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학(農學)

텃밭 해충 관리 - 8 (말벌 종류와 대응방법-1)

by 음악감독 2024. 3. 28.

네이버 카페 '지성아빠의 나눔세상' 에서 제가 2021년부터 연재하던 글입니다. 

여기로 복사해서 옮겨옵니다. 

 

 

 

말벌이 많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앞서 남긴 글에서 하얀 벌레의 구분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벌레들의 종류와 이름을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문제라면 틀린 정보라도 별 문제 없을 수 있고, 나중에 언젠가 바로 알 수 있으면 되는 문제이지만,

중요한 농업 해충의 문제에서는 상황이 달라지죠.

쉬운 길을 놔두고 빙 둘러가며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니까요.

말벌의 경우는 조금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무서워하는 뱀은 차라리 안전합니다.

독사에 물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고,

적어도 에프킬라와 작대기를 들고 독사 잡으면 된다고 권유하는 사람도 없고,

독사에 물려봤는데 괜찮더라고 안심시켜주는 사람도 없거든요.

곤충의 세계는 참 복잡하고도 넓습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생깁니다.

사자도 '고양이과' 에 속한 포유류고, 고양이도 '고양이과' 에 속한 포유류인데

우리는 둘 다 고양이라고 부르지 않고 따로 이름을 부르죠.

그런데, 곤충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벌'이라고 부르고 '개미' 라고 부릅니다.

벌은 10만종이 넘고, 개미는 1만종이 넘는데도요.

각 종류의 곤충들은 사자와 고양이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다릅니다.

골목길에서 핏불테리어와 만난 사람에게 말티즈 대처법을 알려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개'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이라는 점에서는 같죠.

너무 비약이 심한 예 일까요? 아닐걸요.

말벌과 쌍살벌 이야기 입니다.

< 말벌의 분류 >

'말' 이라는 말은 '큰' 이라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 입니다.

말골, 말바위, 말잠자리, 말매미 등.

'말벌과' 의 하위분류 중에서 호리병벌 종류를 제외하고

'말벌아과' 의 곤충과 '쌍살벌아과' 의 몇몇 곤충들, 사람에게 위험한 벌 종류만 정리하려고 합니다.

'말벌아과' 에는

말벌 종류, 땅벌 종류, 중땅벌 종류가 포함되고

'쌍살벌아과' 에는

뱀허물쌍살벌 종류와 쌍살벌 종류가 포함됩니다.

우선 이름과 사진, 간단한 특징들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1. 말벌

1.1 좀말벌

이름이 좀말벌 이라서 작은 벌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제법 큰 벌입니다.

몸길이는 중대형(20~30mm) 입니다. 100~4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유충을 키울때는 중소형 곤충들을 사냥하고, 보통 꽃이나 참나무 수액에 많이 붙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말벌 성충은 나무 수액을 먹고 살아갑니다.

참나무 수액 근처에서는 말벌들이 종류별로 모이게 되고 서열 다툼도 많이 생기게 되죠.

벌집은 주로 덤불 속, 관목류 가지, 처마 밑에 짓습니다. 1m~1.5m 정도의 높이에 많이 짓습니다.

처음 벌집을 만들때는 호리병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좀 더 커지면 원형에 가까워집니다.

덤불속에 집을 지으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벌초하시는 분들이 쏘이는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 왼쪽은 초기 형태의 좀말벌 집이고, 오른쪽은 완성된 형태의 둥근 좀말벌 집입니다.

'장수말벌'과 모양이 무척 많이 닮았습니다.

크기는 장수말벌이 훨씬 크지만 모양과 색깔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이마방패 아래에 작은 돌기가 있는 것이 동정포인트 이지만, 벌이 덤비는데 얼굴 확인하는 분들은 안계시겠죠?

▶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종종 장수말벌 잡았다고 소개되는 벌들중에서 이 좀말벌이 많습니다. 가짜정보가 많습니다.

