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청소가 있는 날.
남자들은 예초기를 들고, 여자들은 빗자루를 들고 모인다.
마을 입구부터 마을 숲 주변, 도로 옆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청소가 끝난 후
옆 마을에 벌초 알바 다녀왔다.
08:30~11:30
집에 오자마자 배추밭에 물을 줬다.
올해는 좁은가슴잎벌레 숫자가 작년보다 훨씬 많다.
벼룩잎벌레는 애써 잡지는 않지만 그 숫자가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가끔 진딧물 유시충이 보인다. 새끼를 낳기 전에 얼른 잡는다.
그린빈 한 포기가 넘어졌다.
살펴보니 밑둥이 많이 가늘어져 있다. 벌레가 갉아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팥 줄기가 마치 칡넝쿨처럼 주위로 뻗기 시작한다.
옆 두둑의 재팥을 타고 넘을 기세다.
고랑으로 다니기 어려워지겠다.
재팥 꽃.
꽃이 진 자리에서 꼬투리가 자라고 있다.
팥에는 가로줄노린재가 가끔 보인다.
다른 노린재들은 보이지 않는다.
2번밭을 돌면서 빨갛게 익은 칠성초를 땄다.
오후 늦게까지 4번밭에서 예초기를 돌렸다.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다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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