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꽃이 몽글몽글 탐스럽게 피었다.
가운데 제일 먼저 핀 꽃은 꽃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씨앗을 만들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풀색꽃무지?
머리를 당근 꽃 속에 묻고 있어서 알아보기가 어렵다. 손으로 당겨 봤는데 나오지 않으려고 힘을 주고 버틴다.
어쨌든 꽃무지 종류다.
항상 꽃에 묻혀 있다고 해서 이름이 꽃무지다.
1번밭 땅콩.
심고 나서 종일 비를 맞더니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심을 때보다 조금 더 컸다.
아침에 시간을 내서 양파 줄기와 뿌리를 조금 다듬었다. 생각보다 일이 많다.
오늘은 날이 좋아서 양파가 잘 마르겠다.
6번밭에 잠시 들렀다.
비가 계속 오면서 고구마는 잘 살았고 풀도 잘 살았다.
고구마 줄기가 더 커서 내려오기 전에 고랑을 예초기로 한 번 밀고 싶은데 시간이 날 지 모르겠다.
4번밭에 도착.
감자를 심었던 곳 주위의 풀들을 예초기로 밀었다.
오후에 참깨를 심을 생각이다.
땅콩 주위의 풀들도 깎으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다 하지는 못했다.
파종 21일차 참깨.
며칠 더 키웠다가 심어도 되지만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심기로 했다. 뿌리가 아직 덜 감겨서 뽑을 때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
집에서 물을 충분히 주고 밭으로 옮겼다.
4번밭 감자를 심었던 두둑 위를 호미로 대충 정리하고 참깨 모종을 심었다.
간격은 25cm 정도로 맞췄다. 작년에는 30cm 간격으로 심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줄이기로 했다.
저녁 7시까지 심었는데 아직 반 정도 남았다. 내일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비가 그치고 나서 나머지를 심을 생각이다.
집에 도착한 후 늦게까지 양파를 정리하고 크기별로 나눠서 콘티박스에 담았다.
밤에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서 마당 창고에 가 보니 이 녀석이 계속 우는 중이다.
어미랑 헤어졌나보다. 어린 새끼가 사람 사는 집 마당까지 어떻게 들어왔는지 궁금하다. 조금 전까지 옆에서 양파를 정리 중이었는데.
노루 새끼인지 아니면 고라니 새끼인지 모르겠다.
뒷다리에 힘이 없는지 제대로 서지 못한다. 태어난지 하루 정도 지난 것 같다.
우리가 책임 질 수 없는 생명이다.
장갑 끼고 달랑 들어서 1번밭 끝 감나무 아래에 놓아줬다.
운 좋게 어미를 만나면 다행이고, 못만나면 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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