물론 좀말벌도 아주 위험하지만 장수말벌보다 힘과 독성 모두 약한 녀석들이니,

"장수말벌도 별 것 아니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안계시길 바랍니다.

장수말벌은 나뭇가지나 덤불 사이에 집을 짓지 않습니다. 처마밑에도 집을 짓지 않습니다.

1.2 말벌

이름이 '말벌' 입니다. 앞에 뭐 붙은 이름이 없어서 종종 혼란을 줍니다.

머리는 노란색, 어깨는 적갈색이고, 가끔 첫 번째 배마디 앞쪽에도 적갈색이 나타납니다.

『개』 라는 이름을 가진 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 개.

목줄 채우고 동네 산책 다니다가 맞은편에서 누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봅니다.

"참 귀여운 개네요. 이 녀석은 무슨종이죠?"

"개예요."

"아니, 누가 개라는 것도 모를까봐. 무슨 개냐구요."

"개라니까요 !!!"

어쨌든 이녀석의 이름은 '말벌' 입니다. 이 말벌은 이름이 뭐죠? 라고 질문하시면 참 곤란합니다.

위에 예를 든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말벌 이름을 가르쳐 달라니깐요!!!"

몸길이는 중대형(22~30mm) 입니다. 100~5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유충을 키울때는 중소형 곤충들을 사냥하고, 보통 꽃이나 참나무 수액에 많이 붙어 있습니다.

벌집은 주로

땅속, 건물 벽틈, 건물 내부, 처마 내부, 나무 기둥 내부에 잘 짓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공 모양의 집을 짓지 않습니다.

수백마리가 모여있어도 벌집이 안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말벌이고, 도시 공원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말벌입니다.

▲ 돌틈에 지은 말벌 집입니다.

땅속에 집을 지으면 밖에서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다가 땅을 밟으면 벌집에 충격이 가게 되고, 벌집이 공격받는다고 판단한 말벌들은 나와서 원인을 찾아 공격합니다.

예초기 돌리는 분들이 종종 말벌 공격을 받는 이유입니다.

말벌집 근처에 다가가면 말벌은 붕붕 거리며 위협을 가합니다. 예초기를 돌리면 시끄러워서 벌 소리를 들을수가 없죠.

벌집 입구를 밟기라도 한다면 말벌 한 두마리가 아니라 수십마리가 집단으로 몰려나와서 사람을 쏩니다.

동시에 두 마리 이상만 덤벼도 손에 든 에프킬라는 무용지물입니다.

1.3 꼬마장수말벌

이름에 꼬마 라는 단어가 붙었다 해서 작은 벌이라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크기가 말벌중에서 아주 큰 편이라서 흔히 장수말벌로 오인하는 녀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말벌 중에서 장수말벌 다음으로 큽니다.

몸색깔은 장수말벌과는 다릅니다.

특히 장수말벌은 배 끝이 노란색이지만 꼬마장수말벌은 검은색입니다.

몸길이는 대형(25~40mm) 입니다.

군체크기는 50~100마리 정도로 다른 말벌에 비하면 적은 개체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주로 쌍살벌 종류의 집을 찾아다니며 사냥합니다.

쌍살벌 집을 공격해서 덤비는 쌍살벌을 물어죽이고 애벌레들만 골라서 물어갑니다.

자기네 둥지에 가서 애벌레를 먹이죠.

덤비지 않는 쌍살벌은 죽이지 않고 애벌레를 필요한 만큼만 가져갑니다.

나중에 또 와서 애벌레만 가져가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좀 지능적이죠.

아주 드물게 근처 양봉장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 꼬마장수말벌의 집입니다.

꼬마장수말벌은 주로 땅속에 집을 짓습니다.

물론 위험한 말벌이지만,

다른 말벌 종류들에 비하면 공격성도 많이 약하고, 독성도 약합니다.

1.4 검정말벌

검정말벌은 다른 말벌 종류에서 흔히 보이는 노란 줄무늬가 없습니다.

머리, 어깨, 가슴등판은 붉은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배마디는 전부 검은색입니다.

