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으로 시든 해바라기 잎에서 귀한 노린재를 발견했다.
에사키뿔노린재.
작은방패판에 하트 모양의 무늬가 있어서 인기가 좋은 녀석이다.
합천에 온 뒤로 처음 본다.
파종 29일차 불암3호.
9월 중순이지만
배추가 잘 자라기에는 아직 낮 기온이 너무 높다.
계속 30도 이상 온도가 오른다.
배추 잎 뒷면에서 잎을 갉아먹는 좁은가슴잎벌레.
가끔 잎 윗면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잎 뒷면에 붙어있거나, 고갱이 부근 잘 안보이는 곳에 붙어있다.
충격을 느끼면 더듬이부터 다리까지 모두 접고 땅으로 떨어진다.
한참 움직이지 않는다.
이 녀석들을 잡으려면
배추 잎을 하나씩 뒤집어서 뒷면을 확인해야 한다.
잎을 뒤집을 때 바닥으로 떨어지는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밑 바닥도 확인해야 한다.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끝이 뭉툭한 핀셋으로 쉽게 잡을 수 있다.
좁은가슴잎벌레 유충이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가 없지만
성충보다 유충이 훨씬 많이 먹는 것 같다.
유충 몇 마리가 잎에 붙어 있으면 며칠 안에 배추가 그물배추로 바뀐다.
어린 유충은 크기가 무척 작고 연한 노란색이지만
점점 크면서 유충의 색깔은 검은색으로 변한다.
핀셋으로 잡으면 몸에서 노란 뿔이 나온다.
가끔 배추 잎에서 진딧물을 발견한다.
유시충이다.
숫자를 늘려도 될 만큼 먹이가 충분하다 싶으면 즉시 새끼를 낳으면서 번식한다.
날개가 있는 유시충을 발견하면 가능한 빨리 잡아주는 것이 좋다.
진딧물은 움직임이 무척 느리다.
쉽게 잡을 수 있다.
배추 잎에 붙어있는 크로바잎벌레.
못먹는 식물이 없다. 잎을 갉아먹는다.
2번밭에서 자라는 모든 식물에서 발견된다.
3번부터 6번까지 다른 밭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벌레다.
유독 2번밭에서만 많이 보인다.
크게 번식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는 어려울만큼의 숫자를 유지한다.
날개를 무척 잘 쓰기 때문에 잡기 어렵다.
핀셋으로 대략 세 번에 한 번 꼴로 잡는데 성공한다.
왕담배나방 유충인것 같다.
배추를 주로 먹는 녀석은 아니지만 드물게 배추 잎에서 발견된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많이 먹는다.
벼룩잎벌레는 여전히 숫자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톡톡 잘 튀기 때문에 핀셋으로 잡기는 무척 어렵다.
하지만 튀어봐야 아주 가까운 거리에 떨어진다.
가끔 핀셋에 잡혀주는 녀석들도 있다.
물엿을 이용해서 잡아볼까 싶다가도
숫자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 그냥 지켜보는 중이다.
개체수가 계속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작년까지는 배추를 적겨자 혹은 상추와 섞어서 심었다.
올해 배추에 유독 좁은가슴잎벌레가 많은 것이
날씨 문제인지, 배추 단독 재배로 인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파종 29일차 구억배추.
속이 가득 차도록 개량된 불암3호와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구억배추는 반결구 배추다.
파종 17일차 산서무.
개량종 무와 자라는 모습이 비슷하다. 별 차이가 없다.
좁은가슴잎벌레는 배추와 무 모두를 좋아한다.
무 잎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짝짓기를 시도한다.
배추순나방 유충도 배추와 무 모두를 좋아한다.
배추와 마찬가지로 배추순나방 유충은 무의 생장점을 파먹어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배추에서는 제일 안쪽에 한 마리만 발견되지만
무에서는 두 마리 혹은 세 마리씩 발견된다.
제일 안쪽 생장점 부근에서 보일 때도 있지만, 잎 가운데 오목한 부분에 거미줄을 치고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핀셋으로 잡으려고 시도하면 꼬물거리면서 안쪽으로 파고든다.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잡는 것이 더 쉽다.
물론 배추 잎에 상처를 내지 않으려면 끝이 뭉툭한 핀셋이 좋다.
심한 그물 모양의 무 잎이 있어서 확인해 보니 무잎벌 유충이 식사 중이다.
무잎벌 유충은 좁은가슴잎벌레와는 비교도 안되게 많이 먹는다.
무잎벌 유충은 충격을 받으면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아래로 떨어진다.
진딧물이 번식 중인 무가 두 포기 생겼다.
유시충 너댓마리에 무시충이 수 십 마리.
번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다.
양배추 잎 끝에 물방울이 맺혔다.
이슬이 아니고 일액현상이다.
흙 속에 물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오늘은 양배추에 물을 더 주지 않아도 된다.
밤에는 기공이 닫혀 있기 때문에 증산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식물은 뿌리에서 흡수된 물을 그대로 잎 끝의 수공으로 내보낸다.
칠성무당벌레 유충들이 밭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아직까지는 진딧물과 천적 사이에 일정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목화 꽃은 더 이상 피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 한 송이가 더 폈다.
2번밭 끝쪽의 울타리가 허물어져서 오늘 다시 보강 작업을 했다.
계속 이쪽만 허물어지는 것을 보면
누군가 계속 같은 자리에서 이곳으로 타 넘으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힘 없는 그물망이지만
역할이 크다.
두 달 쯤 전에
2번밭 뒷산의 밤나무가 부러지면서 길을 막았다.
길을 계속 막을 수는 없으니
톱으로 가지를 잘라서 길을 열었다. 가지들은 배수로쪽에 세웠다.
잘라서 땔감으로 쓸까 싶었는데 밤송이가 많이 달려 있어서 포기했다.
뒤쪽에 밤나무가 많아서 바닥으로 밤이 많이 떨어졌다.
가지 정리 작업을 마치고 밤을 조금 주웠다.
예초기로 2번밭 입구쪽과 울타리 주위 풀들을 밀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와 집 뒤쪽 법면의 풀들도 예초기로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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