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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8/23 당근 파종, 그린빈 파종, 참깨 말리기, 두둑 정리

by 음악감독 2024. 8. 23.

 

 

새벽에 텃밭 땅콩을 누가 파헤쳤다. 

하얗게 익어가던 땅콩들이 밖으로 드러났는데, 누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먹지는 않았다. 

그냥 슬쩍 뽑아놓기만 했다. 

 

 

 

 

 

 

옆에 발자국 두 개가 선명하게 남았다. 

 

분명 고라니 발자국인데 발굽 앞이 많이 벌어졌다. 

뛸 때 나오는 모양인데, 뭔가 급한 일이 있었나보다. 

 

 

 

 

 

 

 

2번밭 울타리 안쪽을 살피다가 고라니 똥 한 무더기를 발견했다. 

 

어떻게 울타리 안으로 들어왔을까?

 

 

 

 

 

콩과 고추를 잠시 살펴봤는데 별 이상은 없다. 

 

먹지 않고 그냥 나갔거나, 아니면 표 안나게 조금만 먹고 나갔거나. 

둘 중 하나다. 

 

 

 

 

 

똥 옆에 고라니 발자국이 남았다. 

 

손가락 한 마디보다 약간 큰, 아주 작은 발자국이다. 

아무래도 새끼 고라니 발자국처럼 보인다. 

 

 

 

 

 

들어온 고라니는 한 마리가 아니다. 다른 발자국이 여러 개 찍혔다. 

오른쪽에 고양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도 많이 찍혔다. 

 

 

 

 

 

 

고양이 발자국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아닌것 같다. 

발톱 자국이 희미하게 남았다. 개과 동물이다. 

 

더구나

넓은 발자국 옆에 좁은 발자국이 같이 찍혔다. 

 

너구리 발자국이다. 

너구리가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면 뒷발자국이 앞발자국 앞에 찍힌다. 

 

 

 

 

 

앞문과 뒷문 모두 지나간 흔적이 없는데 어디로 들어왔나 했더니 

뒤쪽 울타리가 일부 무너졌다. 이쪽으로 들어왔나보다. 

 

얼마 전에도 쓰러져서 다시 세웠던 곳이다. 

 

 

 

 

 

 

장비를 챙겨서 다시 들어왔다. 

 

쓰러진 파이프를 뽑아봤더니 이만큼 휘어있다. 

그물망의 장력때문에 휘었는지, 아니면 누가 밀거나 눌러서 휘었는지는 모르겠다. 

 

 

 

 

 

지지대 두 개를 추가해서 박고 케이블타이로 망과 묶었다. 

 

나중에 좀 덜 바쁠때 추가로 작업을 좀 해야 될 것 같다. 

 

 

 

 

 

 

 

 

녹두에는 풀색노린재 숫자가 엄청 늘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훨씬 더 늘었다. 

 

알락수염노린재는 숫자가 아주 많이 줄었다. 

 

 

 

 

 

방아깨비가 짝짓기 중이다. 

8월 하순. 생각보다 빠르다. 

 

 

위쪽에 올라 탄 작은 녀석이 수컷이고, 

아래쪽의 큰 녀석이 암컷이다. 

 

 

 

 

 

집 앞 화단에 심은 해바라기는 

키가 2미터를 훌쩍 넘었다. 더 크는 중이다. 

 

꽃이 언제쯤 피는지 궁금한데 위쪽이 보이지 않으니 갑갑하다. 

 

 

 

 

 

당근을 총 7줄 심었지만 싹이 거의 나지 않았다. 

 

아침 시간에는 당근 심은 곳에 올라온 풀을 뽑았다. 

이제 막 싹이 나오는 당근도 보인다. 

 

기록을 보니 당근은 7월 29일에 파종했다. 

대략 25일 정도 지났다. 

지금까지 올라오지 않는 것들은 가망이 없다고 봐야 될 것 같다. 

 

 

 

 

 

 

당근을 다시 심었다. 

 

이번에는 줄뿌림 하지 않고 대략 15~20cm 간격으로 점뿌림 했다. 

싹이 올라온 부분은 건너뛰고 파종했다. 

 

흙이 충분히 젖어 있지만, 파종이 끝난 후 물을 뿌려줬다. 

이번에는 제대로 싹이 나오면 좋겠다. 

 

 

 

 

 

 

가을에도 잘 자랄 것 같아서 그린빈을 다시 심었다. 

어제 꼬투리에서 받은 씨앗이 제대로 자랄 지 모르겠다. 

발아율이 어떨지 몰라서 50구 트레이에 두 알씩 심어봤다. 

일단 시험삼아 한 판만 심어본다. 

 

 

 

 

 

비와 바람 때문에 옮겼던 참깨 건조대와 비닐을 다시 제자리로 옮기고 펼쳐 말렸다. 

오늘은 햇빛이 뜨겁고 습도가 엄청 높은 날이다. 

 

 

 

 

 

며칠 동안 축축해진 씨앗들도 전부 꺼내서 트럭에 올리고 말렸다. 

 

 

 

 

 

 

참깨도 꺼내서 건조대로 옮겨 세웠다. 

축축한 곳에 있었더니 아래쪽 줄기에 곰팡이가 생긴 참깨 묶음이 보인다. 

 

 

 

 

 

 

 

옥수수와 그린빈이 자라던 곳을 정리했다. 

 

괭이로 옥수수 뿌리를 잘라서 뽑고, 그린빈 줄기는 손으로 뽑았다. 

뽑은 것들은 한 곳에 모았다. 

 

옥수수 세 줄, 그린빈 세 줄 심었었다. 

여기에 배추와 무를 심을 생각이다. 

 

 

 

 

 

 

노린재 기피 효과를 기대하며

마늘과 양파 부산물, 생강과 박하 부산물을 고래통에 넣고 물과 함께 액비로 만들었다. 

박하 줄기 몇 개 빼고는 전부 이른 봄부터 넣었는데 아직 내용물이 아직 덜 삭았다. 

하얀 곰팡이가 몽글몽글 올라오며 분해 중이다. 

다른 액비와는 다르게 파리가 덤비지 않는다. 향이 자극적이다. 

 

액비를 조금 걸러서 통에 담았다. 

 

 

 

 

2리터 용량의 압축식 수동분무기를 하나 장만했다. 

 

가끔 난황유나 기피제 액비 같은 것들을 뿌릴 일이 있는데 

조금만 쓸 곳에 20리터짜리 충전식 분무기를 쓰려니 부담스럽다. 다 쓰고 청소하기도 번거롭고. 

 

내용물을 채운 다음

위쪽의 손잡이를 아래쪽으로 눌러가며 열댓번 정도 펌프질을 하면 안쪽 압력이 높아진다. 

손잡이에 달린 스위치를 누르면 전동 분무기처럼 한참 동안 자동으로 분사된다. 

 

전기를 쓰는 제품이 아니라서 물로 씻기도 간편하다. 

 

 

 

양파마늘 액비를 100배 정도 희석해서 통에 담았다. 

물 2리터에 액비 20미리리터. 

 

한 줄 심은 녹두에 골고루 뿌렸다. 

2리터를 채웠는데 조금 남는다. 

 

살충 효과는 필요 없고 약간의 기피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에 확인해 보고 희석 비율을 조절할 생각이다. 

좀 더 진해도 약해는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