▲ 검정말벌의 일벌입니다.

몸길이는 중대형(18~28mm)입니다. 50~3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색깔만 봐도 전투력이 높게 생겼죠?

몸의 외골격이 무척 단단한 말벌이라서

나무 수액을 먹으러 온 말벌들 간의 수액터 경쟁에서 장수말벌 다음으로 서열이 높습니다.

그만큼 다른 벌들에 대한 공격성향도 강합니다.

▲ 검정말벌 집의 내부구조입니다.

검정말벌은 위와 같이 독립적으로 집을 짓기도 하지만

검정말벌의 여왕벌이 주로 말벌이나 털보말벌의 집을 공격해서 여왕벌을 물어죽이고 자리를 차지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무리 전체가 검정말벌로 바뀝니다. 집을 빼앗는 거죠.

뻐꾸기가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를 빼앗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회적 기생' 이라고 부릅니다.

1.5 털보말벌

양쪽 어깨와 가슴 뒤쪽에 노란색 무늬가 있고, 몸 전체에 짙은 노란색 털이 빽빽합니다.

멀리서는 잘 안보이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털이 제법 길고 많습니다.

몸길이는 중대형(17~28mm)입니다. 500~1,5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개체수가 평균 1,000 마리가 넘기 때문에 국내 토착 말벌 중에서 벌집이 가장 큽니다.

▲ 털보말벌의 집입니다.

벌집은 주로 처마 밑에 잘 짓고, 가끔씩 교목 가지나 바위틈에 짓기도 합니다.

산속 바위 절벽에서도 종종 발견됩니다.

초기에는 땅속에 집을 지었다가, 일벌 개체수가 증가하면 개방된 곳으로 옮겨서 크게 넓힙니다.

대부분의 말벌들처럼 주로 중소형 곤충을 사냥하지만

근처에 양봉장이 있으면 가끔 나타나서 만찬을 즐깁니다.

1.6 장수말벌

말벌 중에서 크기가 제일 커서 장수말벌입니다.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넓습니다. 머리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설명이 별로 필요없는 말벌입니다.

말벌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힘이 세고, 쏘이면 가장 치명적인 말벌입니다.

몸길이는 대형(26~45mm)입니다. 100~8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여왕벌은 50mm 이상 자라기도 합니다.

보통 나무 수액을 먹지만

유충을 키울 때는 중소형곤충, 사마귀, 잠자리, 하늘소, 매미 같은 곤충들을 사냥합니다.

▲ 장수말벌의 집입니다.

장수말벌은 대부분 땅속에 집을 짓습니다만,

드물게 지붕 안쪽이나 나무 기둥 안쪽에 집을 짓기도 합니다.

예초기 돌리다가 응급실 실려가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십니다.

땅속에 집을 짓는 말벌들은 무척 위험합니다. 안보이니까 벌집을 건드리는지 아닌지 확인이 안됩니다.

양봉장에서도 피해가 심각한 말벌입니다.

장수말벌 5~10마리 정도면 꿀벌 수천 수만마리가 몇 시간 안에 다 죽습니다.

일부러 건드리시면 안됩니다.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입니다.

벌이 왜 이렇게 크지? --> 말벌입니다.

이거 장수말벌 아냐? --> 말벌입니다.

누가 산에 드론을 날렸어? --> 장수말벌입니다.

날개를 펴면 대략 75mm 까지 커집니다. 위협 비행을 하면 소리가 아주 큽니다.

1.7 등검은말벌

가슴 등판 전체가 검은색이라서 등검은말벌 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배마디에 노란색 혹은 오렌지색 줄무늬가 아주 두껍게 있습니다.

몸길이는 중형(15~22mm)입니다.

1,000~2,5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등검은말벌은 2003년에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침입외래종입니다.

현재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퍼져 있고, 특히 남부지역에서 밀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난리났습니다. 현재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등검은말벌의 집입니다.

주로 10~15m 정도되는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짓습니다.

