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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農學)

텃밭 해충 관리 - 10 (말벌 종류와 대응방법-3)

by 음악감독 2024. 3. 28.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같은 내용의 이어진 세 번째 게시글입니다.

이전 게시글 확인 못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이 글을 읽어주시면 도움됩니다.

이어서 글 작성합니다.

< 말벌 독의 진화 >

다들 벌에 쏘여본 경험 있으시겠죠?

▶ 벌은 천적이 많습니다.

너구리, 오소리, 곰, 담비 등의 야생 포유류는 대표적인 벌의 천적입니다.

이 녀석들은 벌의 둥지를 습격해서 전부 털어갑니다.

여왕벌이 봄부터 준비한 벌집과 수천마리의 애벌레들이 한 번 습격으로 몰살 당합니다.

하지만 천적이 있다고 해서 그냥 앉아서 당할수는 없습니다.

알을 낳기 위한 산란관을 적들을 찌를 수 있는 침으로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독주머니를 만들어서 안에 독을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꿀과 함께 벌집 속의 애벌레들을 잘 먹던 포유류들도 진화합니다.

벌이 침과 독을 가지기 시작했으니, 포유류들은 두꺼운 털과 더 두꺼운 가죽으로 무장하기 시작합니다.

몇 번 쏘이고 나면 물러서서 입맛만 다시던 천적들은

이제 수십번씩 쏘여도 신경쓰지 않고 벌집을 털어가기 시작합니다.

진화가 이루어지는 긴 세월동안 벌도 쉬지 않습니다.

독침의 길이를 더 길게 만들고,

곰이나 오소리같은 천적들을 막기 위해

그들의 색깔인 검은색과 짙은 갈색, 짙은 회색을 보면 공격하도록 유전자에 새깁니다.

천적들이 포유류니까 포유류에 더 치명적인 독 성분을 만들고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이 땅에서 살기 전부터 이어지던 포유류와 곤충 사이의 전쟁입니다.

불행하게도 사람도 포유류 입니다.

사람의 피부는 너무나 약해서,

곰이나 오소리를 상대하도록 진화한 벌의 침은 사람의 피부를 너무나 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포유류에게 치명적일수 있도록 진화된 벌의 독은

마찬가지로 포유류인 사람에게도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우리의 머리카락은 대부분 검은색이라서,

곰이나 오소리의 검은색과 짙은 갈색, 짙은 회색을 공격하도록 진화된 벌들의 표적이 됩니다.

학습효과가 아닙니다. 본능입니다.

< 벌 독의 주요성분과 아나필락시스 >

말벌의 독은 여러가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저분자 아민류

분자량이 300 이하인 저분자 아민 종류는

아프고, 붓고, 가렵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 펩타이드

분자량이 1500~4000 정도 되는 펩타이드 종류는

용혈(적혈구 파괴) 등 혈관계 작용을 일으키고 급격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혈압의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단백질, 효소

분자량이 10,000 이상인 분자량이 큰 단백질이나 효소는

독성과 간접 용혈작용, 적혈구 파괴, 고통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가장 위험한 알레르기 반응의 주 원인이 됩니다.

▶ 특히 장수말벌에서 발견되는 '만다라톡신' 이라는 독성 물질은 치명적인 신경독입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직접 독성은 우리 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습니다.

안전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반응이 무척 느리게 나타나고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 정말 무서운것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반응하여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쇼크 입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라고 부릅니다.

즉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습니다.

나는 전에 말벌 쏘여봤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

나는 말벌독에 면역이 있어요 !!!

제일 흔하게 하는 말이고, 제일 흔하게 듣는 말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쉽게 벌집 제거 용기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은 인체 면역반응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 최근에 말벌에 쏘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 나이가 많을 수록

발생 위험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전국적으로 매년

8만건 정도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고

3천명 이상이 부상당하며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습니다.

벌 쏘임은 뱀 물림보다 치사율이 훨씬 높습니다.

뱀 물림 증상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벌 쏘임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아주 일부의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고 대단히 급격하게 진행됩니다.

몇 년 전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십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 한 분이 벌집 제거중 벌쏘임 사고로 순직하셨습니다.

목숨을 잃는 분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입니다.

젊을 때 벌에 쏘여도 아무 이상 없었다는 사실이 지금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벌독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몇 가지 사실 >

1. 꿀벌, 말벌, 쌍살벌, 땅벌, 호박벌 등에서 발생 가능합니다.

