콩은 아직 꼬투리가 생기지 않았다.
꽃이 피고 지면서 꼬투리를 만들 준비를 한다.
어릴때 순지르기를 하고 키웠지만 푸른독새기콩 키가 아주 많이 자랐다.
큰 녀석들은 70cm 이상 높이로 올라왔다.
태풍이라도 오면 전부 다 넘어질거다.
쥐눈이콩은 아직 꼬투리를 만들 생각이 없다. 꽃이 한창이다.
쥐눈이콩은 다른 콩들보다 꽃이 유난히 많다.
오리알태는 하얀 꽃이 지면서 꼬투리가 이제 생기는 중이다.
두둑을 높이지 않고 심은 들깨 밭에는 다시 물이 고였다.
죽지 않고 잘 크고 있는 들깨들이 고맙다.
앞쪽의 작은 칠성초들은 열매가 빨갛게 익는 중인데,
뒤쪽에서 크게 자란 칠성초들은 아직 익을 생각이 없다.
작년 경험으로 보면
칠성초는 수비초보다 훨씬 더 늦게 익는다.
오후에는 비가 많이 쏟아지다가 해가 또 나오다가.
일을 할 수가 없다.
비닐하우스에 앉아서 그린빈 꼬투리를 다 까서 종자를 골랐다.
양이 많아서 색깔과 크기가 좋은 녀석들만 골랐다.
그린빈 종자에 휴면기간이 있는지 모르겠다.
휴면기간이 없으면 다시 심어도 가을에 잘 자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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