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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농사일지

09/07 예초기, 밤 줍기

by 음악감독 2024. 9. 7.

 

밤새 비가 충분히 왔지만 밭 가운데 배수로에 물이 고이지는 않았다. 

넘치도록 온 것은 아니고 적당히 왔나보다. 

 

흙먼지만 풀풀 날리던 흙이 오랜만에 촉촉하게 젖었다. 

 

 

 

 

 

 

좁은가슴잎벌레는 배추 잎도 잘 먹지만 무 잎도 잘먹는다. 

 

파종 11일차 무 새싹 위에 좁은가슴잎벌레가 올라왔다. 

핀셋으로 잡았다. 

 

 

 

 

 

무 잎 아래쪽에 나방 유충이 숨어 있었다. 

 

나름 머리를 굴려서 위에서 보면 안보이는 곳에 잘 숨었지만 

똥을 해결하지 못했다. 

잎 위에 벌레 똥이 보이면 주위에 반드시 애벌레가 있다. 

이 녀석도 핀셋으로 잡았다. 

 

벌레를 잡고 나면 똥이 보이지 않게 바닥으로 잘 치워야 다음에 헛고생을 하지 않는다. 

 

벌레와 벌레 똥 모두 귀한 거름이다. 

멀리 버리지 않는다. 

 

 

 

 

 

 

 

녹두 근처 콩 줄기에서 장수허리노린재 약충을 또 발견했다. 

요즘 이 녀석들이 자주 보인다. 

얼마 전까지는 까맣고 작은 어린 약충들이 자주 보이더니 그 녀석들이 이만큼 자랐다. 

이 달 말에는 성충이 많이 보일 것 같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섬서구메뚜기. 

 

현재 콩과 녹두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녀석들이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줄기와 잎에 빨대주둥이를 꽂아서 흡즙하고, 

섬서구메뚜기는 잎을 갉아먹는다. 

 

 

 

 

 

 

 

결명자 꼬투리 위에 남방부전나비가 앉았다. 

 

남방부전나비 유충은 기주식물이 괭이밥이다. 

유충이 괭이밥을 먹는다. 

 

 

 

 

 

 

목화 꽃이 더 이상 피지 않는 것 같더니, 오늘 한 송이가 더 피었다. 

 

금방 핀 목화 꽃은 흰색이다. 

 

 

 

 

 

꽃이 진 자리에서 생긴 열매에는 갈라진 틈이 생겼는데

아직 벌어지지는 않았다. 

 

 

 

 

 

 

 

목화 열매에 구멍을 뚫고 갉아먹는 벌레도 있다. 

 

 

 

 

 

 

올해 갑자기 밭이 늘어나면서 밭 작업을 끝까지 못하고 들깨를 심었다. 

두둑을 짓지 않고 심은 들깨는 장마 기간 동엔에 물에 계속 잠겨 있었다. 

 

바빠서 풀도 못매고 그냥 방치 중이다. 

꽃이 필 때가 다 되었는데 들깨가 아직 크지 못했다. 

 

 

 

 

 

 

높게 자란 고추 줄기 사이로 무당거미가 집을 지었다. 

 

가운데 보이는 녀석은 암컷이다. 

위쪽에 아주 작은 거미는 수컷인것 같다. 

 

벌레가 잘 없나?

위치가 좋지 않나보다. 

장사가 영 안된다. 

 

 

 

 

 

칠성초 잎에서 못보던 벌레를 발견했다. 꽃등에 종류의 유충인것 같다. 

빗물에 젖어 있어서 몸집이 더 크게 보인다. 

 

꽃등에 유충은 진딧물을 잘 잡아먹는다. 

 

 

 

 

 

 

밭 끝쪽의 칠성초는 벌써 나랑 눈높이를 맞출 정도로 자랐다. 

초반에 고라니에게 잎과 줄기를 먹히지 않았으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줄을 더 묶어야 되는데 게을러서 아직 못하고 있다. 

 

 

 

 

 

 

재팥은 팥보다 덩굴성이 강하다. 

 

새 잎과 줄기가 나오면서 위쪽으로, 옆으로 자리를 넓히는 중이다. 

 

 

 

 

 

 

 

꽃을 보기 위해서 박하 일부를 줄기와 잎을 따지 않고 키웠다. 

 

박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한다. 

 

비가 안오는 틈을 타서 예초기로 2번밭을 밀었다. 

 

참깨를 다 베고 시간이 제법 지났는데 아직 빈 두둑 정리를 못했다. 

풀이 엉망으로 올라왔다. 

 

 

 

 

 

 

밤산에 올라가서 밤을 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