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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農學)

텃밭 해충 관리 - 9 (말벌 종류와 대응방법-2)

by 음악감독 2024. 3. 28.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같은 내용의 이어진 두 번째 게시글입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못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됩니다.

이어서 글 작성합니다.

< 말벌과 쌍살벌의 구분 >

1. 벌 모양

▶ 말벌은 첫번째 배마디 앞쪽이 수직으로 절단된 형태입니다.

▶ 쌍살벌의 첫번째 배마디 앞쪽은 종 같은 곡선 형태입니다.

▶ 뱀허물쌍살벌의 첫번째 배마디 앞쪽은 호리병 같은 곡선 형태입니다.

2. 집 모양

▶ 말벌집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지고 외피에 싸여 있습니다.

▶ 쌍살벌집은 한 층으로 이루어지고 외피가 없습니다.

< 말벌 종류의 1년 생활사 >

말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1년중 계절에 따라 말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봄이 되고 날이 따뜻해지면

겨우내 잠들어있던 여왕벌이 깨어나서 기지개를 켭니다.

잠에서 깨어난 여왕벌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집터를 고르는 일입니다.

대략 3월~5월 정도.

벌써 말벌이 나왔네?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때입니다.

하지만 일벌들이 없는 시기라서 쉽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 돌아다니는 말벌은 전부 여왕벌입니다.

뱃속에서는 알을 낳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집을 지으면 바로 알을 낳기 시작하겠죠.

집을 지으려면 집을 지을 재료가 필요합니다.

집터를 고르는 방법과 집을 짓는 방법은 유전자에 새겨져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료는 나무입니다. 말벌은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셈이죠.

▶나무에 있는 펄프가 말벌집의 주 재료가 됩니다.

강한 턱이 있으니 나무를 잘게 자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썩어가는 죽은 나무가 있으면 더 쉽게 잘라낼 수 있습니다.

봄철이나 여름철에 나무에 달라붙어서 열심히 턱을 움직이는 말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셀룰로스나 리그닌이 풍부한 나무를 턱으로 잘라내고 침과 섞어서 벌집 재료로 사용합니다.

침과 섞은 나무 반죽을 이어붙여서 벌집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나무에서 벌집 재료를 모으게 됩니다.

그래서 말벌이 만드는 벌집에 다양한 무늬가 만들어집니다. 재료가 되는 나무 색이 나타나는 거죠.

집을 짓는 일이 쉬운일이 아닙니다.

혼자서 집을 지으려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립니다. 겨우 방을 몇 개 만들고나면 안에다 알을 낳습니다.

알을 낳고 나면 방 만드는 일과 벌집이 붙어있는 자루 끝부분을 보강하는 일을 계속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에서 애벌레들이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여왕벌의 일이 몇 배로 늘었습니다.

집을 짓는 일과 더불어 알을 낳고 애벌레를 돌보는 일, 그리고 애벌레를 먹일 먹이를 사냥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여왕벌 혼자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말벌은 참나무 수액이나, 꿀, 과일의 즙을 먹고 살아갑니다.

단물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풀밭에 음식과 음료수를 널어놓으면 곧 냄새를 맡고 달려옵니다.

과일이나 음료수를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애벌레는 육식을 합니다. 단백질을 먹어야 어른 벌로 클 수 있거든요.

대부분의 말벌 성충은 육식이 아니지만 다른 벌레를 사냥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애벌레를 먹여야 하거든요.

이시기에 돌아다니는 나방이나 나비 애벌레, 파리 등의 작은 벌레들에게는 말벌이 공포의 대상입니다.

벌레를 잡아서 턱으로 으깨고 뭉쳐서 작은 경단을 만듭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 하나 하나 살펴가며 경단을 먹입니다. 애벌레는 날카로운 턱이 있어서 고기를 잘 먹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무럭무럭 자라서 여러번의 탈피를 거친 후 스스로 구멍 입구를 막고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에서 깨어나면 어미벌과 비슷한 모양의 일벌이 됩니다. 이 일벌은 전부 암벌입니다.

▶여름이 됩니다.

든든한 일꾼들이 생겼으니 여왕벌의 일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일벌들은 여왕벌의 일을 나눠서 맡습니다.

집 지을 재료를 구해서 집을 직접 짓기도 하고, 사냥을 해서 애벌레를 먹이는 일도 합니다.

덕분에 여왕벌은 자신이 먹을 먹이를 구하는 일 외에는 안전한 집 안에서 산란과 집 정리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쌍살벌 종류의 여왕벌은 대략 수백개의 알을 낳고

말벌 종류의 여왕벌은 대략 수천개의 알을 낳기도 합니다.

일벌 숫자가 무척 많아지니 벌집도 아주 커져야 합니다. 일벌들은 부지런히 재료를 구해와서 집 확장공사를 합니다.