도심 적응력도 아주 좋아서 휴대폰 기지국 안테나에도 집을 많이 지어 놓습니다.

벌집 하나에 개체수가 3,000 마리를 넘어가기도 합니다.

▶ 숫자가 많다는 것은

벌집을 건드렸을 때 다른 벌들은 한 마리씩 쏜다면, 등검은말벌은 열 마리씩 쏜다는 의미입니다.

등검은말벌의 피해는 생각보다 아주 심각합니다.

말벌 쏘임으로 인한 응급환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양봉업계에서는 치명적인 피해가 생기고 있습니다.

2. 땅벌

여기서부터는 땅벌 종류 입니다.

2.1 땅벌

이름이 땅벌입니다.

땡벌, 땡삐, 토봉, 땅말벌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몸길이는 소형(10~16mm)입니다.

4,000~10,000 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숫자 잘못적은거 아닙니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땅속에 주로 집을 짓지만 벽틈이나 지붕 내부에도 집을 잘 짓습니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합니다.

덤불제거, 예초기 작업 등을 하다가 벌집 입구라도 밟는 경우에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공격합니다.

이쯤 되면 땅벌의 독이 장수말벌보다 덜 위험하다는 정보는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장수말벌이 한 번 쏠 시간에 땅벌은 수 십 번은 쏠 수 있거든요.

▲ 꿀벌 사체를 먹는 땅벌

말벌이 공격하면 머리를 감싸고 엎드리라고 혹시 어디선가 봤다면 즉시 머리에서 지우세요.

그렇게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거든요. 뛰어야 살 수 있습니다.

옷 사이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옷 연결부위는 전부 테이프로 감아야 합니다.

그래도 위험합니다. 턱이 무척 강해서 잘 물어뜯습니다.

2.2 참땅벌

또다른 땅벌 종류, 참땅벌입니다.

몸길이는 소형(11~17mm) 입니다.

500~1,000 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 유충 사체를 먹는 참땅벌

집은 주로 숲 비탈면 땅속에 짓습니다.

물론 위험한 말벌이지만, 땅벌보다는 개체수도 적고 공격성도 강하지 않습니다.

3. 쌍살벌

뒷다리를 늘어뜨리고 나는 모습이 '살(가는 나무 막대기)' 두 개를 들고 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쌍살벌 입니다.

참고로, '바다리' 라는 말은 쌍살벌의 순우리말입니다.

말벌과는 달리 성격이 온순한 편이라서 벌집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거의 공격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있으면 피해가지만, 사람이 이동중에 벌과 충돌했을때 쏘는 경우는 있습니다.

물론 위험한 독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성은 꿀벌보다는 강하고 말벌보다는 약합니다.

군집 전체가 말벌의 공격으로 몰살당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숫자가 적어서 꿀벌처럼 말벌에게 대항하지 못합니다. 그냥 당합니다.

나비나 나방류의 애벌레, 파리나 바퀴벌레 등을 잡아서 애벌레에게 먹입니다.

쌍살벌 집이 있으면 주위에서 다른 작은 벌레를 보기 힘들죠.

종종 양봉하시는 분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쌍살벌은 꿀벌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도구 없이 스프레이만 들고 말벌 퇴치, 말벌집 제거했다고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 경험담을 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 대부분이 쌍살벌입니다. 말벌 종류였다면 높은 확률로 응급실에 실려가십니다.

주택가 처마 밑에서도 흔히 쌍살벌 집을 볼 수 있습니다.

3.1 큰뱀허물쌍살벌

몸길이는 중소형(13~20mm)입니다. 50~3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몸은 노란색이고, 각 부위별 무늬는 암갈색입니다.

▲ 큰뱀허물쌍살벌의 집입니다.

주로 1~2m 높이의 나뭇가지나 활엽수의 잎 뒷면, 돌틈, 건물기둥에 집을 잘 짓습니다.

벌집은 원반형입니다.

등산로 인근 풀숲이나 산림 내 정자 기둥에도 집을 많이 짓습니다.