2. 벌쏘임으로 인한 과거력이 있을 때, 나이가 많을 때, 머리나 목을 쏘였을 때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3. 통계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많습니다.

4. 벌 쏘임 후 아나필락시스 발현 시간은 평균 11분 입니다.

5. 어릴때부터 벌에게 계속 쏘여왔고 아무 문제 없었더라도, 최근 며칠 간격으로 두 번 쏘인다면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 알아두어야 할 말벌의 행동 습성 >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 를 보면

개미들이 어떻게 다른 개미들과 의사소통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페로몬' 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말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먹이가 있거나 공격대상을 확인했을때도 페로몬을 분비해서 동료들에게 알려줍니다.

장수말벌은 꿀벌의 집을 발견하면 그곳에 페로몬을 바릅니다. 다른 말벌의 집을 발견해도 같은 행동을 합니다.

이 페로몬으로 인해 다른 벌들이 몰려들게 되고 그 대상에 대해 공격성향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토종 꿀벌들은 이 페로몬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고

벌집에 페로몬이 발견되면 턱으로 깎아내는 방법으로 페로몬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서양에서 들여온 양봉꿀벌은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 유전자에 없습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죠.

▶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는 인스턴트 식품 중에 사용하는 인공향료, 특히 바나나향이나 사과향에 포함된 성분은

말벌이 공격대상이나 먹이를 발견했을 때 내뿜는 페로몬과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벌이 모이게 되고 공격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향수, 샴푸, 린스, 화장품 등의 제품에 아주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내가 예뻐서 벌들이 모여드나봐 !!! "

오해하기 쉽지만 아닙니다. 말벌을 부를수도 있고 공격을 유도할수 있습니다.

진한 냄새가 나는 제품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 벌집 가까이 사람이 접근하면 벌이 튀어나와서 뭔지 확인합니다.

말벌의 시력은 사람같이 큰 형체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면 사람 주위를 돌면서 탐색합니다.

이럴 경우에

급작스럽게 움직이거나 팔을 휘둘러서 쫓아내려고 한다면 말벌은 벌집에 대한 위협으로 판단합니다.

경계하던 말벌은 곧바로 공격을 하게 되고, 페로몬을 뿌려서 추가적인 지원요청을 합니다.

반드시 공격받게 됩니다.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고 분위기를 보다가 천천히 뒤로 물러서는 것이 좋습니다.

검은 옷을 입지 않았거나, 빠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벌은 공격하지 않습니다.

물론, 말벌이 공격하기 시작한다면 고민없이 뛰어야 합니다.

▶ 말벌은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수액이 나오는 수액터에서는 말벌들간 경쟁이 치열합니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큰 말벌은 다른 말벌보다 경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만

보다 확실한 방법은 동료들을 불러모으는 방법입니다.

수액터 근처에 페로몬을 분비하는 방법으로 근처에 있는 다른 동료들을 불러들입니다.

숫자가 많으면 세력경쟁에서 이길 수 있거든요.

단체로 모여서 수액을 먹고있는 말벌들은 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옆에서 위협을 가하거나 쫓아버리려고 하지 마세요.

▶ 장수말벌은 땅 속에 집을 잘 짓습니다.

지상에 집을 짓는 말벌들은 그냥 집을 넓히면 되지만

땅 속에 집을 짓는 말벌종류는 땅을 더 파야 벌집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들어가는 구멍 주위에는 개미집처럼 흙이 소복히 쌓입니다.

다른 말벌들은 구멍에서 멀리 가져다 버리지만, 장수말벌은 입구 주위에 그냥 쌓아둡니다.

예초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혹시라도 흙이 드러나고 개미집처럼 흙더미가 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한번쯤 장수말벌집이 아닌지 의심해보세요.

잠시 지켜보시고 벌이 다니는 구멍인지 확인만 해보시면 됩니다.

< 일상생활에서 알아두어야 할 말벌 주의사항 >

1. 말벌은 아주 위험한 독성 곤충입니다.

벌의 위험성은 그 개체가 가지고 있는 독의 독성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수치사량(LD50)만 놓고 본다면 꿀벌독과 장수말벌독의 위험성이 거의 비슷합니다.

꿀벌의 봉침을 맞고도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모든 벌의 독은 위험합니다.