쌍살벌은 숫자가 적으니 단층으로 집 공사가 마무리 되기도 하지만

숫자가 많은 말벌집은 단층으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여러개의 층을 나눠서 아파트를 만듭니다.

말벌류의 집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자랍니다.

이때쯤 사람들 눈에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풀 제거하다가 벌집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있으면 단체로 나와서 공격하기도 합니다.

벌집을 건드린다는 것은 수백 수천 벌들과 애벌레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니 그럴수 밖에 없겠죠.

벌집 주위를 정찰하며 무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도 나눠서 합니다.

보안요원 역할이죠.

주위를 항상 경계하다가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필요이상으로 벌집에 접근하면

붕붕거리며 위협비행을 합니다.

몸에서 독을 만들고 저장하는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적들의 몸에 붙어서 침을 찌르고 모아둔 독을 소비하는 일은 목숨을 건 일입니다.

그래서 벌들의 침은 항상 벌집과 목숨을 지키기 위한 방어수단입니다.

벌은 철저하게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종족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내어 놓습니다.

독침은 산란관이 변형된 형태입니다. 당연히 암벌에게만 침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오는 일벌들은 전부 암벌이고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우리의 여왕벌은 벌집의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에 차세대 여왕벌로 자라날 생식개체들을 낳습니다.

충분히 생식개체들을 낳은 여왕벌들은 이제 더 이상 알을 낳지 않습니다.

벌집 구석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고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됩니다.

▶벌써 가을입니다.

일벌은 전부 암벌이기 때문에 일벌도 알을 낳습니다.

수벌과 교미를 거치지 않은 일벌은 무정란을 낳고, 무정란에서는 암벌이 생기지 못하고 수벌이 생깁니다.

차세대 여왕벌들은 벌써 많이 커서 제 역할을 합니다.

몸속에 저장해둔 정자를 모두 소비한 우리의 여왕벌은 짧고도 고된 삶을 끝냅니다.

자연적으로 죽기도 하고,

쓸모없다는 이유로 다른 벌들에게 물려 죽기도 하고, 차세대 여왕벌들에게 물려 죽기도 합니다.

자식들에게 죽는거죠.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벌들은 제 할일을 마치고 다 죽습니다.

집 현관 앞에 벌들이 한두마리 떨어져서 꿈틀대기도 합니다. 건드려도 날지 못합니다.

우리의 여왕벌이 봄에 만들기 시작했던 벌집도 곧 빈집이 됩니다.

▶수벌들은 교미를 위해서 다른 벌집을 찾아 멀리 날아갑니다.

자신의 벌집에 있는 암벌들과 교미를 하지는 않습니다.

삶의 목적이 다른데 있지는 않습니다. 오직 종족 번식을 위해서 존재하고, 일을 마치면 금방 죽습니다.

수벌은 산란관이 없으니 침도 없습니다. 사람이나 다른 동물이 잡아도 쏠 수가 없습니다. 방어수단이 없습니다.

다른 벌집을 찾아갔다가 문 앞에서 정찰벌에게 걸려서 물려 죽기도 합니다.

겨우 암벌을 찾았다 해도 암벌에게 물려 죽기도 합니다.

교미에 성공한 후에는 수벌은 곧 죽습니다.

교미에 성공한 암벌은 선택받은 벌입니다. 여왕벌이 됩니다.

수벌의 정액을 받아 수정된 수정란을 몸 속에 가득 품고

알을 낳을 수 있는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겨울잠 자리를 찾아서 이동합니다.

▲ 월동중인 좀말벌의 여왕벌입니다.

긴 시간 겨울잠을 준비하기 위해서 여왕벌들은 아주 많이 먹어야 합니다.

주로 나무 수액에서 얻을 수 있는 탄수화물을 듬뿍 먹고 몸집을 불립니다.

몸 속에서 글리세린으로 저장된 탄수화물은 여왕벌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겨울잠 준비를 마친 여왕벌은 겨울을 보낼 안전한 장소를 찾습니다.

나뭇잎 아래를 고르기도 하고, 나무껍질과 줄기 사이에 들어가기도 하고,

사람이 사는 집의 벽틈이나 지붕 안쪽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지붕 안쪽에서 자리를 잡고 겨울을 보낸 경우

봄이되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벌이 그 자리에 그대로 집을 지을 때도 있습니다.

"지붕안에 벌집이 있는 것 같아요!!!"

파리채에 맞거나 에프킬라를 뒤집어쓰고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기도 합니다.

안전한 자리를 찾았다고 판단되면 여왕벌은 조용히 봄을 기다립니다.

말벌들은 여왕벌만 겨울을 보냅니다. 나머지는 겨울이 되기 전에 죽습니다.

말벌은 한해살이 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내용은 다음 게시글로 넘기겠습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이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은 국립수목원에서 만든 공개 자료와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능한 이 카페 내에서만 소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