호기심으로 벌집을 건드렸다가 쏘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3.2 뱀허물쌍살벌

몸길이는 중소형(12~18mm)입니다. 50~2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몸은 노란색이고, 각 부위별 무늬는 짙은 암갈색입니다.

주로 1~2m 높이의 나뭇가지나 활엽수의 잎 뒷면에 집을 짓습니다.

벌집은 길쭉한 형태입니다. 뱀 허물을 닮았습니다.

등산로 나뭇가지나 잎 뒤에 집을 많이 짓기 때문에

등산객이 벌집을 건드려서 쏘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제발... 벌집은 건드리지 맙시다.

3.3 두눈박이쌍살벌

몸길이는 중형(13~25mm)입니다. 30~2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몸은 검은색이고

머리 앞부분, 다리 일부, 가슴 및 배 무늬는 노란색 입니다.

두번째 배마디에 있는 노란색 반점이 대칭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 두눈박이쌍살벌의 초기 둥지 모습입니다.

풀숲에서도 집을 짓지만

시골 처마 밑이나 벽 등에 집을 잘 짓습니다.

주로 소형 나방 애벌레를 사냥합니다.

공격성이 약해서 벌집을 건드리지 않으면 사람이 바로 옆에서 왔다갔다 해도 공격하지 않습니다.

3.4 왕바다리

말벌과에 속한 곤충 중에서 유일하게 한글 이름입니다. 왕바다리 입니다.

이 곤충을 발견하고 분류해서 세상에 알린 사람은 우리나라 말벌 연구자이자 교수님입니다.

덕분에 '바다리' 라는 우리말 이름이 살아남을수 있었습니다.

몸길이는 중대형(20~26mm) 입니다. 제법 큰 편이라서 대형 말벌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0~4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 나무기둥에서 펄프를 모으고 타액과 섞어서 삿갓모양의 집을 짓습니다.

주로 관목 가지, 처마 밑, 돌담 사이, 벽, 돌틈 등에 집을 짓습니다.

몸은 검은색이지만

노란색, 암갈색, 적갈색 등 개체별로 변이가 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입니다.

산림, 농촌, 도시지역 가리지 않고 발견됩니다.

대부분 나방 애벌레를 사냥하고 작은 메뚜기류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 '등검정쌍살벌' 과 모양, 크기가 아주 비슷합니다.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3.5 큰별쌍살벌

몸길이는 중소형(13~18mm)입니다. 10~5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몸은 검은색이고 어깨무늬, 배마디무늬는 적갈색입니다.

▲ 큰별쌍살벌의 집입니다.

관목 가지, 처마 밑, 벽틈에 집을 잘 짓습니다.

나무 기둥에서 펄프를 모아서 집을 만듭니다.

벌집 내 번데기방 뚜껑이 노란색이어서 다른 벌집과 쉽게 구별됩니다.

주로 나방 애벌레같은 소형 곤충을 사냥합니다.

3.6 별쌍살벌

배마디 무늬는 노란색이지만, 두번째 배마디 무늬는 적갈색입니다.

몸길이는 중소형(11~18mm)입니다. 30~100마리 정도가 모여서 생활합니다.

관목 가지, 처마 밑, 건물 벽면, 바위틈, 벽틈에 집을 잘 짓습니다.

주로 나방 애벌레 등의 소형 곤충들을 사냥합니다.

이상으로 말벌 종류와 사진, 간단한 특징들을 알아봤습니다.

실제 벌들의 모습은 위 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여왕벌은 일벌과 모양이 약간 다르고, 여왕벌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거든요.

(이른 시기에는 여왕벌 혼자 사냥하고, 집을 짓습니다.)

일벌은 암벌이지만, 수벌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양 차이가 있습니다.

▶ 수벌은 침이 없어서 쏘지 않습니다. 모든 벌이 똑같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내용은 다음 게시글로 넘기겠습니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

※ 이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은 국립수목원에서 만든 공개 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물론 허락은 안받았습니다.

이 게시글은 가능한 이 카페 내에서만 소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