하지만,

한 번 쏘였을 때 얼마나 많은 독액을 주입할 수 있는지 (덩치가 크면 독낭의 크기도 큽니다)

얼마나 공격성이 강한지,

여러마리에 쏘일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위험성은 달라집니다.

꿀벌 < 쌍살벌 <<<< 말벌 < 땅벌 = 장수말벌

이정도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2. 무슨일이 있어도 벌집은 건드리지 않아야 합니다.

벌집을 건드린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수백, 수천마리의 벌들과 목숨을 건 전쟁을 선포한다는 의미입니다.

몇 마리의 벌만 보인다고 벌집을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벌들은 사람들이 모르는 방법으로 서로 소통합니다.

정찰벌은 표적을 지정해서 내부에 알려줄 수 있습니다.

119 에 신고하기가 너무 싫어서 직접 벌집을 제거해 볼까? 고민되신다면

1) 말벌인지 쌍살벌인지 판단하세요.

초기 쌍살벌집이라면 덜 위험합니다. (위험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말벌은 벌집을 건드리면 공격합니다)

벌집에서 2m 이상만 떨어져도 공격을 피할 수 있고, 공격성도 아주 약합니다.

말벌보다 살충제에 훨씬 약합니다.

그래도 반드시 2인 1조로 접근하시고, 가능하면 상하의 일체형 방봉복(흰색)을 입으시고 접근하세요.

머리, 목, 얼굴은 반드시 보호해야 합니다.

사다리를 사용해야 하는 곳이면 미리 포기하세요. 119 신고하세요. 당황하면 사다리에서 떨어집니다.

이동중에 벌집을 건드릴 위험이 없는 곳의 쌍살벌집은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습니다만

쌍살벌집이라도 벌집 규모가 크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119 신고하세요.

2) 말벌집이라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119 신고하세요.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망사 방충복이 안전을 지켜주지는 않습니다. 말벌의 벌침은 생각보다 길게 나옵니다. (장수말벌은 8mm 까지 튀어나옵니다)

살과 옷이 가까운 부분 (엉덩이, 어깨, 팔꿈치, 무릎)은 방충복을 입어도 쏘일 수 있습니다.

3. 말벌 위험지역에서 일을 하는 경우라면 밝은색 옷과 밝은색 챙이 긴 모자를 쓰세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최소한 머리는 보호해야 합니다. 고령일 경우 머리를 쏘이면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검은색에 가까워질수록 말벌의 공격성은 급격히 강해집니다.

검은색과 짙은 갈색이 제일 위험하고 흰색이 제일 안전합니다.

긴팔, 긴바지, 장화는 필수입니다.

 

약함
       
강함

4. 말벌을 발견하면 급하게 움직이거나 팔을 휘두르지 마세요.

말벌은 빠른 동작과 검은색에 공격성향을 보입니다.

5. 향이 진한 샴푸, 린스, 향수, 로션, 헤어젤 등은 사용하지 마세요.

6. 알콜 발효성 음료, 탄산음료 등도 말벌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7. 벌초 전에는 항상 5분 정도 주위를 살펴보고 일을 시작하세요.

무덤 주위에는 말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땅을 잘 살펴보세요.

벌의 움직임이 있는지 잘 살펴보시고, 예초기 작업중에도 벌의 위협 신호가 있는지 틈틈이 확인하세요.

< 말벌에 쏘이고 난 후 행동 요령 >

1. 실수로 말벌집을 건드렸다면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로 가능한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세요. 벌이 쏘더라도 그대로 뛰어야 합니다.

쌍살벌집이라면 대략 2~3m,

말벌집이라면 15m 이상,

장수말벌집이라면 20m 이상 떨어진 뒤에 상황을 살펴보세요.

그 이후에 몸에 붙어있는 벌을 쳐서 떼어내 주시면 됩니다.

2. 털보말벌이나 등검은말벌은 높은 곳에 집을 짓기 때문에

머리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고,

장수말벌이나 땅벌은 주로 땅 속에 집을 짓기 때문에

다리부터 공격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벌이 쏟아져 나온다 해서 머리를 감싸고 자세를 낮추는 것은

벌에게 몸을 내어주는 행동입니다.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벌이 공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벌집을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벌집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뛰어야 합니다.

