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거의 없는 맑은 아침.
오늘도 뜨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안개가 가득 끼어 있더니 해가 올라오면서 금새 사라진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밤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이면 밭의 식물들이 이슬 때문에 축축하게 젖는다.
배추와 무를 살피며 벌레가 붙었는지 잠시 확인했다.
무는 아직 깨끗한 상태다.
청운무는 씨앗을 3개씩 넣었는데도 빈 곳이 몇 군데 생겼다.
싹이 3개 전부 올라온 곳은 솎을 때가 다 되었다.
콩잎에 섬서구메뚜기가 앉아있다.
크기가 많이 작은 것을 보니 약충인것 같다.
작년에 4번밭에 콩을 심었을 때는 섬서구메뚜기가 무척 많았는데, 여기 2번밭에는 섬서구메뚜기 숫자가 적다.
가끔씩 보이기는 한데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입구 반대쪽의 칠성초들은 키가 많이 자랐다.
대략 150cm 정도 올라왔다.
거름을 전혀 주지 않고 키우면 흙 상태를 잘 알 수 있다.
밭 입구쪽은 아니지만, 여기는 고추와 참깨가 잘 자란다.
농작물의 포기 간격은 밭 흙 상태에 따라 조금씩 조절할 필요가 있다.
고추와 참깨가 작게 자라는 밭 입구쪽 두둑에는 고추와 참깨 간격을 조금 더 좁혀 심을 생각이다.
넓적배사마귀가 밭에 많이 보인다.
2번밭에서는 왕사마귀보다 넓적배사마귀 숫자가 더 많이 보인다.
뭔가 잡아먹을 것이 많은가 보다.
나방 같은 것들을 잡아먹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뭘 잡아먹는지 궁금하다.
꽈리허리노린재의 알은 여전히 상태가 안좋다.
한 번에 낳는 알의 숫자가 아주 많이 줄었다.
한동안 바빠서 벌레를 잘 못잡아줬는데, 노린재가 많이 늘지는 않았다.
꽈리허리노린재 성충은 대략 10주당 1~2 마리 정도 보인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풀색노린재 약충이 가끔 보인다.
칠성초 어딘가에서 번식에 성공한 모양이다.
알락수염노린재도 가끔 보인다.
꽈리허리노린재는 줄기만 좋아하지만, 이 녀석은 오직 열매에만 붙는다.
칠성초 잎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던 왕담배나방 유충을 발견했다.
가끔 탄저병 증상이 보이는 칠성초 열매가 생긴다.
옆으로 번지지는 않는다.
긴 가뭄 때문에 탄저병이 퍼지는 속도도 많이 느려졌을거다.
빨갛게 익어가는 칠성초 색깔이 무척 예쁘다.
익는 속도가 작년에 비해 무척 빠르다.
날씨 때문일수도 있겠다.
1번밭에 잠시 올라왔다.
4월 11일에 파종한 수비초.
먼저 생긴 열매들이 빨갛게 익고 있다.
6월 하순까지 계속된 극심한 가뭄과, 고라니의 공격을 버티고 살아남은 녀석들이다.
크게 키우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파종할 종자는 건질 수 있겠다.
2번밭 입구쪽, 텃밭 주변과 고랑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풀을 깎고 보니 흔적이 드러난다.
너구리가 땅콩밭을 헤집고 돌아다녔다.
세 군데 정도.
아직 덜익어서 그런지 먹지는 않았다.
산쪽이 아니라 아래쪽 논과 가까운 쪽이 피해를 입었다.
맞은편 산에서 길과 논둑을 따라 올라온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다.
너구리는 고라니보다 겁이 더 많은가보다.
집 쪽으로 더 들어오지는 않았다.
점심때까지 2번밭 당근과 녹두, 팥 주위의 풀을 예초기로 밀었다.
땅이 바짝 말라 있어서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팥은 곧 고랑쪽으로 줄기를 넓힐 예정이라서 미리 풀 정리를 해줘야 나중에 일이 편하다.
내일 오후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참깨를 털기로 했다.
두 번 혹은 세 번씩 턴 참깨는 옆으로 던져서 모으고, 한 번 턴 참깨 묶음은 건조대에 다시 세웠다.
떨어진 참깨는 얼기미채로 큰 찌꺼기만 거른 다음 깨소쿠리에 담았다.
나중에 참깨 터는 작업이 다 끝나면 모아서 한꺼번에 찌꺼기를 거를 생각이다.
당근과 배추에 물을 한 번 더 뿌려줬다.
6번밭에 들러서 고구마 줄기를 좀 땄다.
말릴 수 있는 나물들은 틈나는대로 말려서 밀봉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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