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초 수확이 끝난 곳, 양파를 심을 자리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매일 조금씩 정리 중이다. 오늘 두 줄 정리했다.
뒤뜰에 있는 액비통에서 음식물 액비를 걸러서 2번밭 입구쪽의 물통으로 옮겼다.
10배~20배 정도 희석해서 양파 심을 두둑에 뿌렸다.
한 번에 다 할 수가 없어서 이것도 조금씩 뿌리는 중이다.
오늘 다섯 줄 뿌렸다.
2번밭 무를 다 뽑았다. 파종 후 69일이 지났다.
작년에는 5번밭에 무를 심었었다. 그 때보다 무 상태가 별로다.
재배 면적을 좀 더 늘렸으니 수확량은 더 많아졌다.
뜨거웠던 날씨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무 크기 차이가 많이 난다.
배추와 비슷한 상황.
배추순나방 유충이 붙었던 무는 속을 먹히면서 크게 자라지 못했다.
그래도 이만큼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청운무는 개량종 무 답게 둥글고 길쭉한 모양에 표면이 매끄럽다.
무 뿌리에 잔뿌리도 거의 없어서 줄기를 잡고 당기면 쑥 뽑힌다.
가끔 웃긴 모양의 무가 나온다.
밭에 돌이 많아서 그러리라 생각된다.
토종 무가 다 그렇듯이
산서무는 둥글고 매끈한 모양이 아니다.
가끔 둥근 형태의 무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산서무는 역삼각형 모양이다.
위쪽이 넓고 아래로 갈수록 좁다.
뿌리에 주름이 많고 잔뿌리가 많아서
개량종 무처럼 쉽게 뽑히지 않는다. 힘이 조금 더 들어간다.
산서무를 뽑다 보니
줄기가 나오는 생장점이 두 개 이상 되는 무가 많이 보인다. 대략 반 정도가 이렇다.
배추순나방에게 생장점을 먹혀서 이런 현상이 생기는지, 아니면 원래 이런 품종인지
알 수가 없다.
뿌리 모양이 예쁘게 나온 산서무 네 개를 골라서 채종용으로 남겼다.
밭에 다시 묻었다.
겨울을 무사히 보내면 내년 봄에 꽃대가 올라오고 씨앗을 받을 수 있다.
산서무의 잎과 줄기, 무 청을 짧게 자르고
넓은 두둑 한 구석을 삽으로 파고
무 청이 살짝 덮힐만큼 깊게 묻었다.
남부지방이라서
무를 더 깊게 거꾸로 묻지 않아도 얼어죽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배추를 뽑으면 잎으로 좀 덮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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