3. 꿀벌의 침 끝에는 미늘(작은 갈고리)이 있어서 사람 피부에 박히면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꿀벌의 침이 피부에 박히고 꿀벌이 날아가면

침과 함께 독낭, 내장이 함께 떨어져 나옵니다. 꿀벌은 곧 죽게 됩니다.

박힌 침을 손으로 잡고 뽑으면 독낭을 누르게 되어서 추가적으로 독이 주입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칼이나 카드 등으로 살살 긁으며 침을 빼라고 권유합니다.

하지만 말벌의 침은 꿀벌보다 미끈한 구조입니다. 살에 박혀있지 않습니다.

벌에 쏘이고 난 후 벌침을 빼려고 찾지 않아도 됩니다.

말벌은 여러번 쏠 수 있습니다.

4. 물을 충분히 마시고, 상처를 흐르는 물로 씻고, 얼음을 이용해서 상처부위 냉찜질을 해주세요.

얼음이 없다면 차가운 음료수나 물통도 좋습니다.

잠시 동안은 일을 놓고 안정을 취하셔야 합니다.

5.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쇼크)이 일어나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아주 드문 확률로 일어나는 과민반응만 없다면, 쏘인자리가 그냥 좀 아프고 마는게 벌 쏘임 사고입니다.

쌍살벌에 쏘였다면 병원 가려고 준비하는동안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말벌이든 쌍살벌이든 꿀벌이든 상관없이 벌에 쏘였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하세요.

백번 조심해서 나쁠 것 없습니다.

1) 혼자 있지 마세요.

▶ 만일의 경우, 119 에 연락하거나, 운전을 하거나, 증상을 살펴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 주위에 사람을 찾아서 잠시 같이 있으세요.

▶ 과민반응은 생각보다 빨리, 급격하게 일어나고, 스스로 대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알레르기반응의 주요 증상

▶ 호흡기

- 숨쉬기가 힘들어지거나 골골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 말소리가 잘 안나오고 쇠소리가 납니다.

- 얼굴색이 청색으로 바뀝니다.

▶ 순환기

- 혈압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 처음에는 어지러운 증상만 있다가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 소화기

- 구토, 설사, 복통, 불쾌감 등의 증상이 생깁니다.

▶ 피부

- 두드러기가 급격하게 생깁니다.

- 얼굴이나 손, 발, 목 주변이 부어오릅니다.

위 증상 중 한 가지만 생겨도 즉시 119에 신고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옆에 차량과 운전자가 있다면 구급차 기다리는것보다 빠를 수 있으니

즉시 응급실로 이동하면서 119에 신고하세요.

분 초를 다투는 일입니다.

반응이 나타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인식하시고,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도착해야 합니다.

- 이전에 벌 쏘임으로 위험했던 경험이 있다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즉시 병원에 가시는게 좋습니다.

- 평소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던 분들도 벌 쏘임 후 즉시 병원으로 가시는게 좋습니다.

지금까지 3회에 걸쳐 말벌에 대해 글을 적어봤습니다.

▶ 꿀벌과 말벌은 해충이 아닙니다.

말벌은 곤충 중 최상위 포식자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농업해충의 숫자를 줄여주는 큰 역할을 합니다.

말벌 제거하시는 분들이 흔히 사용하는 '울트라 프리즈 520' 같은 살충제에도

벌이나 말벌에 효과 좋다는 사용 설명은 없습니다.

벌은 공식적으로 해충이 아니기 때문에 벌 제거용으로 살충제를 판매할 수는 없거든요.

( 아주 독한 살충제입니다. 사용하시는 분은 흡입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하시고, 반려동물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 벌집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벌은 안전합니다.

멀리 사냥을 나온 말벌이나 꽃이나 풀에 앉아있는 말벌은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쳐다봐도 제 할일만 합니다.

풀밭에서 다른 곤충을 사냥중인 장수말벌은 옆에서 작대기로 툭 건드려도 사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말벌에 쏘여도 대부분은 좀 아프고, 붓고 하다가 그칩니다.

제가 좀 겁나게 적은 것은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는 과민반응, 그 증상과 대응법을 잘 알고 있다면 소중한 목숨을 지킬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어른들, 나이가 많은 분들이 위험하거든요.

▶ 말벌에 대해 많이 알수록 안전하게 말벌을 대할 수 있습니다.

꿀벌이나 말벌도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고

현명하고 안전한 시골생활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